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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어떻게 입문할까?

카페고리의 포스팅은 아이폰/ 아이패드 앱 를 통해서도 매주 화요일마다 새로운 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어떻게 입문할까? - 구스타프 슈바브 물병자리 "왜 하필이면 신화입니까? 우리는 왜 신화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까? 도대체 신화가 우리 삶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시청자들에게 존경 받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가 조셉 캠벨에게 물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라 불리는 캠벨은 제 마음에 쏘옥 마음에 드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우리 몫의 삶을 살면 됩니다. 삶이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저 우리 몫의 삶을 살면 신화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지요. 이것이 나의 첫 대답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습니다. 캠벨은 ..

나의 초상 (4)

31. 일급 지식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이급 지식을 가진 이는 남들에게 가르친다.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강사들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나는 '예외'에 들고 싶지만 아직은 '대부분'에 속한다. 32. 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2013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우승했다. 기쁜 일이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우승을 즐기지 못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기였던 7차전에서 삼성이 다소 싱겁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5회까지는 무척 재밌었다. 2:2의 승부가 박빙이었고, 양팀 모두 접전을 벌였으니까. 승부는 6회말에 갈렸다. 삼성의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의 여신을 이끌어냈다면 좋았을 텐데, 상대팀의 불운이 겹쳐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어준 셈이다. 두산 이원석의 송구가..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리뷰 다시(!) 피카소가 왔습니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 열렸습니다. (2013.10.01~11.24) 기념, 특별, 기획이란 말들이 난무하여 복잡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스페인 남단의 항구도시 '말라가'입니다. 피카소의 고향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전시회 타이틀이 입니다. 피카소의 방문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누군가는 그의 전시회를 찾아갑니다. 직접 전시회장을 가지 않더라도 방문 소식을 뉴스나 친구로부터 듣게 되고요. 어제 만난 두 명의 와우팀원은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이번 주에 피카소 전시회 갈 예정이예요." 듣던 이가 대답합니다. "저도 티켓은 샀어요.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시간을 내 보려고요." 오늘(2013.11.05) ..

자기경영의 시작은 삶의 비평!

무엇을 해야 자기계발이 이뤄지는 걸까요? 열심히 책을 읽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면 되는 걸까요? 독서와 영어 공부는 자기계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왜 책을 읽는지, 영어 공부를 자기 삶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남들을 따라서 하는 경우라면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위안이겠지요. 자기경영의 본질은 ‘삶의 비평’입니다. 비평의 사전적 정의는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등을 가려내며 가치를 논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삶에다 적용하면, 삶의 비평이란 자기 삶을 들여다보며 다음과 같이 자문하는 활동입니다. 내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그 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내 삶에서 흡족한 영역은 무엇이고, 불만족스러운 영역은 무엇인가? 자랑스러운 대목을 추가하고, ..

김영하에게 소설쓰기란?

2013. 4月 “나는 평범한 인간들의 내면에 괴물이 한두 마리쯤은 숨어 있다고 늘 생각한다. 수효가 문제일 뿐, 없는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구불구불하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깊고 깊은 지하실로 내려가면 좁고 더러운 감방 안에 추악한 괴물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내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산문집 작가의 말 작가 김영하의 말입니다. 인간의 양면성 중에서 어두운 면을 이해하도록 돕는 통찰입니다. 그가 ‘괴물’이라 명명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야만성’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인간의 양면성을 ‘이기적인 본성’과 ‘선한 의지’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인간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인간의 양면성 이해를 돕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의 작가 ..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는 법

아포리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며 떠올린 주요 키워드 중 하나. 김영하가 책 제목을 정하기 위한 후보작 중 '아포리즘을 사랑한 철학자'가 있음을 알고, '내가 소설을 제대로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소설을 제대로 읽는 게 어디 있겠나. 그저 잘 즐기면 그만인 것을. 다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으리라. '김영하의 세계에서 잘 놀고 있구나' 나의 소설론은 이렇다. 1) 소설가는 파티 주최자가 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장치로 재미를 극대화하여 독자를 파티에 초대한다. 독자는 제멋대로 춤 출 수도 있지만 파티 주최자가 마련한 여러가지 술과 음식, 프로그램들을 발견하여 즐길 때 더욱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훌륭한 주최자와 눈 밝은 독자의 만남! 이것이 내가 소설을 읽으며 꿈꾸는 것이다. 재미를 ..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1. 11월의 첫날,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대개의 소설은 이야기로 서사를 진행시키지만, 김영하는 자신의 신작에서 다양한 것들로 서사를 이뤄냈다. 주인공의 단상으로, 단 한 줄의 묘사로, 책에서 뽑아낸 인용구로. 단상, 묘사, 인용문 각각은 하나의 아포리즘이다. 그리하여 독자를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소설이 잠언집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도 짧고 긴 이야기를 비롯한 단상과 묘사, 인용문들은 장편 서사로 수렴한다. 잠언집으로 천천히 음미하여 읽어도 좋을 책인데 결국 긴장감과 재미에 빨려들어 후루룩 읽게 된다. 소설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유할 꺼리를 담은 셈.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되어 어서 다시 일독해 보라고 나를 유혹한다. 묘한 책이다. 한 마디..

2013년 11월도 내 인생이다!

1.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중 세월은 빠르다. 그래서 무섭다. 빨라서 무서운 게 아니라, 빨리 지나간 것을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어서 무섭다. 젠장, 왜 무서울까? 죽음이 무서워서다. 어제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죽는 게 무서워. 난 절대 독립투사는 못 됐을 거야. 고문, 죽음이 무섭거든. 나는 고문을 당하거나 죽음의 위험에 빠지면 바로 변절할 거야."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의 웃음 한 귀퉁이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서려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다만, 내 영혼의 한쪽 구석에는 이상주의가 숨쉬고 있다. 아니, 구석자리가 아니라 꽤나 널찍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숭고한 가치를 위해..

꿈, 호전된 친구 & 강의력

1.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있는 두 번의 꿈을 꾸었다. 이틀 전 월요일 새벽에는 두꺼비가 나오는 꿈이었다. 내가 손으로 건드렸나, 아니면 그것이 잠든 내 얼굴에 닿았었나, 아무튼 나는 봉투 하나를 건드리게나 닿게 되었고 화들짝 놀란 나는 그 봉투를 밀쳐냈다. 봉투 안에서는 작은 수박만한 엄청난 크기의 두꺼비가 튀어나왔고 나는 몹시 놀랐다. 놀라움의 일부는 약간의 두려움이었다. 소스라치면서 무언가를 들고 두꺼비를 한 번 밀쳐내다가 깼다. 오늘 새벽에는 친구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고 신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꿈을 꾸었다. 덤덤한 아내의 말투도, 갑자기 사망했다는 사실도 모두 비현실적이었다. 꿈이라서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었다. 꿈 속의 나는 현실을 살고 있다고 믿었으니까. 신기한 꿈이었다. 액자형식의..

나의 초상 (3)

21. 전화는 내 인생의 고민이요 숙제이고 스트레스다. 전화를 받는 것이나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거는 것이 낫지만, 전화를 잘 받지 않다 보면 전화를 거는 일도 힘들어지기 일쑤다. 전화는 걸기와 받기가 엎치락 뒤치락 차곡차곡 쌓여가며 고민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커지고 버거운 숙제가 된다. 마침내 스트레스에 이르기도 한다. 어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이 한 숨. 사람들은 내가 자신의 전화만 쏘옥 피하는 줄 안다. 결코 그렇지는 않다. (나는 스스로에게 진솔하려고 애쓰는 편이라, 오히려 덜 친해도 그의 전화가 울리는 걸 보면 받는다.) 나는 모든 전화를 외면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도 예외는 없다. 주동이나 상욱이, 수범이까지도 전화를 외면하는 내 모습 때문도 열 받았을 적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