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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원고쓰기의 어려움

지난 주에 이어 벌써 2주째다. 화요일은 조르바 원고를 보내는 날이고, 오늘이 화요일이다. 지난 주엔 세 시간 넘게 책을 고르다가 결국 포기했다. 제작자에게 미안하다는 메일을 보냈고, 이튿날 오전에야 원고를 보냈다. 마감일을 넘겼다. 이번 주에도 흘러가는 양상이 비슷하다. 오전에 세 시간 가까이 보냈지만, 아직 원고로 쓸 책을 고르지 못했다. 이크. 이거 큰일인데...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자 조바심까지 더해졌다. 조바심은 일을 완성하기보다는 그르치기에 좋은 징조다. 원고 마감일을 넘길 때마다 자책감이 든다. 프로답지 못하는 생각들이 얼마간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세상에는 마감일을 철저히 지켜내는 작가들도 많다. (그렇지 않은 작가들이 더 많기를 바란다.) 나는 그렇지 못한 작가다. 마감일을 철저히 지..

커피 한 잔의 자유

1. 구본형은 개정판 서문에 자유의 본질 하나에 대하여 썼다. "나는 비로소 낮술을 마실 수 있는 건달로 입문하게 되었다. ‘낮술’과 ‘건달’은 불량하지만 내게는 자유의 언어들이었다. 종종 퇴사한 친구나 지인들이 날 찾아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지 초조하게 물어 오면 늘 그들에게 낮술을 즐기라고 말했다. 빈둥거리는 건달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지금 밖에 없으니 이 좋은 시기를 절대 쉽게 놓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그들은 2 주일을 버티지 못한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다시 얼른 월급쟁이의 초조로 복귀하곤 한다. 서둘러 작은 가게를 하나 열고 작은 사업을 하나 벌이더라도 월급쟁이의 마음으로 시작한다." 2. 자유의 본질이 어디에 있냐고? 빈둥거리는 일상..

언제고 나를 위로하는 노래

삶은 여행입니다. 오랜 시간 집을 떠난 여행! 그런 여행은 지나고 보면 추억이지만, 정작 여행을 다니던 그 순간에는 고생도 많이 합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한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삶이라고들 하나, 우리는 삶의 여정 곳곳에서 고됨과 슬픔을 만납니다. 2013년 11월을 힘겹게 보내고 계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로나 힘을 건네 드릴 순 없겠지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요. "부디, 힘 내세요. 시간이 당신을 어루만져 주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위대한 치유자니까요. 시간이 당신의 힘겨움과 슬픔을 지혜와 강인함으로 빚어주기를 기원합니다." 멍하니 시간을 흘려 보내기보다는 좋은 사람, 좋은 영화, 좋은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시간도 가져보시길 ..

카테고리 없음 2013.11.18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기

1.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요즘 내 삶의 푯대로 삼은 말이다. 아! 저 말을 '실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과 세 줄 위에 쓰인 문장일 뿐인데,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존재하는 이방인처럼 들리는 말이다. 실천이 곧 존재다! 금언으로 여기며 실행을 다짐하는데 곧잘 동원되는 말이지만, 내 삶은 실행 중심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다고 사유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미루는 습관으로 실행이 지연되는 삶을 살아왔을 뿐이다. 실천이 없으니, 나는 無 존재인가. 존재는 있지만, 대부분의 영역에서 성과가 無다. 2. 어제, 유니컨 수업이 있었다. (1인기업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전 수업은 앎을 삶으로 전환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오후 수업에는 2014년 교육을 실행 중심으로 전..

조르바의 고종석 산책

조르바의 고종석 산책 - 고종석의 을 읽고 어제 오늘, 고종석 선생의 책을 읽었어. 밑줄을 그어가며, 심중에 새겨가면서. 오늘은 한 권의 책을 리뷰하기보단 고종석에 대한 두서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어디에선가 한두 번은 이야기했을 테지만, 그는 내 글쓰기의 롤 모델이야. 고종석은 문장가이자 저널리스트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서 그 모든 글쓰기 장르에서 탁월한 경지에 이르렀어. 공만 던져 주면 농구, 축구, 당구, 야구 등 모든 구기운동을 잘하는 운동선수처럼 펜대만 쥐어 주면 에세이, 기사, 칼럼 심지어 소설까지 능히 써내는 프로 글쟁이. 아! 아직 그의 소설은 읽지는 못했으니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체험하진 못했네. 그의 소설이 문학계의 명문이라 할 만한 창비, 문지, 문학동네 중 문학동네와 문지에서 ..

생면부지의 교수님을 그리며

1. 김진경 교수님의 , 그리스 역사를 알고 싶다고 물어오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전문적으로 공부하든, 취미나 호기심으로 읽든, 유익을 주는 훌륭한 책이다. '그리스' 역사에 대해 단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꼽는 책. 2. 내가 왜 이럴까. 와우팀원의 리뷰를 읽고서 김진경 교수님을 찾아 뵙고 싶어졌다. 책의 서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언제나 열심히 읽고 전화까지 주는 고마운 독자들이 있었다. 나는 항상 그들을 의식하여 마음속으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책을 썼다." 나는 교수님 연구실에 잠깐 들러 좋은 책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을 남기고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10분의 시간도 금쪽이다. 금쪼가리를 훔쳐오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저리 인삿말만 전해도 족하다. 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의..

자기경영의 완성은 실천!

자기경영은 삶의 예술가가 되어 아름다운 인생을 창조하는 행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해야 자기경영이 진행되는 걸까요? 무엇보다 자기 삶을 비평할 줄 알아야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지성 매뉴 아놀드는 "시는 삶의 비평 (a criticism of life)"이라고 했습니다. 시와 같은 예술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술과 자기경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삶의 비평'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니 같은 걸까요? 건강은 자기경영의 중요한 영역입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일주일에 3~4회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마음 속으로 '그렇다, 아니다'를 말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핵심 질문을 드립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최근 6개월..

[CF] 긍정, 창조의 시작

현대그룹 CF 에서 건져올린 창의성을 키워주는 주옥같은 멘트들. 할 수 있다는 두 생각이 만나 더해지고 부딪히고 반응한다. 창조의 시작은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방향이라도 서로 다른 목표를 가졌더라도 새로움을 향한 긍정만 있다면 좋다. 더 많이 긍정하고 더 많이 만나게 하자. 창조에는 융합이 필요한데 이질적인 것들의 융합에는 회의적 시선이 몰려든다. 그 때 필요한 것이 긍정! "긍정. 창조의 시작"이라는 말, 참 좋다. 멘트마다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영상과 이미지는 또 어떠한가! 자꾸 보게 되는 CF다.

우선순위, 독서 & 가을단풍

1. 요즘 피로감을 달고 산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이 많아졌고 시간 날 때마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탓이다. 잠이 부족했거나 (최근 이틀엔 7시간 30분씩 잤다), 휴식 없이 일만 했던 것은 아니다. 결정적 이유는 아닌 셈이다. 피로의 더욱 큰 이유는 어깨 때문이리라. '회전근개손상'이 원인인데, 이 녀석을 치유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겠다. 남은 올해를 잘 보내기 위한 높은 우선순위의 일이다. 참고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일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 유니컨들과의 일대일 면담 - 플로라이팅 멤버들과의 일대일 피드백 - 탈고 - 손상된 회전근개 치료 - 현금흐름의 정상화 2. 요즘 읽고 싶은 책도 많고 구입해야 할 장서 리스트도 너무 많다. 주머니는 텅 비었고, 읽은 시간을 부족하다. 이것은 읽어야 한다는 의..

렉티오 독서대학 (추가신청)

렉티오 독서대학 개강 (역사) 렉티오 독서대학은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인문 독서토론회입니다. 제가 미니강연을 진행하고 90분 동안 해당도서에 대해 발제, 토론하는 형식입니다. 2013년 겨울에는 '역사'를 주제로 진행됩니다. 제 미니강연은 '역사철학'을 중점으로 강연할 텐데,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쓸모는 무엇인가, 역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역사의 종말/ 순환/ 반복'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주요 생각은 무엇인가 등을 아주 쉬운 언어로 설명할 것입니다. 그러니 역사 이론을 강의하는 셈입니다. 필독서는 역사 이론에 치우친 책이 아닌 탁월한 전문가들이 재밌는 역사 이야기로 써낸 책들입니다. 필독서를 꿰는 주제는 '세계역사의 큰 흐름'입니다. 김진경의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알베르토 안젤라의『고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