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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통합적 사유의 힘

* 삼성이 만든 대학생 웹진 기자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인문학의 중요성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통합적 사고의 힘을 다룬 글입니다. Q1) 인문학과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창의성이란 말을 들으면 나는 피카소가 떠오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거나 혹은 심미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야 창의성이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피에르 퀴리 부인도 떠오른다. 끈질긴 연구를 통해, 이미 존재했지만 아무도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정도가 되어야 창의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나는 창의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창의성의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다시 생각한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냐?’ 누구나 창의적일 수 있..

클래식 공연보다 소시 콘서트!

예술의 전당 를 아시는지요? 매월 둘째 목요일 오전 11시, 첼리스트 송영훈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클래식 콘서트입니다.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명곡 위주의 선곡, 전문가의 해설, 그리고 착한 입장료 덕분에 인기가 높은 문화 공연입니다. 전석이 2만원으로 똑같으니 예매순으로 앞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3층만 1만 5천원이지요. 가 높은 인기를 끌자, 주말 버전이 탄생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말입니다. 가격과 시간대, 행사 목적이 모두 같고 요일만 다릅니다. 해설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대진 선생이 맡았습니다. 나는 두 개의 콘서트에 지난 해 부터 관심을 가졌었지요. 그러다가 이번 5월에 독서카페에서의 문화번개로 에 다녀왔습니다. 를 관람한 목적은 분명합니다. 클래식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과 주말 오전..

코엘료의 소설을 읽는 법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영적인 깨달음과 자기실현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관통합니다. 그래서 소설의 형식이지만, 자기경영서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2002년 7월, 코엘료가 브라질 문학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가이긴 하지만, 문학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주장한 일부의 비평가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코엘료의 작품을 읽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그의 소설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읽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변화하려는 노력이 그의 소설을 제대로 즐기는 준비물입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런 유의 말에 흥분해 가..

나의 불찰에 대한 단상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범하며 삽니다. 그러니 자신의 불찰을 곱씹으며 정서적 자살을 시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다른 이가 힘겨워하거나 마음의 불편함을 느낀다면 괴로운 일입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후회도 하겠지요. 지난 주에 제가 그랬습니다. 6개월 동안 진행되는 독서세미나의 첫수업 날이었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읽고서 토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 번째 진행하는 수업으로, 앞선 두 번의 수업 모두 참가자 분들이 무척 흡족해 하셨지요. 하지만, 이날의 참가자 한 분은 실망을 느끼셨습니다. 내가 일방적인 해석을 강요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메시지의 잉여'가 아니라 '해석의 잉여'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학습목표 중 하나인데, 그것과는 정반대의 피드백을 ..

내 안의 두 가지 욕망

내 안에는 두 가지 욕망이 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내 삶에 '자유와 여유'를 조각하고 싶은 욕망. 이것은 서로 다른 욕망이다. 욕망의 모양과 성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배타적이다. 하나의 추구가 다른 하나를 방해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생산적인 삶과 자유로운 삶을 모두 구현하고 싶다. 다시 말해, 성공을 거머쥐고 싶고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다행하게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탁월하게 해 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안타까운 일은 세상이 나의 재능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욕심과 조바심이 탄생한다. 어서 빨리 무언가를 해내어 인정받아야 한다는 서두름 말이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노트북 앞으로 몰아간다. 열심히 일을 해야지! 그래야 실력도 쌓여가고 돈도 벌..

참석여부를 묻는 연락에 대한 예의

참석 여부를 묻는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 얼른 회신하는 것은 행사 진행자를 돕는 일입니다. 참여 인원이 대략적으로 정해져야 장소 선정을 비롯한 행사 진행에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회신을 미루다가 결국 때늦게 회신하거나 건너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회신을 미루는 걸까요? 나는 공동체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맥컬로우의 말을 들어 보시지요. "우리는 자신의 계획이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더 흥미로운 행사에 초대받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미리 참석을 약속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할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을 준다." 나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사랑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른 셋 그녀와 나는, 친구 같은 사이다. 나이야 내가 조금 더 많지만, 오랜 시간 속마음을 나누고 허울 없이 지내다 보니 만나면 무척이나 편안하다. 그녀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의 관계를 두고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호감을 갖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단점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더 나은 남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뺏기고 있다. 그녀와 난 닮은 구석이 있다. 연애에 관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점에서 닮았다. 결혼을 로망으로만 생각하는 환상과 끊임없이 더 나은 파트너를 찾으려는 욕심이 그렇다.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아직도 마음속에 서현과 결혼하기를 꿈꾸는 마음이 있다"고. 여전히 마음속의 공주님을 상상하고 있는 마음인데, 그녀는 바로 이해하고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요." ..

어느 여유로운 주말 하루

1. 오늘도 18분 동안 낮잠을 잤다. 낮잠에 익숙해지면서부터 난 단 18분의 시간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잠드는 시간 2~3분을 제외하면 15분 정도의 오침을 취하는 것이다. 15분 낮잠은 수개월 동안 지켜가고 있는 나의 건강 습관이다. 낮잠을 자면, 학습 능력이 좋아지고 심장 질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낮잠을 잘 자야 한다. 낮잠은 15분 정도가 좋다고 한다. 30분을 넘게 자면 무기력해지거나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자는 것이 좋다. 나는 안대를 하고 한다. 눈이 어두워야 잠이 쉽게 들기 때문이고 눈 피로 회복에도 좋기 때문이다. 수면에 들 무렵에는 청각이 예민해지기에 듣던 음악의 볼륨도 최대로 낮춘다. 낮잠에서 깨는 순간도 ..

"당신 없인 못 살 것 같애"

"잘 가래이. 내는 겁쟁이 아이가. 당신 없인 못살것 같애. 그러니까 내 손 꼭 잡아 알았째? 우리 다음 생에 또 만나재이~" 영화 의 한 장면입니다. 장군봉(송재호 분) 할아버지는 미닫이 방문을 닫고 테이프로 방문 사이 사이의 틈을 막습니다. 그리고 이미 잠들어 있는 아내(김수미 분) 곁에 곱게 눕습니다.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그렇게 노부부는 한날 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여보 봐봐.. 당신이 배아파서 낳은 자식들이야. 참 많제?" (자식들 앉혀놓고 아내에게) 할아버지는 며칠 전 자식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마쳐 두었지요. 손자들까지 모두 불러놓고서 말이죠. 영문을 모르는 자식들의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나도 다를 바 없겠지요. 장군봉 할아버지의 혼잣말이 가슴에 남아 ..

건강관리, 너무 늦지 않으시길!

날마다 운동을 하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나는 매일 2.5km를 뛰거나 수영으로 500m의 물살을 갈랐습니다. 사실 '날마다' 하는 건 아닙니다. 수영이나 조깅을 한 날은 7일 중 5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겐 의미 있는 한 주였습니다. 일주일에 5회 운동은 군 전역 후에는 처음 있는 일일 테니까요. 먹거리를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로만 알 뿐, 실천하지 않습니다. 나도 실천하지 않는 이들의 숫자에 한 명을 더해 왔습니다. 하지만, 5월 1일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한 명 줄었습니다. 2012년 5월 1일부터 '건강몸짱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거든요. 식생활 습관 개선하기, 매일 운동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