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금요일, 일주일 동안이나 나를 괴롭힐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내 차를 무면허 운전자가 들이받아 저 지경이 되었다. 무면허 운전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등장한 가짜 운전자는 '거짓'말을 거듭했다. 나는 서너 차례 '거짓'을 믿었고, 믿을 때마다 새로운 '진실'이 밝혀졌다. 진실을 밝혀 준 것은 CCTV와 자가당착이었다. 가짜 운전자는 신고만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운전자(차주)의 절친한 지인이었다. 그는 차주의 입장에선 충성스러운 동생이었고, 내 입장에선 괘씸한 사람일 뿐이었다. 나는 일요일이 되어서야 운전을 했던 차주를 만났다. 그는 정중했지만, 어려운 사정에 처해서인지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진 못했다. 자기도 고생스럽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며칠 동안 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