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일의 내용을 다 쓰고 나면 곤혹스러운 일이 남는다. '어떻게 끝맺어야 하나?' 항상 건강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건강이나 행복을 기원할 때에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더욱 건강하세요, 혹은 자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불교 경전 에는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는 말이 나온다.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고 탐욕이 빠지면 도에서 멀어지기 까닭이란다. 내가 인삿말을 신중히 고르는 것은 도에서 멀어질까 두려워서가 아니다. 실제로 인생살이에 병 없이 사는 사람이 없고, 좋은 일만 벌어지는 인생은 없는데, 그걸 뚜렷히 목격하면서도 "좋은 일만 생기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허망하기 때문이다. 2. 나는 언제 책을 읽는가?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