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놀랍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경험하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하는 관용을 품게 된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역도 실제로 경험하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경험은 관점을 변화시킨다. 또한 경험은 앎을 이해로 바꾼다. 체험이 못하는 일도 척척 해낸다. 우리 사회는 체험과 경험을 어느 정도 구분하여 사용한다. 체험(體驗)은 몸 ‘체’자를 쓰는 한자어다. 몸으로 잠깐 겪어보는 일이 체험이다. 체험은 일시적이고 가상적이다. 예전 TV 프로그램 중 방송인들이 노동 현장에 가서 일일 근무를 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를 두고 ‘경험’이 아닌 이라 부른 것은 정확한 용법이다. ‘가상현실 체험’이지 ‘가상현실 경험’이라 부르지 않는 것도 같은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