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다섯 번에 걸쳐 '수잔 손택 강독회'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손택 읽기의 효과가 컸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글쓰기에 손택의 어록들이 침투시켰고, 어떤 분은 손택이 보여준 삶의 열정에 매료되었고, 어떤 분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전면적 재고를 할 기회를 얻었더군요(그는 자신의 글을 '리뷰'에서 '비평'으로 끌어올려야겠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반향에 용기를 얻어 2차 강독회를 진행합니다. 2차 강독회의 중심 텍스트는 「해석에 반대한다」입니다. 손택하면 떠오르는 대표 에세이입니다. (그의 첫 책 『해석에 반대한다』에 실려 있고요.) 손택의 다른 글보다 읽기 쉽고 짧은 에세이지만, 지성계에 미친 영향은 컸습니다. 이 에세이만 농밀하게 이해해도 예술을 대하는 자세와 예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