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5 3

첫 눈 내린 날

첫눈 오늘 첫눈이 왔다 아주, 희미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쉽게도, 금새 그래도 눈이었다 분명, 눈이었다 흔적도 없이, 이건 틀린 말이었다 내 마음에 실눈이 소복이 쌓였으니 첫눈은 하나의 실체였고 존재였다 존재는 형체가 사라져도 흔적을 남긴다 그대여, 첫눈처럼 자리를 떠날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에 흔적을! * 첫 눈이 오면 꼭 만나고 싶은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첫눈에 관한 속설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첫 눈 오는 날의 만남을 핑계로 어떻게든 엮어보고 싶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첫 눈을 맞지 못했다. 기억이 맞다면, 그 날 나는 홀로 눈 오는 밤거리를 달렸고 집으로 돌아와 시를 썼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나는 시를 잊었고, 그녀는 결혼하여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오늘..

렉티오리딩 참가자 분들께

강연에서 만난 분들에게 소식 전합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들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저도 신나게 강연했습니다. 아래 F-up 자료들을 읽으시며 계속 공부해 가시면 좋겠습니다. 1. www.yesmydream.net/1555 강연 F-up 자료로 가장 먼저 읽으시기를 권하는 내용은 '위켄드 독서법'입니다. 한 권의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지 않아도 되는 이유와 그 실천지침으로 위켄드 독서법을 제안하는 글입니다.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는 연습을 하며 과정지향적 독서로 전환하시기 바랍니다. 2. www.yesmydream.net/1654 이 글은 실천적 독서의 사례로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묻고 실험하며 때로는 실패도 마다하지 않은" 실험정신으로 이란 책을 99일 동안 실천하고서 느낀 점들을 기록한..

책의 선택에 관하여

책의 선택에 관하여 요즘의 독서생활 단상 (4) 1. 올해 들어서부터 부쩍, 중요한 책들만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매주 신간이 쏟아지고, 언론은 새로운 책과 엄청난 책들로 나를 유혹한다. 지적 욕망이 열렬한 독서가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금세 산만한 독서 행위를 하거나 피상적인 책을 손에 들고 만다. 한방향 정렬이 되지 못한 책 읽기, 어느 하나도 전문성에 이르지 못한 잡다한 지식에 머물고 마는 것이다. 이런 독서가라면, '집중력'이라는 화두에 집중해야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책읽기의 방향을 확인하고, 자주 나를 단속해야 했다. 전문성을 갖고 분야(주제)는 무엇인가, 읽어야 할 필수도서는 무엇인가, 왜 그 책을 읽는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