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 들었을 뿐인데 왜 이리 기분이 좋지? 노래 한 곡 들었을 뿐인데…. 첫 소절의 기타 연주만으로도 사람을 홀리더니 연주하는 내내, 노래하는 줄곧, 전율을 안긴다. 당장 기타를 안고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저이처럼 부르고 연주할 순 없으니,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본다. 황홀이다! 심사위원들은 뭐라 평했을까, 궁금하지만 훌륭한 예술은 비평 없이도 우뚝 존재한다. 신들린 한 소녀가 글망을 불러일으킨다. * 글망 = 글을 잘 쓰고픈 열망! ^^ ™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2016.12.06
읽었는데도 몽땅 잊어버렸다 어느 휴일 오후, 느긋한 시간이었다. 양평 서재의 책들을 만지작거리며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다가 밀란 쿤데라의 『향수』를 발견했다. '쿤데라의 책이 여기에 있었구나.' 이 책을 찾았던 것도 아닌데, 반가웠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같은 제목이지만, 서로 다른 의미의 단어라는 사실을, 책 뒤표지를 보고야 알았다. 쥐스킨트 책은 화장품의 하나인 향수(Perfume)였고, 쿤데라 책은 그리워하는 마음의 향수(Nostalgia)였다. ‘쥐스킨트의 『향수』는 읽었으니, 언젠가 밀란 쿤데라의 『향수』도 읽어야지’ 하는 치기 어린 생각을 하면서 뒤표지의 글을 읽었다. "그리스어로 귀환은 '노스토스'이다. 괴로움은 '알고스'이다. 노스토스와 알고스의 합성어인 '노스탤지어' 즉 향수란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으로 .. ♥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2016.12.05
핸드폰에게 빼앗겨 온 것 토요일 오후에 집을 나섰다. 핸드폰은 책상 위에 놓아둔 채였다. 주말이니 전화 올 일도 없었다(기실 들고다닌다고 해도 놓치기 일쑤인데 뭘). 저녁 약속이 하나 있었으니, 확인차 사전 연락을 주고받을 가능성만이 존재했다. 이것도 걱정할 바가 아니다. 아직 시간이 넉넉한 때였다. 부재중 메시지가 있으니, 다녀와서 연락해도 될 터였다. 사소한 의사소통의 실수가 서운함이나 오해로 번질 염려도 없는 친한 관계이기도 했다. 카페에서 한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왔다. 간간이 창밖을 바라보거나 눈을 지그시 감았던 걸 제외하면, 책의 내용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가슴과 영혼을 울렸던 탓이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핸드폰이 없었다는 사실도 꽤나 도움이 된 것 같다. 돌아와서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한 시간 사이에 나를 찾은.. ™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2016.12.03
엄마에게 이야기하다 오랜 친구가 내 글 몇 편을 보더니, 내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말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녀였기에 나는 조금 놀랐다. 다음 주 만남을 기약했다가 나는 급히 제안했다. "오늘도 가능하면 일 끝나고 오늘 볼래?" 나에게도 조금 놀랐다. 생각하고서 얼른 실행으로 옮겼던 것! (당장 실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괜찮았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술을 못하는 그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 채 못 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친구는 아이들과 잠깐 영상통화를 했다. 초반에는 그녀가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아, 오늘은 니 얘길 들으러 왔는데..." "괜찮아, 서로 주고 받는 거지 뭐" 라는 대화가 두어 번 오고 갔다. 20분 즈음 지났으려나? 나는 혼자 와인잔을 비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잘 들어준.. ™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2016.12.02
좋아하는 글을 알려주세요 오늘은 블로그 독자 분들의 도움을 구하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제 블로그에는 약 2천 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비공개 포스팅까지 합치면 2천 5백 개가 되고요.) 2007년 1월에 블로거가 되었으니, 매년 2백 개의 공개 포스팅을 올린 셈입니다. 대다수 포스팅이 제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은 글들입니다. 글을 쓰면서 내일을 꿈꾸었고, 책을 이해했으며, 아픔을 달랬습니다. 이 모든 집필의 순간들이 제게는 의미와 행복의 일상이었네요. (고맙다, 글들아!) 여러분들께도 의미와 배움 또는 즐거움이 되었던 글들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글들을 제게 알려주실래요? 읽으면서 '우와' 하고 여러분 안에 무언가를 발견하셨거나 '음...' 하고 삶을 돌아보셨던 글들! '아하' 하면서 새로운 배움이나 깨달음을 만나셨던.. Introduction/블로그 & 블로거 소개 2016.12.02
나는 골치 아프게 산다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던 중 '심리상담사/ 바리스타 자격증 무료 교육'이란 제목의 메일이 눈에 띄었다. 발신인은 '평생교육원'이다. 수년 전이면(30대 중반까지는) 필요한 정보면 쌓아뒀는데, 요즘에는 지금 읽거나 아니면 바로 삭제한다. 자격증 안내 메일의 경우는 바로 삭제에 해당된다. 나에게 자격증이란, (소수의 자격증을 제외하면) 어떤 역할을 해내는데 필요한 아주 최소한의 실력을 검증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상했다. 나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자는 마음과 이른 아침의 메일들을 미루지 말고 하나씩 처리하자는 마음에 따라 자격증 무료 교육을 홍보하는 메일을 클릭했다. 오늘이 새로운 달의 첫날이었던 탓이 컸지만, 지난 크레타 여행에서 결심한 목록에 '커피추출법 배우기'가 있기도 했다. 결심을 조.. ™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