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 없이 바빠요. 가만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삶을 컨트롤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소중한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고 교회에서 맡은 역할도 잘 해내고 싶어요. 교회 사람들은 제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바쁜 것 같아 말 붙이기가 힘들다고 해요. 이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에요.” 역삼동의 어느 카페에서 팀원의 힘겨움을 들었다. 나의 힘겨움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문제는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말은 대체로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산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종종 “요즘 많이 바쁘시죠?”라는 말로 인사한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는 말은 업무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표현인가 보다. 내가 생각하기에 바쁜 것은 미덕이 아니다. 소중한 것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