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예술은 생활의 고민뿐만 아니라 생존적 고통마저 이겨내도록 돕는다. '위대한' 예술 작품들 말이다. 그러한 작품을 만나 치유 받고 싶어서 요즘 그림에 기웃거린다. 아름다운 가치나 비범한 철학은 생존을 돕는다. 내가 책장을 뒤적이는 이유도 위대한 사상을 만나기 위해서다. 지금 나는... 위.대.한. 것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2.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오후 1시 58분, 전화가 왔다. "의뢰하신 SSD는 복구가 불가능하네요." 그래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가요? "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하실 거예요." 통화는 짧게 끝났다. 무엇이 편하다는 걸까? 희망 고문에 시달리지 말라는 뜻이라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희망을 걸었었나 보다. 통화가 끝나고 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