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자극과 에너지를 얻은 강연

※ 9월 3일 렉티오 리딩 강연에 참석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www.yesmydream.net/notice/1661 유인물에 실은 창의적 독서법의 공란은 다음과 같습니다. - 3가지 종류의 창의성 : 예술적 창의성, 과학적 창의성, 비즈니스 창의성 - 조사하는 독서 VS 생각하는 독서 - 창의적 독서의 4단계 1) [의식] 질문, 화두, 키워드 선정하기 2) [조사] 문제해결을 도울 책 조사하기 3) [독서] 책의 핵심메시지 파악하기 4) [적용] 현장을 들여다보며 실천하기 9월 3일 오전에 모 카드회사에서 독서법 강연을 했습니다. 강연이야 수도 없이 했고 독서법은 편안한 주제인데도, 얼마간은 긴장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청중의 관심도가 어떠한지 모르니까요. 기업 내에서의 교육..

춤을 추며 행진하는 사람

1.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사랑 고백처럼 달콤하고, 이곳 서울역사 내의 공기들이 반짝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걸핏하면 삶의 의미를 몰라 염세적인 정조에 휩싸이곤 하는 요즘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있습니다. 내가 여기에 숨 쉬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A4 3페이지 남짓의 글 하나를 완성했거든요. 작은 일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이 생경하면서도, 반갑습니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에 말이죠. 보다 자주 써야겠습니다. 훨씬 더 부지런히 써야겠습니다. 이런 생각은 은근히 나를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집필했던 원고를 몽땅 잃어버린 사건을 지우거나 덮어버리거나, 그 방법이야 어떻든 그 일과 화해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와! 이것 보세요. ..

세월따라 사람도 변한다

1. 오랜만에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1박 2일 취업캠프 중 제가 첫 번째 시간을 맡았네요. 담당자가 무슨 기준으로 순서를 정했는지 모르지만, 아마 주제의 흐름을 고려했지 싶습니다. 제 강연 주제는 '인문학'인데, 이를 제외하면 모두 취업을 위한 스킬 교육이더라고요. 그래도 고맙습니다. 그렇잖아도 생뚱 맞은 주제인데, 캠프 끄트머리에 위치했더라면 무슨 부록이나 별첨 또는 깍뚜기 같잖아요. 설사 그랬더라도 저는 또 몇몇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인문학의 힘에 대하여 역설했을 테고요. 인문학 강연을 할 때마다 저는 인문학의 비실용성을 고백함으로 시작합니다. "인문학은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일부 인문학 입문서라 자칭하는 책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면 리더가 되고 천재가 된다고 하지만 실상..

평범한 휴일 오전의 일상

1. 난 이런 게 참 신기합니다. 삼일 연속으로 정확하게 7시 30분에 일어났거든요. 규칙적 습관을 가졌거나(요즘 잠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죠) 알람을 맞춰 둔 것도 아니고, 우연이라 하기엔 신기함이 앞섭니다.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취침 시간을 계산합니다. 제 오랜 습관입니다. 5시간 40분. '아! 15분만 더 잤으면 좋을 텐데..' 램수면을 염두에 둔 바람이지만, 알람이나 햇살의 재촉 없이 자연스레 깼으니 거의 램수면 주기에 맞춰 일어났다는 생각도 듭니다. (램수면 주기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90분 단위의 취침이 좋다는군요. 6시간, 7시간 30분...) 2. 사과원액으로 만든 주스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휴일입니다. 마음이 느긋해지는 날이고 이불 빨래와 화장실 청소가 떠오릅..

10개의 순간을 기록하다

1. 오늘 13시에 꽤나 흥미로운 미팅이 있는데, 그래서 무언가 사전 준비를 좀 하려고 했지만, 결국 조금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보다 앞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와우팀 8월 수업에 대해 생각했고(10기들에게 간단한 소식 하나를 전하기 위해 이런저런 고려를 해야 했다), 메일 회신을 하는 일에도 얼마간의 시간을 썼다. 이런 활동들은 분명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하면서 즐겁거나 교감하는 '기쁨'이기도 하다. 이 말을 합치면 '일하는 기쁨'이 되는 건가. 2. '오늘은 바쁜데, 집안 일을 하루 건너 뛸까?' 아침에 하루 일과를 체크하며 든 생각이었다. 아내나 가정부가 있지 않은 이상, 집안 일은 매일 쏟아진다. 이 놈들은 어김이 없다. 먼지는 날마다 성실하게 쌓이고, 빨랫감도 꾸준히 자신의 ..

잠 못 드는 밤 친구 생각에

1. 매일 저녁 7시나 8시가 되면,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뭐하냐? 오늘 저녁에 볼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라. 내 기분 안 내키면 전화 안 하고, 기분이 좋으면 한다. 너는 그냥 내 기분에 따라 나오거나 안 나오면 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있어라." 녀석 특유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나는 미친듯이 마구 웃는다. 정말 웃겨 죽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저리 말해놓고서는 만나면 내가 좋아 죽겠는지 하루 번 돈을 털어서 맛난 것을 사 주곤 한다. 어제는 조개구이를 사 주더구만. 하하하. 오늘도 전화올까? ^^ 괜히 기다려지네. 2005년 6월 17일에 올린 싸이월드 미니홈피 글이다. 저런 명령조로 말했던 것은 허물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사이였기 때문. 친구의 연인이 남긴 댓글도 보였고, 그에..

글 쓰고 책 읽고 배고프고

1.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도서관 에 왔다. 주차를 하고서 핸드폰 알람을 “21:00” 분으로 맞추고서 눈을 붙였다. 점심 식사 후의 단잠은 오후 일과를 활기차게 보내도록 돕는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지켜가고 있는 습관이다. 내게는 15분~20분 정도가 적당한데 15분 동안 자고 싶으면 16분을, 20분 동안 자고 싶으면 21분을 맞춘다. 그렇다고 해서 정확하게 15분을 자는 것은 아니니, 일종의 비합리적인 모습인 셈이다. 누구에게나 비합리성은 발견될 테고. 단잠 덕분에 상쾌해진 기분으로 도서관에 와서 글을 썼다. 요즘 집필에 열심을 내는 중이다. 올해 안에 반드시 출간한다는 목표로 날마다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출판사에 보낼 만한 원고가 작년부터 노트북에 잠들어 있던 터였는데, 원고가 다듬어질 때마다 가슴..

과연 생각은 행동을 낳는다

1. 생각은 행동을 낳는다. 이런 금언 류의 말은 아무렇게나 조합해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생각' 대신 환경, 습관, 결심 등을 넣어도 공감하는 정도차는 있겠지만, 그럴듯한 말이 된다. 그러니 금언에 속지 말아야 한다. 금언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것은 재치나 재주에 가깝지, 그것이 지성과 지혜를 항상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금언의 가장 큰 유익은 사고를 추동한다는 점이다. 2. 오늘 아침, 샤워를 하고 거울 앞에서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며, '못 생긴 남자, 허풍쟁이 남자보다 용기 없는 남자가 더 매력이 없다'는 친구의 말에 관하여 생각했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넨 말일 텐데... 나는 그걸 두고 여러 차례, 몇 분 동안에 걸쳐 생각했다. ..

운명이다

운명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후 자서전 제목이다. 서거 1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저서,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 인터뷰, 구술 기록을 토대로 유시민 선생이 정리한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느낌이 드는 밤이지만, 그 분에 관한 글을 쓰려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 수업을 준비하다가 문득 그가 떠올랐고, 그 분의 뜨거운 삶이 그리워졌다. 잇달아 내 그리운 사람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결국 자서전 제목을 읊조림으로 마음을 달랜다. 『운명이다』를 뒤적이다가 밑줄 그은 문장들을 만났다. 30쪽에 나오는 "나는 대통령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하의 문장들을 읽는데, 눈물이 찔끔 났다. 오늘은 7월 31일이다. 한 달의 마지막 날 밤에 울고 싶지는 않아 다른 페이지를 넘겼다. 8월에 다시 자서전을 들..

오랜만의 성찰을 하고서

금토일 3일이 폭풍처럼 지나간 느낌이다. 드센 바람이 불어 나의 일상이 힘들었다는 뜻이 아닌데도 ‘폭풍’이라는 단어를 쓴 까닭은 홀로 있을 시간이 희소해졌을 때의 내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폭풍처럼 지나갔다”가 아니라 “폭풍처럼 지나간 느낌이다”고 썼다. 첫 문장을 쓰기 전 나는 ‘살다 보면 정말 폭풍처럼 지나갔다고 표현할 만한 힘든 일이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내 머릿속에는 작년에 친구를 떠난 보낸 직후의 날들이 떠다니고 있었고. 지금은 월요일 늦은 오후다. 최근 며칠을 되돌아본다. 금요일은 점심식사부터 와우 10기와 함께 하기 시작하여 파주 여행을 함께 했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둘러보고 출판단지 내 지혜의숲도서관까지, 우리는 다소 지적인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 서가를 다니며 와우들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