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 부럽고만' 하고 느낀 이들이 있다. 작가 장정일! 『장정일의 악서총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쁜 책들에 관한 총람이라니! 내용만 실하다면 매우 재밌겠는 걸. 제목 멋지네.' 책 표지에 병기된 한자어를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의 오해다. '악서총람'은 나쁜 책(惡書)들을 다룬 책이 아니라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에 관한 단상과 리뷰를 담은 책이다. 출판사는 책을 이리 소개했다. "장정일이 오로지 ‘음악’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독서일기 『장정일의 악서총람』으로 돌아왔다. 책은 음악·음악가를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 174권에 대한 리뷰 11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한 형식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책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자유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