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 전의 일이다. 잠실 사무실을 동교동 삼거리로 옮겼다. 1층에 카페 꼼마를 품은 오피스텔 건물이다. 꼼마는 평범한 카페가 아니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해서 책이 지천으로 깔렸고(그리 심한 과장은 아니다), 높은 천고까지 책으로 채워진 벽면이 예뻐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출현할 만큼 매혹적인 공간이다. 언제였을까. 홍대에서 신촌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본 건물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엔 저기에서 살아야지!' 했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인연이 됐다. 이사 전, 동네 탐방을 왔다가 카페 꼼마의 존재를 발견하고선 게임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이사'라는 삶의 골칫거리 게임 하나가 이리 수월하게 끝나다니! (돌이켜보니 끝은 아니었다. 결정도 골치 아프지만, 집을 싸고 옮기고 푸는 일도 만만찮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