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예비 작가의 하루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에 칼럼을 써 온지 만 5년이 되어간다. 등 연재 제목을 바꿔가며 써 왔던 과정은 아주 즐거웠다. 그간 글들도 꽤 쌓였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였다. 올해는 드림레터 중에서 '일상의 변화' 라를 주제로 묶어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글들 중에 무엇을 넣고 빼야 할지를 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더욱 힘든 것은 퇴고하는 과정이다. 이미 한 편, 한 편은 완성된 원고였지만, 책으로 엮기 위해서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내용을 1.5배로 확대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중이다. 이 작업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 것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칼럼들이기 때문이다. 는 많은 독자 분들이 칭찬해 주고, 호응해 주었던 연재였다. 그러니 주제에 맞게 선..

오! 박진만 선수여.

큰일났다. 속상하다. 이런 걸 보면, 내가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그 힘든 이유가 유치한가. 어찌되었든, 속상한 건 분명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어제까지 4연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과 토요일엔 저녁 약속이 없어 시간을 내어 야구를 보았는데... 삼성이 두 번 모두 졌다. 수, 목, 금, 토요일까지 4연패 중이다. 한화 팬들은 어찌 11연패를 견디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부디 오늘은 이겨주길. 사실, 진 것은 그나마 견딜만 하다. 어차피 잘해야 승률은 5할대다. (그래도 패는 슬프다.) 아쉬운 것은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줄 때다. 혹은 무기력한 타력으로 완패할 때다. 이번 주에는 2루수에서 실책이 많았다. 신명철 선수와 강명구 선수들의 잇단 실책들. 게다가 박진만 선수도 실책이..

야구장 홀로 관람기

2010년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홀로 야구장에 갔다. 올해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원래 계획은 지정석에 가서 맛난 것도 먹고 노트북으로 경기도 기록하며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정석 요금이라도 아껴야 한다. 그래도 조금 돈을 써서 레드석에 낮았다. 만원권. ^^ 3천만원의 여파는 이렇게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허허. 그런데, 헉 티켓을 잘못 끊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려면 3루석에 앉아야 하는데 내 손에는 1루석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대충 들어가서 앉으면 되겠지, 했는데 관람석 바로 앞에서 막는다. 지정석이란다. 1루로 가서 앉아야 한단다. 큰일이다. 자칫하면 두산 응원석에 앉게 생겼다. 매번 외야에 앉았는데 돈을 썼더니 고생이다. 일단, 들어가면 아무 데나 앉으..

우정과 추억의 힘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세현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매너가 좋았고 명랑했던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항상 깨끗한 교복을 입고 다닌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꾀죄죄한 교복을 입고 다니기도 했으니까요.마치 이성을 사랑하듯 애틋하게 아꼈던 기억이 선합니다. 같은 동네에 살지도 않았지만 시험 기간이 되면세현이네 동네에 있는 독서실에 다니곤 했습니다. 공부를 썩 잘 했던 친구인데 무얼 물어보았던 기억은 없네요. 함께 모이면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에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니면 저도 공부를 곧잘 해서 물어볼 필요가 없었는지도. 세현이네 집에도 여러번 놀러 갔습니다. 우방 1차였나, 뭐 이런 류의 이름을 가진 아파트였습니다. 집 구조도 기억이 나고, 어머님 아버님의 모습도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의 이런 기억..

이사, 어디로 가야하나?

남양주 진접지구로 가는 길은 내게 외딴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안겨 주었다. 아파트 단지만 들어서 있고, 상가를 찾을 순 없었다. 단지 입구에 부동산과 수퍼마켓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향후 주택이 들어설 부지가 자동차 학원 도로주행 연습장처럼 정돈되어 있었다. 아마도 상가가 들어설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올해 말 즈음에는 들어설 예정이라 한다. 신도시라는 것이 원래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뒤에야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인지 말이다. 원래 그런 것이라면, 진접지구는 신도시의 초기 모습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접지구의 신도브래뉴는 여전히 이사예정지다. 산을 접하고 있어 공기가 좋을 것이란 점, 59평형에서 보았던 산 조망권, 침실에 서재 공간이 따로 설비된 점, 2009년말 분양이..

돈 아까운 책들?!

"책값이 무지 아까워요." 연구원 형과 점심을 먹고, 봉은사를 향하여 걷다가 나온 말이다. 13년 동안 부지런히 사 모았던 책값은 4천만원을 훌쩍 넘을 게다. 책을 열심히 읽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음은 분명하다.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라는 선언은 진심이었고, 여전히 진실이다. 나의 엄살(!)은 오래전에 구입했던 책들 중 소장가치가 떨어지는 책을 겨냥한 것이었다. "20대에 샀던 책들 중 일부는 별로인 책이 많아요." "그 땐, 너도 선구안이 떨어졌을 거 아냐." "그렇죠. 근데 그렇게 해서 사들인 책이 되게 많아요." 한창 인터넷 서점이 30% 할인할 때, 무진장 사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삼성 크리센스몰, 교보문고, yes24 등을 돌아다니며 가장 가격이 싼 곳을 골라서 무진장 주문하던 시절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 멀리, 농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강변 산책길을 걷던 나는 속도를 내었다. 신나게 농구 한 게임을 뛰고 싶었다. 들고 있던 가방을 던지듯 내려 넣고, 농구 코트로 뛰어 들었다. "어, 야! 네 가방!"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녀석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내 가방은 공원에 조성된 작은 호수에 빠졌다. 던졌던 나의 힘 조절이 잘못되었던 게다. 문득, 살아오면서 겪었던 비슷한 일들이 떠올랐다. 찰나의 순간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 핸드폰을 구입한 첫 날, 하늘 높이 던졌다가 잡지 못해 바닥에 내팽쳐졌던 일. 지하철 역내 의자에 앉을 때 노트북 가방을 세게 내려 놓아 하드웨어가 빠졌던 일. '으악! 내 노트북은 어떡하지?' 노트북을 생각하는 순간, 지금의 시간으..

이사, 이기심 그리고 후련함

이사하기 위해, 시간이 나면 집을 보러 다니는 요즘입니다. 시간이 자주 나는 것은 아니어서 집보기는 더디게 진행되지요. 그러다가 우연찮게 구경한 집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 서재를 만들고 싶다는 오랜 바람이 있었는데, 그 바람을 완벽하게 이룰 수 있는 구조와 넓은 공간을 가진 집이었지요. 제 형편에 비하면 꽤 비싼 집이라는 것만이 문제였습니다. 집 구하기가 어려운 까닭은 본질적으로 결정의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돈으로 갈 수 있는 '현실의 집'은 항상 돈이 조금 더 있으면 갈 수 있는 '이상의 집'보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있는 돈'으로 '이상의 집'을 찾는 시간만큼 집 결정이 늦어집니다. 2006년, 이사를 위해 두 달 동안 집 구경을 하고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집 구하기는 발품 팔기의..

내 동생, 전역하다

의경으로 복무했던 동생이 전역했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제 집에서 3박 4일을 묵었지요. 집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오더니 참 좋다네요. 경찰서에서 나오는 물은 너무 차가워서 수도관이 북극으로 연결된 줄 알았대요. 지금도 그 차가운 물을 온 몸에 끼얹은 듯 같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그 말을 하더군요. 저는 무지 웃겨서 한 동안 웃느라 혼났습니다. 녀석의 말을 듣고 나서 샤워를 하는데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내내 행복이 느껴졌지요. 행복은 그렇게 일상 속에 깃들어 있나 봅니다. 무심코 지내다가 이렇게 누군가의 대화를 통해 배우게 되나 봅니다. 행복에 대해, 인생에 대해. 그저께는 녀석과 함께 잠실 종합운동장에 갔습니다.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죠. 마트에 들러 간식을 샀지요. 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상들

#1. 나더러 진솔하다고 하네요. 나는 지금 기뻐요. 가슴이 벅차요. 누군가가 제게 진솔하다고 말해 주었거든요. 나의 진솔함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하네요. 진솔해지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지요. 내가 용기있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듯해서 고마웠습니다. 다른 칭찬보다 '진솔하다'는 말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이요, 행복이겠지요.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 한 명이 없을 때 우리는 외로워지지요. 나는 진솔한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오늘 그 소원을 잠시 동안이나 이룬 것 같아 행복합니다. 자주 소원을 이루어 보다 많은 날들을 기쁘게, 가슴 벅차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늘 진솔한 것은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