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어제는 두 명의 (옛 직장 동료이기도 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인생의 어느 한 시절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각자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통'하는 것이 있어서인지 종종 만납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의 어려움과 고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다른 곳에서는 터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지요. 자신을 열어 마음을 나누고, 받으려고만 욕심을 털어내면 진실한 우정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느꼈던 밤입니다. 두 친구 모두 부모님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참으로 마음 아팠습니다. 한 친구의 어머니는 3년째 암 투병 중이시고, 다른 한 친구의 어머니는 지난 2월에 뇌종양..

뜨거운 사랑, 열렬한 인생

지난 주, 와우팀원과 함께 강남역 인근의 라는 레스토랑에 갔었지요. 두번째로 찾은 곳인데, 첫째 방문은 또 다른 와우팀원과의 식사 만남이었습니다. 는 건물의 8층과 9층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층은 서로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저는 두 곳 모두 가 본 셈이 되었네요. 맛좋은 스파게티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저는 그 곳의 분위기에 흠뻑 취했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아래층인데, 실내의 어두운 조명과 다정스러워 보이는 연인들, 그리고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네온싸인이 묘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몇몇 공간을 와인병으로 인테리어한 것은 과 비슷했습니다. 은 친구나 직장 동료들도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에는 연인 둘이서 찾거나, 소개팅을 많이 하는 곳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들리는 음악..

NO.1 이 아니어도 좋다

※ 본 글은 2010년 2월 28일 작성한 것입니다. NO.1 이 아니어도 좋다! 어제의 자신을 뛰어넘었다면. -보보의 벤쿠버 올림픽 간헐적 관람기 그야말로 전국민의 관심이었던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을 제외하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자주 보지는 못했다. 언론에서 '중요한 경기'라고 소개하는 경기들은 금이냐, 은이냐를 가르는 결선 경기였다. 간혹 예선 경기중에 중요한 경기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유력한 금 후보가 또 다른 유력 금 후보를 만난 것이었다. '중요함'의 기준은 다분히 '금'과의 접근성이었다. 사실, 그들의 금은동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더 엄밀히 따지자면 올림픽도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이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다. 나는 나대로 살 것이니 세상에..

독서법에서 중요한 것

"선생님은 책 선정과 읽는 순서를 어쩜 그리 기막히게 정하셨어요? 이번 명랑 (프로젝트) 너무 좋아요." 명랑 프로젝트에 참가한 팀원이 한 말이다. 다른 팀원 한 명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명랑 프로젝트는 12주 동안 6번의 만남을 가지며 자신의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나는 그네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허접한 선생을 어쩜 그리도 치열하게 따를 수 있냐?" 괜한 겸손이 아니라, 나의 진심이다. 열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독서가 쌓이게 되면, 서로 다른 책의 내용이 연결되기 시작한다. 내가 아는 내용을 만나는 반가움. 부분과 부분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깨닫는 재미. 책의 순서가 조금 바뀌어도 그런 반가움과 깨달음을 얻는 데 지장이 없다. 좋은 책을 성실하게 읽어나가는 ..

보보의 독서카페 이야기

오늘의 업무 시작은 10시가 되었네요.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7시 30분에 카페데베르에 나왔습니다. 와우팀원들과 함께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요. 카페 주인장만큼 (혹은 더욱) 열정적인 운영자 두 분과의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꽤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네요. ^^ 운영자 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모임 시간 내내 우리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생각을 표현하고 그 생각이 다른 이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귀한 일이겠지요. 우리 세 명 모두가 그런 느낌을 가졌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운영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장으로서 게을렀던 제 모습을 발견했지요. 저는 두 명의 운영자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지요. 카페가 ..

"좀 추레해요"라는 말을 듣고서

오늘은 20대 후반에 입었던 양복을 꺼내 입었다. 최근 3~4년 간 한 두 번 정도 입었으려나. 기억하기로는 한 번도 입지 않았던 것 같다. 군 제대 후 복직하면서 구입한 것이니, 5년 전의 일이다. 옷을 입는 동안 몇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여자 친구와 함께 구입했던 추억, 친절했던 양복점 주인 아저씨 등. 헉. 사이즈가 조금 큰 듯 하다. 재작년부터 구입한 두 벌의 양복은 몸에 꼭 맞춘 것이지만, 당시엔 옷을 좀 여유있게 입던 때였다. 살이 좀 빠지기도 했다. (부러워마시라. 나는 살찌고 싶은 사람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발이든 옷이든 실제 사이즈보다 조금 넉넉하게 입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2008년부터 바뀌었다. Fit 하게 입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은... 나에 관한 진실에 직면하면서부터다..

예비군 훈련은 내 인생에 무슨 의미일까?

#1. 8시간이 얼마나 긴긴 시간인지 알려면 예비군 훈련에 참석해 보면 된다. 나는 어제와 오늘, 각각 8시간과 4시간 훈련을 받았다. 훈련이 시작된 후, 예비군 대원들은 시가지전투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교관의 설명을 한참동안 듣고 1분대의 시가지 전투 훈련이 시작될 무렵 손목시계를 들춰 보았다. 아이고야. 최소한 40~50분이 지났기를 바랐는데 이제 겨우 13분이 지났다니. 절망도 잠시, 추워서 제자리에서 뜀뛰기를 했다. 그렇게 반 시간은 추위에 떤 것 같은데 다시 시계를 보니 12분이 더 지났다. 으악! 지금까지 보낸 시간이 겨우 25분이라니. 이런 식으로 8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 이것이 예비군 훈련이다. 그래도 난, 어제 8시간 교육을 무사히 (조퇴의 유혹을 뿌리치고) 수료했다. 저녁에 해야 할 ..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누구나 삶을 살며 조금씩은 힘겨움을 겪지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여서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사별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고서 뒤늦게 사랑을 그리워하기도 했지요. 여행에세이를 내고 싶어 두 달 동안 여행하며 빼곡히 기록한 노트와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며 구입한 자료들을 몽땅 잃어버리기도 했지요. 참 보고 싶었던 선생님을 찾아 뵈었더니 2년 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며 준비한 꽃다발을 동료 선생님께 전하면서는 또 얼마나 울었는지요. 이 모든 일은 제가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하는 슬픔들이지요. 어떤 슬픔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아 평생을 안고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묘한 것은 한없이 기쁠 때에도 슬픔이 슬쩍 지나가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첫 책을 출간하고서 저는 참으로 기뻤는데요, 돌아가..

여행친구를 만나다

한 여인이 선릉역 출구에서 서 있는 나를 앞서 나갔다. 옆 모습만 보았는데도 그녀를 알아 본 것은 목소리 때문이었다. 전화 통화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기억났던 것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했던 프라하에서 만난 배낭 여행객이었다. 한국인 7~8명이서 함께 우르르 체코의 맥주를 즐겼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그녀는 상록회관 근처로 엄마를 만나러 가는 중이랜다. 순간 상록회관 지하에 있는 상록마트에 가서 장이나 볼까, 하다가 관두었다. 세련된 옷차림의 커리어우먼과 청바지 차림의 장보러 가는 남자는 어울리지 않은 듯했기에. 어쨌든 같은 방향을 걸으면서 5분 정도의 대화를 나눴다. 반가움에 어색하진 않았다. 다만, 동네 마실 차림의 내 상태가 부끄러웠을 뿐. "강의를 하신다고 했죠?" 그가 물었다. 기억해 주어..

안부

"깡촌이다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년 시절 흉내내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전화 통화로 들은 그의 얘기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그는 원대한 꿈을 품은 20대 초반의 청년입니다. 작년에 만난 20대 청년 중 제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녀석입니다. 그와 나는 지난 해 가을에 강사와 참석자로 서로 알게 되었지요. 녀석은 강남의 어느 고시원에 머물며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의 꿈을 착실히 준비해 가는비전 청년입니다. 원대한 이상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의 치열한 노력이 저를 매료시켰지요. "어 선생님! 선생님께서 여기 왠일이십니까?" 얼마 전, 우연히 길가에서 녀석을 만났습니다. 그 곳은 녀석이 머무르는 고시원 근처였고, 저는 근처에서 모임을 마친 후였습니다. 우리는 반가움을 나누었고, 일행이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