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우리 자주 보지 말자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 마. 희경씨. 버스나 전철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 재래시장에 많이 가. 그곳에서 야채파는 아줌마들을, 할머니들 손을, 주름 봐. 그게 예쁜거야. 골프 치지 마. 대중 목욕탕에 가.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씨. 제 삶의 지표가 된 나문희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 드라마작가 노희경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일을 통해 세상에 공헌합니다. 그들도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에는 시간을 내어 만납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가 일 이야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는 넋두리나 하소연이 아닙니다. 도전과 열정의 이야기요, 에너지가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나문희 선생님의 말씀 중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스스로 질문하기

"매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심각해지는 것이 진실에 접근하는 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생각이 많은 사람 ≠ 생각이 깊은 사람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르니까요. 한 손에는 진지함을, 다른 한 손에는 유쾌함을 쥐고서 균형 있게 걸어가는 자가 인생의 지혜를 발견할 것입니다. [참고 : http://www.yesmydream.net/641] 요즘엔 자신이 생각이 많은 사람인지, 생각이 깊은 사람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답변하기 쉬운 몇 가지의 질문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면, 더불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장의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면 생산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울..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음은

와우팀장으로서 살아가는 일이 늘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나의 부족한 인격을 탓해야 할 일도 많고, 나의 시간을 주어야 할 일도 많지요. 팀원들의 미움을 받을 때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이지만 불필요하기에 참아야 할 때도 있지요. 아마, 와우팀원들도 나와 마찬가지겠지요. ^^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 까닭은 우리가 (순간이 아닌) 인생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잠깐 만나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소개팅을 하여 나의 좋은 모습 일부를 보여 주듯이 수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래 함께 갈 사람들이기에, 수업 때에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많이들 노력합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결점이 드러나면 거절당하거나 저울..

삶은 3가지의 놀이

삶은 3가지의 놀이라고 『천국을 낭비하는 사람들』이란 책은 말합니다. 의식주 놀이, 만남 놀이, 그리고 문제해결 놀이. 5, 6년 전에 배웠던 '삶은 놀이'라는 이 착상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도적으로 즐기는데 퍽 도움이 되었지요. 의식주 놀이.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라는 질문은 매일 맞게 되는 일이고 어디에서 살까는 우리의 존재에 연결된 일입니다. 만남 놀이.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그 만남들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기도 하지요. 생각해 보면, 제가 가장 행복했던 일도 가장 슬프거나 괴로웠던 일도 모두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입니다. 문제해결 놀이. 옛노랫말 가사처럼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겠습니까, 라는 말은 걱정으로 머리 아픈 사람들의 두통을 덜어주지는 못..

마음 열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생각을 바꾸는 것,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 참 힘든 일들이다.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는 일, 이해되지 않은 것은 무시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들을 표현할 때 '이상하다'고 말한다. 지난 해 와우팀원들과 강촌으로 MT 를 갔을 때, 펜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다. 여느 출입문과는 다른 잠금 장치였고, 두세 번 시도하다가 내뱉은 나의 말은 "이상하네"였다. 그것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거나 경험한 것과 다른 것이지,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런 사소한 경험은 그저 언어적 습관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삶 속에서 변화에 저항하는 모습은 지성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은 대개 자신이 가진 기존의 관점만을 받아들이게 된다. 괴테는 말한..

해마다 꽃이 피어나듯이

어느 새, 2010년의 첫째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2월의 달력을 보며, 혹은 정신없이 보낸 1월을 떠올리며 '시간 참.. 빠르네' 하며 한 숨 짓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한 숨을 짓지요. 아쉬움을 덜 느끼도록 살아야 할 텐데 말이죠. ^^ 지난 연말, 와우수업에서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해, 이 맘 땐 29살이었는데 막상 서른을 앞두고서도 아무 느낌 없었지요. 근데 서른 하나를 앞둔 올해는 한 해를 보내는 기분이 남다르네요. 마치 2009년에는 0.5살을 먹었다가 2010년에 1.5살 나이드는 느낌이예요." 나이 한 살 더 먹음에 괜히 움츠려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난 연말에는 1.5살이 아니라 두 살, 세 살을 더 먹는 듯한 아쉬움과 두려움을 느끼시는 ..

내가 힘을 얻을 때...

어젯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제게 들었던 강연 내용 몇 가지가 울림으로 남아 있어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연 후,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마음 속의 고마움을 꺼내어 활자로 보내주어 나 역시 고마웠습니다. 메일에는 뭉클한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 당신께서는 하시는 일의 힘겨움으로 인해 에너지가 자꾸만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성스럽게 회신을 보냈습니다. 작은 응원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에너지가 약해지는 때를 맞이합니다. 살아가면서가 아니라, 하루를 살다가도 기운이 내려가는 순간들이 있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마다 기운이 내려가는 순간들을 어떻게 맞고, 어떻게 이겨내고 있으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허접한 결과물이 나와도

"어쩌면 내가 쓰는 소설이 아주 작은 살구씨를 품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고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겪는 산고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부풀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어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넓히는 나무 한 그루를 내 속에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리하여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새콤한 살구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되지 않을까? 나는 단단한 껍데기가 열리고 싹을 틔우는, 내 몸에 자리잡은, 하나의 살구씨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고통을 기쁘게 맞을 것이다." 소설가 천운영의 말이다. 희망과 위로가 적절히 뒤엉킨 이 소설..

신승훈과 나의 바람

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정겹고 싶진 않다. ^^ 좀 더 젊은(?)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오늘 한 편을 보았다. 2009년 12월 방송분이었고, 신승훈, 이은하, 이은미가 나왔다. 신승훈은 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사랑치(신곡) 등을 불렀다. 관중석에는 30대, 40대 여성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자주 잡혔다. 적어도 20대 후반 이상의 여인들이 가수 신승훈을 보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가며 감상에 잠긴다. 이런 감상 속에는 항상 약간의 회한이 깃든다. 나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아, 그 때는 참 순수했는데...' 아쉬움 뒤에는 조금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해 본다. 좋은..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10여년 전, 스물 한 살 나에게 사랑은... 가슴 떨리는 감정이었고, 두근거리는 설레임이었다. 감정과 설레임이 잦아들면 사랑이 식은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사랑에는 배려도, 책임감도 없었다. 설레임과 떨림을 주는 여인과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믿었다. 그러나,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다. 이것을 알게 된 것은 스캇 펙의 명저 『아직도 가야할 길』 덕분이다. 사랑은 선택 가능한 길이고, 감정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었다. 사랑이라 불릴 만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다. "당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사랑하지 않으렵니다"라고.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까지도 사랑이었다. 사랑은 분명 가슴이 시키는 것이지만, 책임과 배려로 완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