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사람들
친구 L.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자주 생각나는 녀석이 있다. 지난 해부터 보험 영업을 시작한 그가 참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 오늘은 밥을 함께 먹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고 만나면 전해 주어야지, 하며 써 둔 엽서도 한 장 있다. 아직 그 엽서는 나에게 있다. 전화를 먼저 하지 못해서. 할머니. 하루에도 여러 번 할머니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생각나고, 맛난 걸 사다 드리고 싶은 때도 있다. 최고로 기쁠 때에는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분이 엄마의 엄마, 할머니다. 그나마 조금 자주 전화를 드리는 편이지만, 대부분은 마음만 전할 뿐이다. 생각이 나면 전화를 한다는 사람도 있던데, 두 번, 세 번 생각을 해도 생각만 하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