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나의 꿈 하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양준혁, 김제동, 유재석. 이승엽. 좀 더 간절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한예슬, 송윤아. 원래 두 번째 목록에는 이효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친해지다가 왜 이렇게 소심하냐고 구박당할 것 같아 최근에 제외했다. 목록이 왜 여자와 남자와 갈라지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 나는 남자라고 말하는 수 밖에. 양준혁 선수는 프로 야구를 관람하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가 은퇴한 이후, 나는 어찌 살아야 할지 예비하는 것은 꽤 중요한 문제다. 매일 그의 경기를 보았던 날들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그의 경기를 지켜 보게 되고,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게 된다. 올해 무려 13년 만에 가을 잔치에서 탈락하여 이 어색함에 당황 중이다. 김제동 씨는 대구 야구장에서..

이런 글을 올려야 하다니. 허허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연락을 드려야 할 분들과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드리지 못하고, 문자를 보내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여행 중에 핸드폰을 잃어버려 여러분들의 연락처가 제게 없네요. 몇 분들은 노트북 안에 저장된 번호가 있는데 노트북 전원도 함께 잃어버려 전원이 도착해야 노트북을 열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메일을 확인하고 있으니 hslee@eklc.co.kr 을 이용해 주세요.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을 포함하여 열 명이 채 안 되어 그들에게만 연락을 드렸네요. 여행 친구들. 긴 여행에 비하면 많지는 않지만 짧고 진하게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있지요. 빈, 프라하, 함부르크, 베를린,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에서 만났던 그들. 빈과 프라하에서는 적지 않은 한국 친구들을 만나 행..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

친구 L.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자주 생각나는 녀석이 있다. 지난 해부터 보험 영업을 시작한 그가 참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 오늘은 밥을 함께 먹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고 만나면 전해 주어야지, 하며 써 둔 엽서도 한 장 있다. 아직 그 엽서는 나에게 있다. 전화를 먼저 하지 못해서. 할머니. 하루에도 여러 번 할머니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생각나고, 맛난 걸 사다 드리고 싶은 때도 있다. 최고로 기쁠 때에는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분이 엄마의 엄마, 할머니다. 그나마 조금 자주 전화를 드리는 편이지만, 대부분은 마음만 전할 뿐이다. 생각이 나면 전화를 한다는 사람도 있던데, 두 번, 세 번 생각을 해도 생각만 하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

기분 좋은 일

#1. 독서카페 정모 매달 1회 진행되는 독서모임. 어제는 3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모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3차례 정도 주어졌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과 깨달음을 나누었다. 질문이 오고 갔고, 말하는 자는 자기 생각들을 나누었다. 듣는 자는 자기 생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생각이 나에게 오고, 나의 생각이 그에게 갔다. 이것은 소통이었다. 대화와 발표 후, 나는 짧은 강연을 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모임이 끝나고 모두들 흥분된 표정, 상기된 기분이었다. 나도 즐거웠다. 1월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은 내게 늘 좋은 기분을 안겨다 주었다. 가장 좋았던 모임은 어제 있었던 7월의 모임이었고, 둘째로 좋았던 모임은 6월의 모임이었다..

매미

아침 5시 12분. 매미 한 마리가 울다. 부지런하다. 일주일의 생이 아쉬워 우는 걸까? 자기 생이 즐거워 함성을 지르는 걸까? 무엇인지 나는 모르지만, 태어난 자기 사명을 힘차게 다하고 있다는 감상에 빠져 드니 그가 멋지다. 5시 30분. 다른 매미가 함께 울다. 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친구 매미의 동참일까? 아침부터 시끄럽다는 다른 매미의 성난 고함일까? 무언인지 나는 모르지만, 이른 새벽부터 살아 움직이는 그들의 활력이 부럽다. 오늘 오후가 되면, 여름 날의 땡볕보다 더욱 뜨겁게 울어제칠 테지. 나도 하루가 시작되면 뜨겁게 살아야겠다. 태양처럼. 성실히 살아야겠다. 매미처럼.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몰입으로 행복한 하루

새벽 4시부터 밤 8시까지 식사했던 2시간 여를 제외하면 오롯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투자했다. 최근 며칠 동안의 몰입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오늘은 최고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몰입하였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두 개의 글을 마감하여 송부하고 미뤘던 우체국 업무와 공저로 쓴 책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오후 4시경 한 번 자리를 바꾸었다. 오전엔 사무실에서, 오후엔 카페에서.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기분 좋았다. 집에 가면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욱 설레였다. 일상 중에서 몰입 체험을 늘려가는 것은 분명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된다. 내일도 이리 즐겁게 업무에 몰입하고 싶지만, 강연이 있다. 몰입의 흐름이 끊어지는 듯 하여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 목요일에도 강연이 이어..

세 개의 독백

#1. 출판사에게 죄송한 일이 생기면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죄송한 일이 생기니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그저 미안하고 부끄럽더라. #2. 배우 최진실과 노무현 전 대통령님 지난 해 슬픈 일이 생겼다. 그의 슬픔이 있는 곳에 찾아갔다. 그런데 얼마 전, 정말 슬픈 일이 생기니 아무 일도 못하겠더라. 그저 눈물을 흘리고 아파만 했더라. #3. 누군가를 향한 부탁 친구 결혼식차 대구에 갔더니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츄리해졌다고 그러더라. 적당한 신발이 없어 있는 것으로 맞춰 신고, 괜찮은 셔츠는 모두 세탁하여 있는 남방을 걸쳤는데 내가 봐도 그렇더라. 편하게 대해 준 후배가 고마웠다. 나도 대꾸했다. "대구에 가는데 뭘 차려 입냐?"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든 생각. 누군가는..

부끄러운 속내

집을 나섰다. 점심 약속 시간이 1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각이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니 기다림 없이 탈 수 있으면 정시 도착 가능~ ^^ 그러나 만약 4~5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지각할 것 같다. 점심식사 약속이기에 조금 늦을 것 같으면 먼저 식당에 가시라고 양해를 구하면 될 테지만, 늦고 싶지 않은 욕심과 제 시간을 맞출 수도 있다는 비현실적인 인식이 앞섰다. '멀지 않으니 달리자.' 현관에서 운동화를 신으면서 달리기로 결정했다. 몸이 가볍다~ ^^ 제 시각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몸이 빨리 움직여 주었다. 저만치 보이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었다. 속력을 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을 헛딛여 그만 발을 접질렀다. 아이고야.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걸을 수가 없으니. 발목이 아팠다...

실패했나요?

우리는...너무나도 자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단 하나의 그림에 이끌려 저 먼 바다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단 하나의 문장에 이끌려 책 한 권을 덥썩 계산하기도 한다. 내가 벤쿠버로 간 이유는 오직 비용 절감차 경유하기 위해서였다. 벤쿠버 시내의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한 권을 구입한 것은 다음의 문장 때문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말이다.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 Samuel Beckett 힘차게 도전했는가? 그러다가 실패했는가? 괜찮다. 실패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어떻게 끝내는가가 중요하다. 실패는 피해야 할 불청객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