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내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먼지와 얼룩도 눈에 들어왔다. 신문을 뭉쳐 물을 적셨다. 현관의 붙박이 전신 거울을 닦았다. 더러웠던 거울이 깨끗해졌다. 내가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지저분해진 거울 앞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게 당연지사.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아도 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거울을 닦고 나니 ‘내면의 거울이 깨끗하지 않았던 때구나’ 싶다. 누구나 긍정적 착각을 하거나 부정적 왜곡에 빠져 살아가니까. 심리학자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네 가지 긍정적 착각을 하며 산다고 말한다. 1)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2) 미래를 비현실적으로 낙관한다. 좋은 일들이 더 많을 거라고. 3) 삶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과장한다. 4) 실패를 노력 부족보다는 환경 ..

인생을 살뜰히 살아 보자

지난 해, 6월 30일에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갑 안에 든 현금도 아깝지만, 소품 하나도 대충 사는 편이 아니라 지갑 자체도 아쉬웠다. 절판된 제품이라 아쉬움이 더했다. 몇 달에 걸쳐 생각날 때마다 검색해도 다시 판매되지는 않았다. 결국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을 구입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그렇다보니 조금 함부로 다루게 되었다. 부드러운 가죽 지갑이라 어느 새 생활 흠집이 많이 생겼다. 최근, 두 사람이 내 지갑을 보고 색상과 디자인을 칭찬했다. 믿어지지 않아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거듭 그렇다는 반응을 접하고 나니 지갑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가방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고 다녔는데, 가방 속 포켓에 지갑만 따로 넣었다. 지갑 표면의 흠집을 엄지로 문질러보기도 했다. 점점 이 지갑..

자신감의 주소는 어디일까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자신 있다가도 금세 주눅 들 때가 있어.” 불가능한 것들을 시도해 보자는 글을 읽은 친구의 반응이었다. 자신감의 주소는 어디일까. 친구의 고민이 내 마음에 안착했다. 쉬고 있던 생각들이 질문을 반겼다. 실수나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 자신감, 나도 한 번 가져보자는 ‘생각’ 두려움 너머의 꿈만 바라보자는 ‘생각’ 누구나 단 한 번의 인생을 산다는 ‘생각’ 좋은 질문의 방문에 내 안의 생각들이 신바람이 났다. 고민과 생각이 어울려 춤을 추었다. 자신감의 주소는 내 마음이었다.고민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려는 마음,지혜를 얻기 위해 배우려는 마음!

나의 글에 관하여

내 글이 나다나의 전부를 쓰진 못했지만썼다면 그것은 나의 일부다 내 글들이 상반된다면가식도 기만도 아닐 것이다무지이거나 변화일 테니까 글이 아름답다면나의 일면이 아름다워서다또는 추함을 쓰지 못했거나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산다는 진솔함이 내 글쓰기의 으뜸 원칙이다 나는 날마다 삶의 편린을 글에 담는다글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내 새끼들을 조우하다

강연을 마치고 수강생 분들과 함께 와인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인테리어와 음악 그리고 감각 넘치는 메뉴가 합작하여 연남동 특유의 분위기를 빚어냈다. 우리는 그윽한 와인을 음미하며 같은 관심사의 대화를 나눴다. 감정은 오묘하고 복합적이다. 불행의 시기에도 웃음이 찾아들 수 있고 행복한 시기에도 힘겨운 순간이 존재한다. '단일한 감정은 사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슴이 쓸쓸한 날들인데도, 잠시나마 평온함이 찾아왔다. 절로 튀어나온 말, "어이구, 내 새끼!"평온함, 낭만, 잔잔한 행복감은 나의 잃어버린 양이었다. 함께한 이들에게 고맙고, 잠시 새끼들을 만나 포근한 뒤풀이였다.

스스로를 기쁘게 하렴

영화 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골든글로브 74년 역사상 최연소로 감독상을 받았다. 신예 감독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가족의 존재가 그의 기쁨을 더했으리라.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500일’이 된 날(1월 9일), 시즌 8호 골로 스스로를 축하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나에게도 두 가지 기쁨이 필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친밀함을 나누는 기쁨 그리고 (외부의 인정이나 수상과는 무관하게) 오직 나의 삶으로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기쁨! 최고의 경지에 오르지 못해도 누구나 어제보다 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만히 속삭인다. 간절한 주문을 외듯.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때면 너의 삶으로 스스로를 기쁘게 하렴!’

삶을 맑게 사유한 날들

힘겨운 연말을 보냈다. 눈물 없이 지낸 날이 없었다. '관계의 상실'로 아프도록 슬펐고, 앞으로 들이닥칠 '상실의 예감'으로 고통스러웠다. 며칠 밤은 불면으로 지새워야 했다. 시공간마저 내 편이 아니었다. 집에 머물면 답답해서 밖으로 나가야 했고, 밖을 나돌면 불안해서 집으로 들어와야 했다. 과거와 미래도 나를 옥죄어왔다. 이별한 연인과 사별한 인연들 그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또 다른 상실들! 세상 어디에도, 인생을 더 살아도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공포감을 느꼈다. 우울증인가 싶어 관련 책을 뒤적였다. “인간의 모든 지적 생산물은 ‘생각’의 결과이며, 우울증 환자는 순수하기 짝이 없는 ‘생각하는 인간’이다. 그들은 우리가 평소 소홀히 넘겨 버리는 사소한 것들까지도 예민하게 짚어 내..

2017년 1주차 성찰일지

1. 회복의 기미를 느끼다 새해 첫 주를 조금 나아진 기분으로 보냈다. 3일은 눈물 없이 보냈다. 아직은 힘겨울 때가 많지만, 분명 11월보다는 좋아졌음을 느낀다. 이렇게 매주 서서히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혼자서도 행복감을 느끼고, 자주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2. 학습조직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다 J는 교육 회사의 CEO이고, 탁월한 강사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분이다. 어쩌면 존경하게 될지 모를 분이기도 하다. 한 번 보자고 연락을 주셔서 일정을 조율해서 반갑게 달려갔다. 지난해, 처음 뵈었던 날에 4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며 고무적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내게 프로젝트 하나를 함께 해 보자고 권하셨다. 스터디 진행 하나와 교육 프로그램 R&D 건 하나였다. 두 가..

어른이 되어야 할 때

공부를 위해 구글링을 하다가 우연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큼직한 글씨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한 단어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홀린 듯이 “Grow up”이라는 말에 이끌려 기사를 읽었다. ‘성장하다’라는 뜻이지만, 남에게 말할 때에는 어리석은 짓을 그만 두라는 뉘앙스의 어휘다. “철 좀 드세요, 트럼프. 어른이 될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대통령입니다.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당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세요. Grow up, Donald. Grow up. Time to be an adult. You’re president. You got to do something. Show us what you have.” 성장이든 철이 드는 문제든 나이는 중요치 않다. 바이든 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