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수업 후기가 아니다. 수업 후기로 시작한 글이지만, 개인적인 자기탐구가 되었다. 나는 자책하는 사람이다. 나를 설명하는 여러 단어가 있겠지만, 자책 또는 자괴감은 나를 이해하는 요긴한 단어다. 실로 자주 자책을 하니까. 어젯밤 나는 라는 다소 장황하고 복잡한 제목의 수업을 진행했다. 전체 4주 과정에서 어제가 두번째 시간이었다. 1주차는 흡족했지만, 어제 수업을 하고 나서는 괴로웠다. 강사로서 멋진 시간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열심히 사느라 저녁 수업에는 피로감을 안고 참석하신 청중이 많다. 그들에게 배움이 가득한 수업은 피로 회복제다. 다른 말로 하면, 피로회복이 되어주지 못한 수업은 고스란히 피로감의 누적이 된다. 이튿날 아침, 나는 카톡 단체방에 이런 메시지를 올렸다.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