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스승을 찾아야겠다

스승을 찾아야겠다. 전문가도 스승이다. 지식, 기술, 지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전문가! 멘토도 스승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영감을 주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는 멘토들! 구루도 스승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등대처럼 어두운 인생길에 빛을 비추는 구루들! ‘어떻게 살 것인가?’ 구루는 이 질문에 대해 설명이 아닌 자신의 ‘존재’로 답한다. 살면서 전문가도 만났고, 구루도 만났다. 축복이었다. 지난 해 언제부터인가 더 큰 축복을 누리고 싶어졌다. 서두름 없이 안주함 없이, 신중하지만 적극적으로, 스승을 찾아야겠다. 책으로 사숙하고, 만남으로 사사를 받아야겠다. 최근 넉 달 가까이 겪어 온 고통의 원인은 나의 부덕함이다. 피할 수 없는 이다. 구제책은 하나다. 성장할 것! 스승이 필요한 이유다.

카잔차키스 탄생 135주년

1883년 오늘(2월 18일),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태어났다(1883년은 마르크스가 퇴장하고 케인즈가 등장한 해이기도 하다).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 『붓다』, 『오딧세이아』 등의 걸작을 남긴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치 이력도 눈에 띈다. 베니젤로스 총리 시절 공공복지부 장관에 임명(1919년)되었고, 만년에는 사회당의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1945년). 그의 묘비명은 영감을 잔뜩 품고 있기에, 감동적이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는 100회 특집으로 그 동안 가장 많이 추천된 도서 Best 30을 선정했는데, 2위가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 책..

정말 바꾸고 싶은 모습들

- 미루기 : 긴급하고 소중한 일인데도 차일피일 미루는 습관- 실행력 : 일정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야 강연을 공지하는 패턴- 쾌락주의 : 중요한 일을 먼저 하기보다 흥미로운 일부터 손에 잡는 습관- 끈기와 집념 :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얼버무리는 모습- 용기 :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용기 없음- 자제력 : 억울함, 분노, 자격지심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기질적 약점- 정리정돈 : 수많은 책들과 잡동사니들을 끌어안고 사는 모습 달라지면 달라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내 인생의 장애물들! - 출간 : 자유롭게 하루 종일, 그리스인 조르바, 리버럴 아츠를 공부하라- 여행 : 유럽, 가족여행, 제주, 할머니와 봄 나들이 - 리더 : 와우 11기와의 학습, 낭만, 성장, 우정! - 공부 : ..

나는 장기 30대를 산다

1. 요즘 '장기 30대'를 사는 중이다. 이 말을 설명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며칠 동안 이어온 생각을, 글쓰면서 다듬기 위해서. 글은 독자뿐만 아니라 필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리 말할 수도 있으리라. 필자를 구원한 글이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글을 시작할 때의 필자와 마무리할 때의 필자가 다른 존재가 된다면, 그것이 필자를 구원한 글이다. 글을 쓰면서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도약하고, 변화하는 필자 말이다. (여기서의 글이란 한 편이 아니라 복수로서의 글이다. 어찌 한 사람의 삶이 글 한 편 쓴다고 달라지겠는가.) 뒤집어 말하면, 어떠한 글이 필자가 경험한 '삶의 변화' 또는 '생각의 도약'에서 탄생한다면, 훌륭한 글이 될 확률이 높다. 실례를 들어야겠다. (관념적 설명은 자주 오해를 부르니까. ..

3개월 후 누굴 찍어야 하나

반기문 대권주자가 대선 불출마(기사 클릭)를 선언했다. 결정이야 번복할 수 있다. 어떤 포기는 위대한 용기이거나 놀라운 지혜이기도 하니까. 반기문 님의 경우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결정 자체가 아니라, 포기의 이유가 실망스럽다. 블로그에 정치 이야기는 쓰지 않는 게 나름의 운영 원칙인데, 일년에 한 두 번은 예외로 두자고 생각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반을 향한 비호감의 시선들 귀국 후 연일 이슈를 낳았다.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시선 일색이었다. 그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기문을 지지해서가 아니다. 정치적 리더십의 본질과 거리가 먼 비난이 대다수였고, 반기문을 비하하는 뉴스가 전파되는 방식이 선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가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었다면, 퇴주잔을 마시든 버리든 주머니에 넣든 그를 지지..

<나, 다니엘 블레이크> 리뷰

1.예술은 내게 위로자요, 때로는 눈 밝은 안내자다. 망각했던 것들을 일깨워 삶의 모양이나 방향을 제안한다. 추구할 만한 가치와 달려갈 푯대를 보여주어 나를 추동한다. 그러한 일급의 예술을 보았다. 영화 ! 2. 영화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힘겨운 삶 그리고 그들을 섬세하게 돕지 못하는 관료조직의 고루한 위선을 보여준다.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는 예순 살 정도의 목수다. 성실하게 살아왔고, 자신에게 떳떳했다.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그만두게 됐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야 하지만 복잡한 절차가 번번이 그를 가로 막았다. 컴맹, 넷맹인 그에게 정부 기관들은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음을 타박한다. 블레이크는 절망의 순간에 우연히 자신보다 더 힘..

2017년 변경연 1차 출간기념회

세 명의 남자가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반겨 주었다. 올해의 연구원 대표와 운영진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구동성으로 묻는다. “너,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냐?” 이 말이 식상하게 들리지 않는 사이가 좋은 관계, 아름다운 모임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만에 열린 출간기념회여서일까? 평범한 안부 인사마저 정겨웠다. 선생님이 계실 때에는 잦았던 행사였는데, 언젠가부터 뜸해졌다. 새로운 운영진이 준비한 ‘2017년 변경연 출간기념회(1차)’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저나 저 ‘1차’를 괄호 밖으로 해방시켜야 하는데….) 강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도착한 선후배 연구원들이 반긴다.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 앉았고 순서가 진행되기 전까지 옆 자리에 앉은 연구원과 잠시 얘길 주고..

5분 만에 행복해지는 법

즐겁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지요.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던 날의 저녁에도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인생의 목적을 몰라도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행복감에 빠질 수도 있죠. 행복은 복합적인 감정입니다. 행복감의 본질은 삶에 대한 '만족감'입니다. 우리는 뜻밖의 장소나 상황에서 만족을 느낍니다. 잔잔한 호숫가나 잠자리에서의 평온도 행복감이고, 힘차게 달려간 후의 성취감도 행복감이니까요. 서로 다른 것에서 만족하니,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다양한 만족감을 '행복'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 버리면, 일상 속의 여러 가지 만족을 섬세하게 누리지 못할 겁니다. 단어가 사유를 돕고, 정서를 풍요롭게 하니까요. 긍정적 정서를 10가지로 구분한, 긍..

삶은 울림을 준다

"시장을 방문하는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정치인들은 사진 찍히는 순간만 포즈를 취하고 가버리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상인들과 소주잔을 부딪치고 그 술을 계속 같이 마셨습니다. 그분의 경우 모든 사진이 '연출'이 아닌 '실제'였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 장철영 대권 주자들의 정치 쇼(Show)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과 갈증을 잠시나마 날려버리는 말이다. 순도 높은 청량감이다. 장 씨는 노 대통령의 사진을 '가식 없는 삶과 그것이 그대로 반영된 사진'이라고 특징지었다. 한 번은 대통령이 당부도 했단다. “연출 사진은 피곤하다. 있는 그대로를 찍었으면 좋겠다.” 장씨는 말한다. “대통령은 저를 사진사로 존중해 주셨습니다.” 추억과 감상에 젖은 ‘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 씨의 신간 『대통령님..

이런 건 필요 없는데…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친구는 두 달 동안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로 요양을 해야 했다. 세월의 자비와 인간의 위대한 치유력에 힘입어 꼭 두 달째 되는 날에 녀석은 나와 함께 외출했다. 수술 후 첫 외출이었다. 친구는 감격스러워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친구는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선물을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 일을 오늘 하잔다.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들어섰다. 볼펜과 만년필을 파는 몽블랑, 파버카스텔, 파카 매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몽블랑까지는 못 사주지만, 괜찮은 거 골라보자.” 녀석은 나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펜들을 살폈다. 오늘 꼭 사야 한다며 곧 죽을 사람처럼 구는 녀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친구는 단호했다. “니가 오랫동안 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