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reverse] 성찰일지 (1)

1. 5월 2일, 번개처럼 내 독서에 전환점이 일어난 날! 나는 이 날을 계기로 내 인생에 반전(reverse)을 만들고 싶었다. 단박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아마도 2014년~2015년을 내 인생의 침체기로 회상할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긴 하지만 - 나는 그 어떤 충격에도 삶을 탕진하거나 우울함의 구덩이에 빠지는 말아야 한다고 언젠가 굳건하게 생각했었다 - 좀처럼 열정적인 모습을 내 하루하루에 분출하지는 못하면서 8개월여를 지냈다.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지만 내가 달라진다면,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rebirth) 새로운 기운으로 살아간다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 작은 것 하나부터 확실히 잡자고 생각했다. 간단하면서도 작은 일, 이를테면 책상..

돌연한 출발이 필요할 때

누구나 기회를 만나지만, 모든 이가 기회를 잡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준비되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는 그림의 떡이다. 그렇기에 어떤 기회는 (기회가 아니라) 그저 유혹이다.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것이야말로 멋진 일이다. 준비가 기회를 붙잡을 테니까. 준비가 완벽을 예비하고, 준비가 여정을 즐기게 함을, 나는 명심하고 있다.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한다. 완벽이든 즐거움이든 길 위에서 완성되는 것임을. 그러니 때로는 돌연하게 출발해야 한다. 나는 ‘세심이 잉태한 돌연’을 찬양하지만, 인생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때때로 돌연히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 오래 정체한 이들은 결국 떠날 때를 만난다. 목표를 모르고 일용의 양식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떠나야 할 때를! 떠남 자체가 목표인 여행인데 목적지를 몰라 당황하는..

세월과 한 평의 공간

시간은 사람을 바꾼다. 어떤 이에게 아침은 생기를 준다. 어떤 이에게는 저녁이 그렇다. 월초에 힘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월말이면 열정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있다. 월초와 월말 모두 삶의 기운을 내는 이들도 있다. 내가 그렇다. 한 달의 시작 시기나 마무리할 즈음에 나는 삶을 돌아보고 힘을 내고, 이런저런 시간마다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2015년 5월 2일 새벽이 그랬다. 나는 새벽 2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공부했다. 오롯이 한 작가의 책을 읽었다. (수잔 손택의 에세이 다섯 편이다.) 시간은 나를 매혹했다. 시계를 확인할 때마다 2시간, 3시간씩 지났다.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지난해를(2014년) 힘들게 보냈다. 우정, 성취, 사랑을 상실했고, 그때 충격이 현재진행형이다. 처음에는 유실한 노..

저물어가는 햇살은

저물어가는 햇살은 반년 만에 친구를 만나니 6개월 전 내 모습이 보였다 반년 동안 이룰 것을 다짐하던 지금보다 조금은 젊었던 나 미루고 또 미루는 고질병에 세월이 끝없으리라는 착각까지 뜨거움도 결실도 없는 삶으로 친구 앞에 뻔지르하게 섰다 세월은 구름처럼 흘렀건만 웅덩이에 고여 있었던 나 다짐은 바람처럼 사라졌고 4월 햇살이 밝아 민망했다 그 누굴, 그 무엇을 탓하리 처음엔 친구에게만 부끄럽더니 이내 만물을 쳐다보기 힘들더라 저물어가는 햇살이, 빛났다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기뻤다. 우리는 밝은 햇살처럼 웃었고, 맛난 식사만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나는 이번 만남 때까지 해내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부끄러웠지만 자괴감에 빠지지 않았다. 눈 앞에 선 친구와 생각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수양을 추구하는 사람들

1. 주말에 안동 옥연정사에 다녀왔다. 서애 선생은 임진왜란의 기록을 담은 제132호 국보『징비록』을 '옥연정사'에서 썼다. 정사 출입문 앞에 서면 낙동강과 하회마을이 보인다. 부용대와 함께 하회마을 전경을 즐기기에 맞춤한 장소다. 정사에 들어서기 전 낙동강을 내다보니, 잠시 휴식하면서 강 너머 고향 마을을 바라보는 서애 선생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아름다운 고향과 전란의 비참함이 대비되면서, 『징비록』 집필에 박차를 가하셨으리라. '다시는 이런 전란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야.' ('징비'는『시경』 소비편 "나는 지난 날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予基懲而毖後患)"에서 따온 구절이다.) 2. 퇴계 선생은 61세가 되어서야 도산서당을 완공했다. 학문을 연마하고 자연을 감상할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퇴계 뿐..

법칙 만능주의 벗어나기

믿고 따를 만한 법칙이 생겼다면 반가운 일이나, 법칙을 따르는 동안에도 높은 자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법칙 하나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서 인생이 잘 풀릴 거라고 자신을 기만하지 않아야 한다.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법칙은 인생의 만능 해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깨어있음은 잠을 못 자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신경증이다. 무신경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기민하게 반응하는 상태가 깨어있음이다. 이것은 고양된 의식이다. 그러니 법칙 준수와 함께 필요한 것은 인생길을 꾸준히 헤쳐나갈 힘을 연마하는 일이다. 관찰력과 애정력부터 키워야 한다. 법칙은 고체와 같다. 뻣뻣하여 난관을 돌파하긴 하지만,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는 못한다. 힘은 물과 같다. 상황에 적합한 반응으로 인생의 복잡한 ..

성공 법칙을 찾는 이에게

여기 행복과 의미 있는 성공을 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는 법칙을 찾으려고 애썼다. 삶을 행복하게 만들 법칙을! 따를 법칙만 찾아내면 힘써 실천할, 열정적인 사람이다. 잘 살고 싶은 욕망이 간절했던 터라, 무엇이라도 빨리 실천하고 싶었다. 그는 책에서 법칙을 찾았고, 그것대로 살았다. 열심히 노력했고, 헌신의 결과로 인생의 한 영역을 바꾸었다. 해피엔딩인가? 아직은 모른다. 지속적으로 법칙이 주효한지 살펴보기 전에는. 법칙의 효과는 일시적이었고, 부분적이었다. 법칙이 삶의 어느 영역을 한 단계 발전시키셨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두 단계 퇴보시켰다. 직업적 일에서는 성취를 이뤘지만, 배우자와 자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법칙을 맹신하면, 행복과 성패를 좌우하는 다른 요인들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인생은 불..

현실인식의 비결 하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S를 만났다. 삼십대 초반의 그녀와 나는, 자기이해 수업의 선생과 학생지간이다. 3개월 전,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올해를 잘 살기 위한 약속 하나를 했다. (실은 두 개지만, 하나만 공개하련다.) 거창한 약속은 아니었지만, 연쇄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불러올, 또한 전반적으로 삶의 변화를 이뤄내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이었다. 당시 그녀는 지각을 자주 하는 편이라며 일찍 출근하기를 원했다. 아침 7시 30분까지 출근하기! 이것이 우리의 약속이었다. "약속은 잘 지키고 있니?"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나는 맞은편에 앉은 승객들을 초점 없이 바라보며 S에게 물었다. "몇 번 해 보니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S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래서 8시 30분으로 목표를 조정했어요." S는 ..

자기실현의 3단계

자기경영은 자신이 가진 ‘자원’을 관리하여 삶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활동’이다. 중요한 단어는 자원, 활동 그리고 목적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가졌는지 알아가고(자기이해), 생각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활동하며(자기경영), 자기 삶의 목적을 실현함으로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것(자기실현)이 자기실현의 3단계다. 자기이해 → 자기경영 → 자기실현 자기경영의 정의와 자기실현의 3단계에서, 세 가지 명제를 기억하자. 1) 효과적으로 경영하려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잘 알아야 한다, 2) 자기경영은 목적지향적어야 한다, 3) 자기경영은 오늘을 바꾸어가는 구체적인 활동이다. 자기경영 이전에 자기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자기경영 활동은 자기실현이라는 목적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하나씩 ..

자기 발견을 위한 꿀팁

1. 자기이해는 세상에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함으로 진척된다. 살다가 종종 '내가 이것을 좋아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단어, 개념, 사람(의 일면), 분야, 장소, 활동을 만난다. 그때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자기를 발견한다. 비유컨대, 자기발견은 세상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일이다. 지렁이 대신 '감정'과 '인식'을 미끼로 꽂아 자기 이해라는 퍼즐을 완성할 조각 하나 건져올리기. 이것이 자기 발견의 과정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자기를 발견하고 싶다면 다양한 만남(책, 사람, 장소, 활동)으로 자기를 보내어 그때 얻은 감정적 반응과 새로운 인식을 챙겨 두어야 한다. 미끼를 기억하자. 하나는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인식이다. 호불호의 감정 속에 자기가 있고, 인식한 것들에도 자기가 있다. 감정은 진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