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배움을 즐긴다. 즐길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주, 많이, 부지런히 배운다. 배움은 나의 일상이다. 신형철은 "자부도 체념도 없이 말하거니와, 읽고 쓰는 일은 내 삶의 거의 전부"라고 썼다. 그 말을 부러움이나 절망감 없이 멋지다고 여겨왔다. 정말 그의 삶이 부럽지는 않았다. 읽고 쓰는 즐거움을 몰라서가 아니라, 나는 여행, 만남, 와인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형철의 푯대를 향한 듯한 헌신적 모습을 갈망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가 오롯히 하나의 우물을 파는 느낌이라면, 나는 산만하게 들쑤시고 다닌다. 2. 엊그제 (2014년 1월 5일자) 신문을 읽다가 '울리히 벡'의 부음 기사를 읽었다. 『위험사회』라는 저서로 유명한 사회학의 거장 벡은(1944~2015)은 산업사회를 성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