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너를 빨리 잊어야 한다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세상에 없다고 상상하니 무서워요.” 그녀가 말했다. 우린 인생에 대해,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고, 나는 존경했던 분과 사랑했던 친구와의 사별 이야기를 막 마쳤던 터였다. 카페에는 손님이 많아져 시끄러워졌고, 커피잔은 비워진지 오래였다. 나는 무섭다는 표현이 반가웠다. 한동안 나를 뒤흔든 감정이 다름 아닌 두려움이었으니까. “맞아요, 무서워요.” “뭐가 무서웠어요?”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독한 슬픔인데, 살다보면 그보다 더한 일도 일어나는 게 인생이라는 사실이 무섭죠.” “그런 일이 뭐가 있죠?” “절대로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내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고” 내 눈 앞으로, 이십 이 년 전에 세상..

건강에 관한 7가지 단상

헤르페스성 각막염이 재발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로 3일째입니다. 눈을 깜빡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뾰족한 바늘에 찔린 듯이 통증을 느낍니다.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한쪽 얼굴을 찡그립니다. 더 심해질까 걱정이지 일상에 지장 줄 정도는 아니니 견딜 만합니다. 사람인 이상 ‘항상’ 건강할 순 없겠지만,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 저로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1. 운동은 하루의 시간을 축내지만, (대체로) 인생을 길게 만들고 일상에 활력을 채워 줍니다. 운동은 훈련이요 숙제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훈련이란, 훗날의 좋은 결과를 위해 하기 싫은 과정을 감당하는 과정입니다. 훈련을 어렵고 귀찮게 만드는 것은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인과관계는 복합적이니까요. ..

아름다운 가치가 깃든 메일

몇 주 전, 짧은 내용의 메일 하나가 왔습니다. 메일을 받았을 때의 제 반응은 기억 못합니다만, 두 문장을 읽는 지금은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여전히 제 아픔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마치 허기와 비슷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찾아오는 배고픔 말입니다. 나는 회신을 보냈습니다. 이런 설명에 고맙다는 말을 더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끝인사는 이랬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자판기를 쿵쾅 두드리며 쳤던 구절입니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항상' 건강하세요, 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항상' 건강한 사람이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시 메일이 왔습니다. 메일 제목은 "고맙습니다"였습니다. 나는 2주 후, 오늘에야 회신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보낸 이는 경남에 사는 어떤 ..

인식의 변화가 성공을 돕는다

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유실한 힘겨움을 소비 지향적 삶으로 달랬습니다. 한동안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들락거렸고, 온라인 쇼핑을 즐겼던 날들입니다. 오래된 허기를 달래려고 허겁지겁 음식을 삼키는 이처럼, 나는 깊은 허망감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물건을 사들였습니다. 옷과 시계를 샀고, 패션 잡지를 읽었지요. 이번에 구입한 가죽 가방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구매지만, 스마이슨 수첩을 산 것은 과소비였네요. 30대 남성들을 위한 루엘(luel)을 매달 구독하는데, 패션 잡지 속에는 새로운 세계가 존재했습니다. 옷과 가방은 어찌나 비싼지 구입할 엄두가 안 납니다. 지금까지의 소비 패턴에 대한 후회도 들었습니다. 책 구입에 쓴 돈이 1억 원이 넘는데, 그 중 일부라도 ‘패션과 외모에 투자했다면 이 지경까지는 ..

효율성만으로는 부족하다

2009년 3월에 쓴 입니다. 당시 포스팅을 옮겨 놓습니다. 장면#1. 강습비가 아깝다는 생각 기회가 되면 수영을 배워야지! 수개월 전부터 품어온 생각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여행이나 지방 강연을 자주 떠나기에 한 달에 서너 번은 빠져야 했다. 비싼 강습료를 생각하면 그럴 순 없다. 적당한 배움의 기회는 결석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했다. 나의 현실은 다음과 같다. 수영 강습을 미뤄온 것은 사실이고,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개근할 수 있는 달은 오지 않을 것이다. 장면#2. 언제나 효율이 최고라는 생각 수영을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했다. 등록 기간을 놓쳤다. 등록하지 못한 원인도 한심하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집착 때문이다. 수영장까..

친밀함을 누리는 비결

2009년 1월에 썼던 7편을 포스팅합니다. 친밀함에 대한 글입니다. 40년 이상,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의 삶을 연구한 조지 베일런트 박사는 말합니다. "삶에서 중요한 단 한 가지는 당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사회성이야말로 삶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 그의 견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외로움을 이해하고 친밀함을 추구하라 2년 전, 그는 내게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는 꽤 충격적인 것이었기에, 나는 그와 어디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그가 어떤 표정으로 이야기했는지에 대해서도 생생히 기억난다. 우리는 대화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분위기의 어느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살아 있는 느낌..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라

17편을 포스팅합니다. 2009년도의 글이지만, 당시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을 받지 않으셨다면 처음 읽으시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블로그 포스팅은 처음 하는 글이더라고요. 대다수 웹진 연재글이 그렇듯이, 다소 긴 글입니다. 당시에 제가 좀 열정적이었나 봅니다. ^^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라는 말은 많은 책과 강연에서 듣는 말이다.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목표에 헌신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나와 같은 자기계발에 관하여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하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의미 있는 목표’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하여 ‘목표를 추구하라’는 말을 식상한 조언에서 살아 숨쉬는 지..

강사와 청중의 합작품, 강의

1. 오늘 강연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성공은 나(강사)와 청중들의 합작품이다. 이것은 겸양이 아니다. 같은 내용인데도, 청중에 따라 강연을 말아 먹기도 하니까. 비용을 스스로 지불하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참여한 청중들은 열정적이다. 강사는 청중의 열정을 먹고 산다. 내가 잘 진행한 공도 있을 것이다. 독서 강연을 시작한지는 10년이 넘었고, 마이크임팩트에서도 벌써 5년째에 접어든다. 자발적 청중들에게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생겨났다. 방심은 금물이다. 독서 강연은 내가 좀 잘하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강연을 망치는 일을 경험한다. 나의 준비된 감각은 자발적 청중들에 한해서다. 기업체로 불려가 강연을 할 때에는 새로운 감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무슨 내용의 강연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몰입 체험을 늘려라

며칠 동안 2009년에 썼던 칼럼들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에서 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입니다. 당시의 연재를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참 많은 글을 썼었구나, 이 생각을 일찍부터 가졌었구나, 왜 글을 더 다듬어 책으로 출간하지 않았을까, 내 삶은 그때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나 하는 생각들도 듭니다. 를 한 번도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은 건 제 스스로도 신기하네요. 기실 이 연재는 퇴고하고 업데이트하여 2010년 『명랑인생』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었다가 출간 직전 날려버린 적이 있지요. 다행하게도 웹진에 초고는 남아 있기에 포스팅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몰입으로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다 "나는 내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줄거리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도 음식도 휴..

이것이 요즘 나의 고민

어제 마셨던 와인으로 술병이 나 하루종일 고생했습니다. 약속은 지켰지만, 오히려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루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대낮에 길거리에서 구토하는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야했으니까요. 먹은 게 없어서 맑은 물 뿐이긴 했지만, 그래도 '대낮의 길거리 구토'는 분명 충격적 비주얼이었을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영화를 보자마자 예정되었던 밥도 먹지 않고 집에 갔습니다. 오늘 일은 언젠가 단편으로 써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은 뭘로 할까요? 대낮의 구토? 과잉 배려? 입으로 화단에 물주기? 귀가하면서 휴대폰으로 메일을 확인했더니 긴급히 회신해야 할 내용이 있더군요. 삼성카드에서 강연 요청 의뢰가 왔는데, 제 일정이 안 되니 '아쉽지만 불가하다'고 회신했습니다. 자주 가진 못하지만, 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