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결정의 순간에 알아야 할 것

K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최근 그는,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6개월 동안 지방으로 내려가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명령'이 내려 온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마음에 들었고 보수도 적지 않은 편이라 퍽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지방 근무는 내키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자기 나름의 인생 계획이 살짝 차질을 빚게 된 것도 그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K는 내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떡해야 좋은지 물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결정을 응원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긴 메일을 다음과 같이 맺었습니다. "이제 팀장님께 이 메일을 보내고 나면 좀 더 깊게 (제 문제에) 다가서려 합니다. 모든 선택은 결국 스스로 하는..

나는 두 사람을 미워했다

나는 그녀가 미웠다. 같은 공간에 있을 때에는 나의 온 몸이 그녀를 밀쳐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가 말할 때에는 말을 섞는 게 싫어서 침묵했다. 그녀는 말이 앞서는 사람, 과장되이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싫어하는 이유가 한 가지씩 생겨나는 것 같았다. 그만큼 그녀를 싫어했다. 그녀와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 싫었으니까. 그녀는 교회 선배였다. 만나지 않으려고 해도 매주 한 두 번씩은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그녀와 말을 나누고 나면 기분이 나빠졌고, 회의라도 함께 하게 되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하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는데 쓰일 에너지가 추한 일에 소모..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것

와우카페에 "이런 삶 어떠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입니다. 나는 사진을 보자마자 가슴이 턱 하고 막혔습니다. 하마터면 울음을 터트릴 뻔 했습니다. 사진 한 가운데 보이는 흰색 동물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언젠가의 내 모습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바로 지금 저런 상황에 빠져 있을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의 내 삶에 대한 생각에는 순간 마음이 아팠고, 지금 어떤 이의 고단한 삶을 공감하면서 딱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의 안심이 생겨난 것은 다음 사진 덕분입니다. 와우연구원은 일련의 사진 끝에 "의외로 안전해 보이지 않나요?"라고 글을 썼지만, 나는 안전함까지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린..

작은 차이가 위대함의 시작!

레스토랑에서의 서빙 아르바이트는 가끔씩 피곤이 몰려오긴 했지만, 대체로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일 자체에 기쁨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이것 저것 통제하지 않으셨던 것도 일하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함께 일했던 서버들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은 접시를 나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잘 하는 일에는 즐거움이 깃드니까요. (친구들이 모여서 뭐 하고 놀까, 하고 고민할 땐 저마다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당구, 볼링, 노래방 등.) 당시의 나는 지름 30cm 정도의 메인 접시를 최대 6개 정도 들고 나를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내 교수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경력 덕분이었습니다. 교수식당의 지배인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나를 잘 가르쳐 주었..

내 아르바이트 시급 2,900원

파트타임으로 레스토랑에서 홀 서빙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아르바이트 시간은 오후 다섯 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였습니다. 60~70평 정도 되는 규모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시내의 중심가에 위치했고 장사도 잘 되는 편이었지요. 한가할 때에는 두 명, 주말에는 주방 아주머니와 바(bar)에서 일하는 2명의 여직원, 그리고 4명의 홀 서버가 함께 일했습니다. 나는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맡은 일에 대해서는 주인 의식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을 찾아 온 손님이지만, 서빙할 때 만큼은 나의 손님이라는 인식으로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테이블 위에 재떨이를 놓을 때에도, 재떨이 위에 휴지를 깔고 물을 부을 때에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청소에도 신경을 썼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하기 위한 말투 연습도 했습니다..

글쓰기 슬럼프 탈출하기

요즘 나는 슬럼프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 생산성이 높지 않고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도 시원치 않습니다. 힘 없는 글인 줄 알면서도 올릴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마냥 소식 없이 지내는 것도 블로그 방문객들에게 죄송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중입니다. 왜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거야!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올해 초 하드디스크를 날린 것(N 사건)은 지속적으로 나의 의욕과 에너지를 빼앗아갑니다. 이 불행한 사건이 슬럼프의 주된 원인입니다. 유니크컨설팅 대표가 되면서 마음의 여유를 잃은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 책을 읽는 시간이 줄었는데 그것이 나의 속을 더 빈곤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N 사건에 대한 해결책..

기업가 정신을 학습하라!

'1인 창조기업'의 시대가 온다 2009년 3월 23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중산층 키우기 휴먼 뉴딜'이라 불리는 정책을 발표했다. 내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 자리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아젠다가 '1인 기업' 육성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1인 기업 중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전문지식 등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들을 '1인 창조기업'으로 규정하여 관련 분야의 창업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주간동아 No.680 2009.4.7 커버스토리) 정부가 예측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소 잃을 것을 예측하여 미리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잃고 난 뒤에 각종 대비책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식으로 일하는 것이 정부다. 정부의 능력을..

내가 1인 기업가가 된 과정

2007년 1월, 나는 회사를 나왔다. 나는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었다. 직장인이 아닌 채로 4년 6개월이 지났다. 순식간에 흘러간 듯 한데, 나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가늠하기에는 짧지 않은 날들이다. 지금의 나는 퇴사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우(!)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삶의 모든 분야에서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입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회사를 다닐 때보다 두 배 이상이라고만 밝힌다. 상상은 환영하나 지나친 예상은 금물. 이전 회사에서의 연봉이 많지 않았다. 2002년에 입사했고, 2년 동안의 군생활 후 복직했기에 많지 않은 연봉이었다. 1인 기업가가 된 과정 스스로를 1인 기업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봄이었다. 1인 기업이다, 라는 인식은 그 이전에도 있었..

1인 기업가의 세계

1. 1인 기업가의 세계는 자유로운 전문가들의 세계다. 1인기업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톰 피터스는 1인기업을 'PSF(Professional Service Firm)'으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1인 기업가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다. 물론, 모든 1인 기업가가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은 되어야 한다. 업계 최고의 수수료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제공한 서비스에 맞춤한 만큼의 수수료를 당당히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과 최선으로 일해야 한다. 처음에는 서비스 수수료를 정하는 주체가 고객이지만, 1인기업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주체가 1인기업으로 바뀐다. 전문성이 높아질수록 자유는 커진다. 주는 만큼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만큼 요청한..

그립고 보고 싶고 아쉬운.

이런 글은 쓰지 않으려 했다. 넋두리가 될 테니까. 이미 나에게는 일상이 된 이야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관심 없는 일이니까 정말 쓰지 않으려 했다. 내가 'N 사건'이라 부르는 그 일! 절대(Never)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고, 하지만 일어났으니 다시 일어서서 새롭게(New) 시작하자는 뜻에서 이름붙인 N사건은 2011년 1월 17일에 일어났었다. 20개국을 여행한 사진들, 여러 책의 원고들(나는 몇 권의 책을 동시 집필 중이었다), 와우수업을 진행하며 기록해 둔 내용들, 그리고 강연 PPT들이 모두 지워졌다. 2개월 동안의 복구 작업 결과는 '현재로서는 복구 불가'였다. N사건은 지금도 여전히 생각난다. 힘들거나 괴롭지는 않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저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아, 자료가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