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빚을 진다는 것

2008년 12월이었던가. 대학 다니며 책 산다고 빌린 돈과 취직하며 혼자 살아갈 방 구한다고 빌린 돈을 모두 갚았던 때가. 천오백만원이 넘는 돈을 모두 갚았을 때, 나는 짜릿했다. 그것은 자유라고 불릴 만한 것이었다. 군대에서 얼차려를 받다가 풀려 났을 때 느껴지는 자유, 혹한기 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돌아올 때의 자유 같은 것이었다. 훈련이 다가오면 막막해지고 갑갑해진다. 그 갑갑함으로부터의 자유 말이다. 반면 매달 갚아야 할 빚이 있을 때의 감정은 혹한기 훈련을 앞두고 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러니 빚을 진다는 것은 가난과는 다른 문제다. 빚은 은근히 자유를 제한하고 죄책감을 동반한다. 빚이 있었을 때에는 물건을 살 때마다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요즘 내 삶에 여유가 사라지고, 가슴이 갑갑할 ..

Cafe De Verts Day!

내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대개 카페 데 베르에 와서 여기에 앉는다. 한쪽 벽면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창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이 자리에. 나는 이 한적한 시간을 사랑하고, 홀로 자유로이 놀 수 있는 이 공간을 사랑한다. 애인의 입술을 부드럽게 물듯이,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을 구석구석까지 핥아낸다. 특히나, 휴일의 카페 데 베르는 더욱 여유로워 평화롭기까지 하다. 세상도 쉬는지, 나를 찾는 전화는 멈추고 일감바구니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 휴일. 2007년부터 4년 동안 몇 번이나 이 곳을 찾았을까?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은 오늘이다. 나는 혼자고, 아무도 없다. 종업원 한 명 뿐. 추석 전날인데다, 워낙 세찬 비가 내려서 인적은 매우 드물다. 테헤란로의 배수로 몇..

자기경영예술가가 되기 위하여~!

를 시작하며.. 말이 앞서는 나다. 생각만 많고 실행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실천하기보다는 계획을 세우는 재미만 알아왔던 나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실천의 뽕맛을 보고 싶다. 내 안에서 나온 말들을 하나 둘 이뤄내며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나는 자기경영의 전문가를 넘어 자기경영예술가가 되고 싶다. 규율이 없어도, 보는 이가 없어도 나를 아름답게 경영하여 멋진 하루를 빚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 꿈을 이뤄가기 위한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다. 9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100일 동안 매일 나의 꿈을 위하여 2시간을 할애하려 한다. 새벽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책 원고를 쓰려고 한다. 이것은 2시간짜리 싸움이 아니라 24시간짜리 싸움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낸 하루가 ..

빗물에 흘려보낸 나태함

속옷까지 흠뻑 젖었다. 내 몸에 비에 젖지 않은 곳은 없었다. 하늘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세찬 비가 내리는 날에 나는 우산을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 거리를 걸었다. 옷은 순식간에 젖었고 안경을 타고 흘러 내리는 빗물은 눈앞을 가렸다. 추석 하루 전날이어서인지, 너무 거센 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혹여나 한 사람이 걸어오면 나를 다른 골목길로 들어섰다. 노래를 불렀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떠오른 노래를 부르다가 부르고 싶은 노래로 바꾸어 불렀다. 힘들 때마다 나를 붙잡아 준 노래인데, 오늘은 결연함을 담아 불렀다. "나의 마음 동일 때 예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나로 당신의 편에 서게 하셔서 당신의 모습 닮게 하소서" 마음 속으로, 종교적인 사람이 되기 보다는 좀 더 ..

이런 휴식, 반갑고 기쁘네.

17일 목요일 19시 30분~22시 30분 : 보보의 독서토론회 18일 토요일 09시 30분~12시 30분 : 아트백 프로젝트 2기 첫모임 18일 토요일 14시 00분~11시 50분 : 7기 와우팀 수업 19일 일요일 09시 30분~14시 30분 : 아트백 프로젝트 1기 Finale 모임 과장되이 표현하면, 최근 3일은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날들이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와우팀원의 결혼식에 참석하려다 보니 일정이 이처럼 빠듯해졌다. 부산에 1박 2일 다녀오느라, 아트백 1기 모임을 한 주 늦춘 것이다. 참석만 하는 되는 모임이 아니라, 4개의 모임 모두 내가 준비하고 진행해야 했다. 스트레스는 없었다. 그저 즐겼다. 여유를 잃지 않았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즐기고,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

자기경영 강사의 2가지 도전

"제가 진행하는 인맥관리 강연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새로운 교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니까요." 인간관계, 시간관리 등을 강연하는 강사가 말했다. 나는 반감이 들었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맺어가는 유형을 3가지로 나누어 본다. 사교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금방 친해진다. 새롭고 신선한 교류에 에너지를 얻는다. 그들은 한 달에도 여러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낯선 이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들은 현장형의 사람들이어서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반면, 관계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 앞에서는 어색해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사람과는 깊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들은 ..

하루의 시작을 멋지게!

"행복한 삶을 추구할 때, 고려해야 할 그리고 바르게 실행해야 할 간단한 첫 출발은 우리 모두가 매일 하고 있는 것, 즉 하루하루의 시작을 잘하는 것이다. 모든 날은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의미가 있다. 보다 현명하고 보다 고양된 정신 속에서 새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 수 있다. 하루를 올바르게 시작하면 가정에는 밝고 따뜻한 기운이 충만하여 명랑함이 깃들고 그 날의 일과 의무를 강하고 확신 있는 정신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며, 하루 전체를 잘 살게 될 것이다." - 제임스 앨런 20대 초반, 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제 지갑에 24만원을 넣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제게 주신 당신의 소중한 선물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성실함과 ..

불평없이 살아보기, 힘드네!

"아! 정말 덥네." 덥다, 라는 표현 만으로는 불평인지, 사실을 말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불평인지, 아닌지는 말하는 이가 내적으로 불만을 느끼는가, 아닌가에 달렸다. 저 말은 분명 짜증이 섞인 말이었다. 나는 지금 막 우체국 기사님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다. 택배를 받는 일인데, 기사님과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다. 전화 통화를 했을 때, 이미 나는 투덜거렸다. 오전에 전화를 했더니 안 받으셨다. 오후에 다시 했더니 집에 왔다가 오셨다가 지나가셨다고 한다. 일원동에 소재한 강남우체국에 와서 찾아가란다. 내일 그냥 놓고 가 달라고, 분실하면 유실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더니 '등기'라서 안 된단다. 오실 때 전화 한 통화만 주시면 바로 달려가겠다 했더니 등기는 전화하는 '시스템'이 아니란다. 서비스 직원..

명상과 공상의 차이

내 주변에는 생각이 무지 많은 사람이 있다. 그가 얼마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는 자주 생각에 빠져 들었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염려했고, 혹시 자신의 결정이 그릇되었으면 어떡하나 하고 두려워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난 후, 통화를 했다. 염려하고 두려워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새로운 일이 이전의 일보다 즐겁다. 그는 매우 유쾌해 보였다. 다음 번 통화에서 그는 말했다. "너무 즐거워서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건가?" 그는 자신의 질문과 답변을 찾는 과정을 '생각'이라 표현했다. 외부에서 보면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니 '생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서 보면 그것은 생각이 아니라, 염려 혹은 도전을 회피하는 두려움이었다. 제임스 앨런은 '생각'을..

과도기에 선 요즘 내 모습

#1. 열정. 내게도 열정이 있다. 성실도 있다. 어제 보낸 하루가 그 증거다. 헉, 무슨 '증거'씩이나. 어제 그러니까 9월 6일, 나는 열심히 일했다. 6시 30분에 일어나서 밤 12시까지 일만 했다. 와우팀원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90분, 잠깐 산책을 하고 온 30분, 잠시 눈을 붙인 10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모두 일하며 보내었다. 저녁 식사는 빵과 우유 그리고 커피와 소시지로 간단히 해결하고 12시까지 일했다. 즐거웠다. 카페를 나서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상쾌했다. 아! 시원한 밤바람~! 룰루랄라다. #2. 열심. 열심히 일하면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도록 몰아가는 상황은 싫다. 요즘의 열심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내게 부과한 열심이다. 내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