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컥 철컥 두근 두근 새벽 기차가 달린다 나를 품고 약속 향해 어둠 속을 질주한다 해가 솟아 하늘이 밝았고 빵을 먹으니 정신이 깬다 구름인지 물안개인지 분간 못한 차창 밖 신비로움 끼이 끼익 멈춰선 기차가 숨 고르는 어느 시골역 승객을 기다리다 지체없이 떠난다 기다림과 지체의 다름이여, "우리 기차는 잠시 후 창원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정시에 목적지라니! 방향을 알고 달릴 속도를 알아 그리도 편안히 달렸구나 * 기다림은 때가 오기를 바람이다. 목적과 기대를 품은 충만함이거나 간절함이 기다림이다. 지체는 때를 늦추거나 목적도 없이 용기도 없이 질질 끎이다. 기차는 기다림과 지체의 차이를 안다. 승객을 기다리다 이내 지체 없이 달리는 새벽 기차의 행진을 본다. 기차가 뿜어낸 질주하는 에너지는 기다림과 지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