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친구야, 너를 추억하며 눈물짓고 슬픔을 달래려 시를 짓는다. 네가 떠난 후에 쓴 글들과 너를 그리워하는 시들이, 어제는 나를 위무했는데... 오늘은 허망하게 느껴진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네가 읽지도 못하는데... 친구야, 마음속엔 여전히 네가 존재하지만, 그 역시 무슨 의미란 말인가. 나 홀로 묻고 대답할 뿐인데... 아!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건 눈을 보며 나누던 대화가 끝나고 독백이 시작되는 것이로구나. #. “네 딸들에게 남길 동영상을 하나 찍자.” 생전의 친구에게 부탁했던 말이다. 오늘에야 깨달았다. 내게도 그러한 동영상이 필요함을. 왜 그때 나는, “친구야, 네가 그리워질 때마다 볼 수 있는 동영상 하나를 찍자”고 부탁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22년 전에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