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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고 싶은 어느 강연

1. 어제 ‘그리스인 조르바 특강’은 꽤나 즐겁게 진행했던 강연인데도 만족감은 당일짜리였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아쉬움들이 후두두 쏟아진다. 기분 좋은 느낌을 조금 더 누렸으면 싶은데, 아침에 떠오른 단상을 지켜보며 ‘나는 어쩔 수가 없구나’ 하고 유쾌하게 포기한다. 올해는 ‘어쩔 수도 있음’에 도전하길다짐하면서. - 쉬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이게 가장 아쉽다. 2시간 10분 동안 내리 달렸다. 청중에게 “좀 쉬었다 갈까요?” 하고 두 번을 여쭈었는데, 그때마다 몇 분들이 고개를 저으셨다. 침묵하는 다수가 계셨을 테고, 몸도 한 번 움직이고, 쉬는 시간에 서로들 인사도 나누실 기회였는데… 나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아쉽다.) - PPT 슬라이드 작성에 좀 더 신경 써야 했는데…(지금까지와는 다른 인..

[특강] 그리스인 조르바

* 15일에 진행했던 특강을 같은 내용으로 한번 더 진행합니다. 조르바 1차 특강의 자발적 앵콜 강연인 셈입니다. 2월에는 1차와는 다른 내용으로 이어지는 2차 특강을 열어볼 생각도 있습니다. 강연을 코앞에 두고서야 알리는 습관은 여전하네요. 어쨌든, 공지 시작합니다. ^^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면 삶이 훨씬 나아질 텐데……' 오늘 아침에 들려온 마음의 소리입니다. 실은 자주 듣는 소리죠. 강연 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일정을 코 앞에 두고 올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달, "조르바 강독회를 주말에 한 번 열어 주시면 안 되냐"며 한 와우가 애정 어린 부탁을 해 왔습니다. Why Not? 나는 "1월에 강독회를 열게" 하고 화답했지요. 대답은 시원했지만, 실행은 답답했습니다. 날..

5분 만에 행복해지는 법

즐겁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지요.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던 날의 저녁에도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인생의 목적을 몰라도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행복감에 빠질 수도 있죠. 행복은 복합적인 감정입니다. 행복감의 본질은 삶에 대한 '만족감'입니다. 우리는 뜻밖의 장소나 상황에서 만족을 느낍니다. 잔잔한 호숫가나 잠자리에서의 평온도 행복감이고, 힘차게 달려간 후의 성취감도 행복감이니까요. 서로 다른 것에서 만족하니,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다양한 만족감을 '행복'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 버리면, 일상 속의 여러 가지 만족을 섬세하게 누리지 못할 겁니다. 단어가 사유를 돕고, 정서를 풍요롭게 하니까요. 긍정적 정서를 10가지로 구분한, 긍..

삶은 울림을 준다

"시장을 방문하는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정치인들은 사진 찍히는 순간만 포즈를 취하고 가버리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상인들과 소주잔을 부딪치고 그 술을 계속 같이 마셨습니다. 그분의 경우 모든 사진이 '연출'이 아닌 '실제'였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 장철영 대권 주자들의 정치 쇼(Show)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과 갈증을 잠시나마 날려버리는 말이다. 순도 높은 청량감이다. 장 씨는 노 대통령의 사진을 '가식 없는 삶과 그것이 그대로 반영된 사진'이라고 특징지었다. 한 번은 대통령이 당부도 했단다. “연출 사진은 피곤하다. 있는 그대로를 찍었으면 좋겠다.” 장씨는 말한다. “대통령은 저를 사진사로 존중해 주셨습니다.” 추억과 감상에 젖은 ‘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 씨의 신간 『대통령님..

이런 건 필요 없는데…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친구는 두 달 동안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로 요양을 해야 했다. 세월의 자비와 인간의 위대한 치유력에 힘입어 꼭 두 달째 되는 날에 녀석은 나와 함께 외출했다. 수술 후 첫 외출이었다. 친구는 감격스러워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친구는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선물을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 일을 오늘 하잔다.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들어섰다. 볼펜과 만년필을 파는 몽블랑, 파버카스텔, 파카 매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몽블랑까지는 못 사주지만, 괜찮은 거 골라보자.” 녀석은 나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펜들을 살폈다. 오늘 꼭 사야 한다며 곧 죽을 사람처럼 구는 녀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친구는 단호했다. “니가 오랫동안 써야..

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내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먼지와 얼룩도 눈에 들어왔다. 신문을 뭉쳐 물을 적셨다. 현관의 붙박이 전신 거울을 닦았다. 더러웠던 거울이 깨끗해졌다. 내가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지저분해진 거울 앞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게 당연지사.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아도 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거울을 닦고 나니 ‘내면의 거울이 깨끗하지 않았던 때구나’ 싶다. 누구나 긍정적 착각을 하거나 부정적 왜곡에 빠져 살아가니까. 심리학자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네 가지 긍정적 착각을 하며 산다고 말한다. 1)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2) 미래를 비현실적으로 낙관한다. 좋은 일들이 더 많을 거라고. 3) 삶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과장한다. 4) 실패를 노력 부족보다는 환경 ..

인생을 살뜰히 살아 보자

지난 해, 6월 30일에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갑 안에 든 현금도 아깝지만, 소품 하나도 대충 사는 편이 아니라 지갑 자체도 아쉬웠다. 절판된 제품이라 아쉬움이 더했다. 몇 달에 걸쳐 생각날 때마다 검색해도 다시 판매되지는 않았다. 결국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을 구입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그렇다보니 조금 함부로 다루게 되었다. 부드러운 가죽 지갑이라 어느 새 생활 흠집이 많이 생겼다. 최근, 두 사람이 내 지갑을 보고 색상과 디자인을 칭찬했다. 믿어지지 않아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거듭 그렇다는 반응을 접하고 나니 지갑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가방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고 다녔는데, 가방 속 포켓에 지갑만 따로 넣었다. 지갑 표면의 흠집을 엄지로 문질러보기도 했다. 점점 이 지갑..

자신감의 주소는 어디일까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자신 있다가도 금세 주눅 들 때가 있어.” 불가능한 것들을 시도해 보자는 글을 읽은 친구의 반응이었다. 자신감의 주소는 어디일까. 친구의 고민이 내 마음에 안착했다. 쉬고 있던 생각들이 질문을 반겼다. 실수나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 자신감, 나도 한 번 가져보자는 ‘생각’ 두려움 너머의 꿈만 바라보자는 ‘생각’ 누구나 단 한 번의 인생을 산다는 ‘생각’ 좋은 질문의 방문에 내 안의 생각들이 신바람이 났다. 고민과 생각이 어울려 춤을 추었다. 자신감의 주소는 내 마음이었다.고민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려는 마음,지혜를 얻기 위해 배우려는 마음!

나의 글에 관하여

내 글이 나다나의 전부를 쓰진 못했지만썼다면 그것은 나의 일부다 내 글들이 상반된다면가식도 기만도 아닐 것이다무지이거나 변화일 테니까 글이 아름답다면나의 일면이 아름다워서다또는 추함을 쓰지 못했거나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산다는 진솔함이 내 글쓰기의 으뜸 원칙이다 나는 날마다 삶의 편린을 글에 담는다글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