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장기 30대'를 사는 중이다. 이 말을 설명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며칠 동안 이어온 생각을, 글쓰면서 다듬기 위해서. 글은 독자뿐만 아니라 필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리 말할 수도 있으리라. 필자를 구원한 글이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글을 시작할 때의 필자와 마무리할 때의 필자가 다른 존재가 된다면, 그것이 필자를 구원한 글이다. 글을 쓰면서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도약하고, 변화하는 필자 말이다. (여기서의 글이란 한 편이 아니라 복수로서의 글이다. 어찌 한 사람의 삶이 글 한 편 쓴다고 달라지겠는가.) 뒤집어 말하면, 어떠한 글이 필자가 경험한 '삶의 변화' 또는 '생각의 도약'에서 탄생한다면, 훌륭한 글이 될 확률이 높다. 실례를 들어야겠다. (관념적 설명은 자주 오해를 부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