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 말한다. 친한 친구들이 내게 하는 말도 비슷하다. 아무말 없이 참 잘 들어준다는 얘기를 한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하지 말고, 그저 말없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들어 줄 때에 고마움이 느껴진단다. '아무 말 없이'에 방점이 찍힐지, '잘 들어준다'에 방점이 찍힐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얘기다. 나는 스스로를 말이 많은 사람이라고 여긴다. 아마도 내가 맞을 것이다. 그러니 친구들과 사람들의 오해에 대해 몇 마디 하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 안에는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있고, 남을 격려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내가 무엇인가 말을 하고 있는 모습의 원형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엌으로 통하는 문지방에 앉아 식사를 준비하시는 엄마에게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