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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발견의 요령 한 가지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찰스 핸디 정답 찾기가 어려운 객관식 시험 문제를 풀 때의 한 가지 요령은 정답이 아닌 것들을 가려 내어 정답의 가능성을 높여가는 것입니다. 정답을 찾을 만큼의 지식이 없더라도 하나의 오답을 가려낼 지식이 있는 이라면 이 방법의 효용에 고개를 끄덕이겠지요. 오지선다형 시험 문제에서 3개의 오답을 가려 낸다면 문제를 풀 확률은 50%가 됩니다. 그러나 50%의 가능성에서도 정답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서는 틀린 것은 틀린 것이죠. 반면, 인생에서는 오답을 가려 냈다면 실패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닙니다. 인생의 모든 사건은 서로 얽히고 섥혀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삶은 시험이 아니라, 여행입니다. 길을..

긍정적인 사람들의 약점

세상의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보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 그들이 회의와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보다 행복하기가 쉬운 까닭은 필요 이상의 걱정이나 지나친 생각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며 행동에 착수한다. 이것은 나의 모습이기도 한데, 분명 행동이 주는 행복을 맛보았다.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이고, 행동할 때 힘과 아이디어를 얻게 됨을 깨달았다. 긍정적인 사고가 항상 유익한 것은 아닌데, 긍정적인 사람들이 대체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적인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반면, 긍정적인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믿다가 예방할 수 있었던 위기를 맞곤 한다. 곰곰히 생각했더라면 피했을 최악의 ..

조바심을 극복하는 법

손에 들고 있는 책보다 책상 위에 쌓인 책에 시선을 빼앗기게 만들어 우리의 학습을 방해한다. 다른 사람들의 속도와 비교하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조바심을 부른다. 조바심에서 벗어나는 간단한 Tip 몇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문제 해결하기를 좋아한다. 조바심도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으로 얼마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 개인의 인생 전체도 어떤 결과를 맺지 못할지도 모른다. 개인의 인생은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요, 하나의 과정이라는 얘기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 과정이고, 신은 그 과정들을 모두 모아 선한 목적을 이뤄간다. 요컨대, 우리는 인류사를 완성하거나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시사적인 한 장면을 누리면서 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왔다. 성공적인..

안부 인사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를 보지 않아도 오늘의 맹추위를 이미 아시겠지요?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열)차를 타고 내릴 때 살짝살짝 맛보았을 테니까요. 혼잡한 버스 안에서 창문 사이로 잠깐씩 내비치는 바깥 풍광을 보는 것처럼 저는 오늘 추위를 아주 잠깐 맛보았는데도 대단하더군요. 6년 만의 한파라지요? 남쪽 나라, 제주도에도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이번 겨울 첫 영하권을 기록, 도내 골프장은 모두 문을 닫고, 항공기 6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친구 안부가 걱정되니, 이 역시 남의 일이 아니네요. 지구상 곳곳에 친구를 두면, 이렇게 세상 일에 관심을 갖게 될까요? 할머니에게 문자 한통을 보냈습니다. "할머니, 춥지만 석이는 잘 있으니 염려 마세요. 밖에 나가시더라도 눈길, 빙판 조..

가치 있는 지식

마이클 더다는 최근 2~3년 사이에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미국의 책벌레다. 1993년에 비평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영향력 있는 독서가이자, 평론가다. 이제 육십 줄(1948년생)에 접어든 그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눈앞에 보이는 건 그린 랜턴의 만화책부터 세계문학의 위대한 고전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 『북 by 북』中 더다의 자서전인 『오픈 북』에는 어린 시절의 남독하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나는 『오픈 북』을 읽다가 지루해서 1/3 밖에 읽지 못한 채 책장을 덮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도 저자의 어린 시절 독서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마이클 더다의 자서전과 비슷한데, 2001년에 읽은 다카시의 책이 훨씬 재미있었다. 벌써 9년..

내가 꿈꾸는 30대 중반

※ 아래 글은 제가 꿈꾸는 30대 중반의 모습 중에서 '일'의 영역만을 쓴 것입니다. 2009년 가을, 나의 노트북 폴더 순서가 바뀌었다. 10년 동안 지켜왔던 순서는 1) 강연, 2) 글쓰기, 3) 지식경영 4) 와우프로젝트 순이었는데, 1) 글쓰기, 2) 강연으로 바뀌었다. 1순위, 2순위가 서로 바뀐 것이다. 나머지 순서는 변함이 없다. 말하자면, 나의 직업에 대한 소망이 변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누군가 나의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산업교육 강사로 대답했다. 그런데, 이제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독일 여행을 하며 『괴테와의 대화』를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갈망해 왔던 직업일지도 모른다. 나는 늘 책을 읽거나 책에 관심이 많았다. 백화점에 가면 에너지가 떨어지지만, 서점에 ..

전문가로 가는 길 ②

② 학벌에 연연말고 진짜 실력(학력)을 갖추어라 학벌이 주는 유익과 한계 아들은 배우 경력을 시작할 때 극단에 들어가기 위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내게 보여주었다. 나는 그것을 읽어보고서 잘 썼다고 말한 다음, 왜 우수한 학교 성적은 언급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아빠." 아들이 한 수 가르쳐준다는 어조로 말했다. "연극계에서는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아들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 찰스 핸디, 『코끼리와 벼룩』 p.85 한국의 기업계에서는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을 얼마나 따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좋은 학벌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의 미래도 활짝 열려 있다는 점이다. 오늘 글에서는 학벌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전문가로 가는 길 ①

①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들어서라 전문가 (expert, specialist, professional)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나를 언급할 때, '전문가'라는 말을 쓰곤 한다. 300~400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고 나서부터 '시간관리 전문가'라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고, 독서에 관한 책을 낸 후로는 '독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생겼다. 주로 강사로 소개되거나, 지면으로 소개될 때 전문가로 불리는데, 아마도 교육이나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아직은 전문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은 있지만 '상당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나에게는 분명 전문가가..

자기 기질을 보완하는 법

자기 생각에 자주 빠져드는 사람들은 자신의 나쁜 점을 분석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좋은 점을 관찰하는 것이 유익하다. 반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성찰보다는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세상 관찰보다는 때로는 자신이 놓치고 있거나 부족한 점을 분석하는 것이 유익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관심을 외부 세계로 돌릴 필요가 있다. 내향성을 결여한 외향성이 경박하고 피상적이 되는 것처럼 외향성을 결여한 내향성은 사변적이고 편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내향성이 필연적으로 결여될 수 밖에 없는 실용성을 얻는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에 외부 세계와 단절하고 사색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