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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꽃이 피어나듯이

어느 새, 2010년의 첫째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2월의 달력을 보며, 혹은 정신없이 보낸 1월을 떠올리며 '시간 참.. 빠르네' 하며 한 숨 짓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한 숨을 짓지요. 아쉬움을 덜 느끼도록 살아야 할 텐데 말이죠. ^^ 지난 연말, 와우수업에서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해, 이 맘 땐 29살이었는데 막상 서른을 앞두고서도 아무 느낌 없었지요. 근데 서른 하나를 앞둔 올해는 한 해를 보내는 기분이 남다르네요. 마치 2009년에는 0.5살을 먹었다가 2010년에 1.5살 나이드는 느낌이예요." 나이 한 살 더 먹음에 괜히 움츠려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난 연말에는 1.5살이 아니라 두 살, 세 살을 더 먹는 듯한 아쉬움과 두려움을 느끼시는 ..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바보] 개봉일 : 2008. 2. 28 감독 : 김정권 출연 : 차태현, 하지원 관람 : 2008년 3월 7일, 최창연 평점 : ★★★★ 간단평 : 바보 승룡이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순수했다. 승룡이는 동생 지인이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친구 지호, 이 두 사람을 좋아했다. 동생 지인이를 바.보.처.럼. 사랑했다. 동생에게 말도 붙이지 못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늘 지켜주었다. 그리고 지호를 순수하게 사랑했다. 승룡이는 행복했다. 줄거리 : 승룡이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인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생의 학교 앞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승룡이는 동생이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늘 행..

내가 힘을 얻을 때...

어젯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제게 들었던 강연 내용 몇 가지가 울림으로 남아 있어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연 후,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마음 속의 고마움을 꺼내어 활자로 보내주어 나 역시 고마웠습니다. 메일에는 뭉클한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 당신께서는 하시는 일의 힘겨움으로 인해 에너지가 자꾸만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성스럽게 회신을 보냈습니다. 작은 응원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에너지가 약해지는 때를 맞이합니다. 살아가면서가 아니라, 하루를 살다가도 기운이 내려가는 순간들이 있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마다 기운이 내려가는 순간들을 어떻게 맞고, 어떻게 이겨내고 있으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인생에 대한 신경 끄기

오늘 하루에 온 신경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은 그 하루를 닮아갈 테니까요. 1시간 동안 황홀하게 몰입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하루는 그런 효과적인 한 시간들의 모임이니까요. 1분에 신경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1시간은 저절로 흘러갈 테니까요. 인생에 대한 신경을 끄는 것이 하루 살아갈 에너지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나의 눈은 목적을 향하되 온 관심과 에너지는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큰 그림에 어울리는 한 조각(하루)을 창조하는 비결입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허접한 결과물이 나와도

"어쩌면 내가 쓰는 소설이 아주 작은 살구씨를 품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고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겪는 산고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부풀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어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넓히는 나무 한 그루를 내 속에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리하여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새콤한 살구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되지 않을까? 나는 단단한 껍데기가 열리고 싹을 틔우는, 내 몸에 자리잡은, 하나의 살구씨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고통을 기쁘게 맞을 것이다." 소설가 천운영의 말이다. 희망과 위로가 적절히 뒤엉킨 이 소설..

신승훈과 나의 바람

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정겹고 싶진 않다. ^^ 좀 더 젊은(?)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오늘 한 편을 보았다. 2009년 12월 방송분이었고, 신승훈, 이은하, 이은미가 나왔다. 신승훈은 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사랑치(신곡) 등을 불렀다. 관중석에는 30대, 40대 여성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자주 잡혔다. 적어도 20대 후반 이상의 여인들이 가수 신승훈을 보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가며 감상에 잠긴다. 이런 감상 속에는 항상 약간의 회한이 깃든다. 나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아, 그 때는 참 순수했는데...' 아쉬움 뒤에는 조금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해 본다. 좋은..

Back to the Basic!

2010. 세번째 주간성찰 1월 18일~1월 24일 #1. 예배, 그 은혜와 축복 사랑스런 후배가 우리 교회로 오게 되어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를 드리게 되었다. 오랜 만에 저녁 7시 예배를 드렸다. 약간의 조정이 생긴 것이지만 마음은 즐겁고 따뜻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은혜요, '함께' 드리는 것은 은혜+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2010년부터 이라는 주제로 이어지고 있었고, 이번 주는 그 네 번째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이 선포되었다.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이것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나 둘 건물의 기초 지대를 부실하게 시공했기에 발생한 비극이라신다. 십계명은 신앙 생활의 아주 중요한 기초이니 하나 둘 무시하거나 빼 먹으면 어느 새 신앙..

축하합니다~!

2010. 세번째 주간성찰 1월 18일~1월 24일 #3. 황홀한 일상의 여유 우리는 곧장 분위기 좋은 곳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복층 구조의 높은 천장이 마음에 들었고, 친절한 직원들이 반겨주었다. 1층의 홀 가운데에는 사람 키 정도의 커다란 화로가 있어 카페의 겨울 운치를 더해주었다. 규모에 비해 좌석이 많지 않은데도 휑한 느낌이 없는 것은 화로와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 때문이리라. 스위스 음식, 치즈 퐁듀라는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을 주문했다. 치즈에 걸맞은 와인도 함께. 아마도 호텔 연회장 등에서 본 적은 있겠지만, 테이블에 앉아 이것만을 먹기는 처음일 것이다. 퐁듀는 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빵과 키위, 바나나, 샐러리 등을 긴 꼬치에 끼워 테이블 위에서 촛불로 따뜻하게 데워진 치즈에 찍어서 먹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