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내 옷걸이에 걸려 있던 파란색 자켓을 끄집어내어 몸에 걸쳤다. 포근한 날씨에 봄옷을 꺼내 든 것이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점심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와우팀원이다. "팀장님, 오늘 날씨 정말 좋아요. 근데 회사로 들어가야 해요." "나는 놀러가지롱~!" 이라고 말했던가? 기억 안 난다. 분명한 것은 그 말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는 사실이고 했다면 놀리려던 것일 테고, 안 했다면 어떤 이유로 참았던 것이겠지. 오늘부터 3일 동안 나는 휴가다. 여행을 떠난다. 마음 가는 대로. 오늘 날씨가 좋았지만, 실내에 있은 시간이 많았다. 화창한 햇살을 보며 동장군이 물러가고 있음이 실감난다. 허나, 동장군이 가만히 물러가진 않겠지. 방구를 뿡뿡 두 번 정도는 뀌어 대겠지. 3월이 다 가기 전에 두 번 정도는 꽃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