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자신의 고통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기뻐했다. 그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였고,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라면 고난도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광신 혹은 금욕주의로 이해하는데 내가 보기에 이것은 지혜다. 다만 종교를 향하는 것인지라 심리적인 거부 반응일지도 모른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일에 몰입하면 그것은 아름다움이라, 예술이라 일컫고 신앙인들이 신앙에 몰입하면 그것은 광신이라, 맹목적이라 일컫는다. 균형을 상실한 점에서, 맹목적이라는 점에서는 둘이 똑같다. 사단의 존재를 믿는다면, 그의 감탄할 만한 총명함까지도 믿어야 하리라. 예술가들의 몰입과 신앙인들의 광신을 이리도 절묘하게 착각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고난을 이겨내는 것은 분명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