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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 이해하기 (1) 탈근대합리주의

데카르트의 근대합리주의는 의미 있는 것은 인과관계와 정량화라고 여겼다. 과학이란 인과에 대한 지식이며 의미 있는 것은 양이라고 했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며 더 나아가 부분에 의해 규정된다고 했다. 이 데카르트의 근대합리주의가 350년간 서양을 풍미하고 세계를 지배했다. 진정으로 믿는 철학자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근대합리주의라고 불리게 된 시대의 세계관은 데카르트의 것이었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94 천동설을 지동설로 바꾸었던 코페르니쿠스처럼, 시대를 풍미하는 정신을 바꾸어 인류에게 진보를 선물하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데카르트도 그런 위대한 일을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의식을 장악했던 것은 이성이 신앙과 분리되지 않은 스콜라 철학이었지요. 데카르트는 이성을 신앙에서 분리하..

기분 좋은 일

#1. 독서카페 정모 매달 1회 진행되는 독서모임. 어제는 3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모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3차례 정도 주어졌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과 깨달음을 나누었다. 질문이 오고 갔고, 말하는 자는 자기 생각들을 나누었다. 듣는 자는 자기 생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생각이 나에게 오고, 나의 생각이 그에게 갔다. 이것은 소통이었다. 대화와 발표 후, 나는 짧은 강연을 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모임이 끝나고 모두들 흥분된 표정, 상기된 기분이었다. 나도 즐거웠다. 1월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은 내게 늘 좋은 기분을 안겨다 주었다. 가장 좋았던 모임은 어제 있었던 7월의 모임이었고, 둘째로 좋았던 모임은 6월의 모임이었다..

매미

아침 5시 12분. 매미 한 마리가 울다. 부지런하다. 일주일의 생이 아쉬워 우는 걸까? 자기 생이 즐거워 함성을 지르는 걸까? 무엇인지 나는 모르지만, 태어난 자기 사명을 힘차게 다하고 있다는 감상에 빠져 드니 그가 멋지다. 5시 30분. 다른 매미가 함께 울다. 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친구 매미의 동참일까? 아침부터 시끄럽다는 다른 매미의 성난 고함일까? 무언인지 나는 모르지만, 이른 새벽부터 살아 움직이는 그들의 활력이 부럽다. 오늘 오후가 되면, 여름 날의 땡볕보다 더욱 뜨겁게 울어제칠 테지. 나도 하루가 시작되면 뜨겁게 살아야겠다. 태양처럼. 성실히 살아야겠다. 매미처럼.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단절의 시대는 기회의 보고입니다

"1965년경에 시작된 지금의 전환기는 아마도 2020년 혹은 2030년경까지 계속될 것이다. 더구나 2030년 이후의 안정기라 해도 지식이 중심이 된 사회니까 변화는 늘 가까이 잇는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전환기밖에 모르는 희한한 세대 전환기에 태어나 전환기를 얻고, 그 후로도 지속되는 변화의 시대까지 활동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세대가 되는 셈이다.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아니 당연히 재미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엄청난 드라마를 매일 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덤으로 역할까지 주어져 있다. 더구나 인터넷 시대이므로 각자가 주역이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55 인간 역사의 의미에 대한 견해들은 다양합니다. 기독교 유신론자들에게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시켜 가는 ..

<행복한 20대> Season 2. 전문성 강화하기

일정 : 7월 27일 (월) 오후 7시~10시 장소 : 강남 윙스터디 4층 D1실 (아래 장소 약도 확인) 주제 :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법 지식기반사회는 곧 전문가의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전문가들을 돕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번에는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전문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룰 것입니다. 지난 번처럼 샌드위치와 음료 등의 간식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저녁을 안 드시고 오더라도 요기 정도는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강연장 주변에는 식사를 할 만한 부대찌개집, 새마을식당 등이 있으니 밥을 드셔야 하는 분들은 일찍 오셔서 식사를 해도 좋겠군요. ^^ 일단 샌드위치는 인원수 별로 준비하겠습니다. 오늘은 13명 참석(지난 번 27명)이..

카테고리 없음 2009.07.27

의무와 소원의 균형

비오는 월요일 아침. 음악이나 듣고 싶다. 침대에 누워 책이나 읽고 싶다. 오늘도 어제처럼 휴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몇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날이었으면 좋겠다. 책장을 들여다보아 읽고 싶은 책 한 권 꺼내어 몽촌토성으로 들고 가 책을 읽다 오고 싶다. 이문세, 김광석, 이승철, 변진섭의 노래를 들으며 의자에 기대어 잠들다 음악 듣다가를 반복하고 싶다. 이것은 소박한 나의 소원들이다. (어쩌면 게으름이다. 비가 왔기에. ^^) '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이들에게 '하고 싶은' 소원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의무라면 성실을 발휘하여 완수해 내야 한다. 시간이 많다고 미뤄 두면 자유가 필요할 결정적일 때 의무에 휩싸여 가슴이 답답하게 된다..

큐티 (행 20:1~12)

(바울이) 거기 석 달을 있다가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로 다녀 돌아가기를 작정하니 (3절) 어디에나 복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앞에 서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지혜롭게 물러나서 더 중요한 일을 찾아야 할 때는 언제인가?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없는가? 오늘 본문에서의 바울은 그들을 피해 마게도냐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마도 주님의 뜻을 살피었을 것이다. 그 뜻에 복종했을 것이다. 혹은 잠시 기도한 후에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따랐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중심을 하나님께 둔 자는 자유하게 된다. 본질에 깊이 뿌리박은 사람은 비본질적인 것을 뛰어넘는 자유를 지닌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본질은 그것을 더욱 그것답..

또 하나의 실험

덜컥. 한 달 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의 유럽 항공권을 끊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이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얼마의 비용이 들지, 어떤 곳을 여행할지는 전혀 생각치 않았었다. 요즈음 그 여행에 대하여 비용을 헤아려보고 여행 루트를 결정하는 중이다. 나의 성향에 따라(^^), 아주 엉성한 계획이고 대충 잡은 계산이다. 덜컥. 대충 어림잡은 계산만으로도 겁이 났다.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사고를 친 느낌이었다. 여행 일정을 너무 길게 잡았다는 생각, 뭔가를 좀 알아보고 움직이지 못함에 대한 후회 등이 나를 방문했다. 나는 그 손님들을 정중히 모셨다. 나 자신과 상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후회'라는 손님을 모셨지만 나..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Y는 파리 여행을 꿈꾼다. 오래 전부터 가졌던 그녀의 꿈이었다. 낭만과 자유를 좋아하는 그녀는 파리의 이미지와 퍽이나 어울렸다. 나는 그녀가 어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날아가기를 바랐다. 파리는 그녀의 로망이었다. 행복할 수 있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허나 수년이 지나도 그녀는 파리 여행을 구체적으로 준비한 적은 없다. 그저 마음속에 동경 하나를 품고 있을 뿐이다. 영화 속 주인공을 바라보듯 그렇게 자신의 꿈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파리지앵으로 살고픈 Y에게 몇 명의 파리지앵이 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빅토르 위고는 19세기의 파리지앵이었다. 그는 자신의 연작시집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동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양은 일반인이 깊이 몰두하는 주제..

[하루NA] (9) 카페 데 베르

7월 23일. 카페 데 베르. Cafe des Verts. 지금도 Jazz가 흐른다. 언제나 그렇듯이. 넓은 테이블은 책을 읽기에도, 작업을 하기에도 편하다. Jazz와 테이블은 언제나 나를 반긴다. 이 곳에 일백 번도 넘게 방문했으리라. 종업원들의 얼굴은 안 봐도 그릴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인사 한 번 나누지 못한 것은 바쁜 직장인들의 삶(허나 조금은 메마른)을 아는 종업원들의 배려일까? 나의 수줍음 때문일까? 테헤란로에 위치한 이곳의 영업은 직장인들의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다. 테헤란로의 휴일은 여유롭고 건물들은 외롭다. 이 곳이 가장 여유롭게 편안한 곳이 되는 날이다. 평일의 오전은, 직장인들이 업무에 몰두하는 시간이고 이 곳에 아침의 상쾌함과 음악의 경쾌함이 깃드는 시간이다. 점심 시간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