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6일 일요일 오후 5시 13분. 정신과 전문의와의 미팅 직후였다. 차를 몰고 신림동을 지나가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여느 때와 달리,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았다. 친구 두일의 전화. 잠시 일상의 대화를 나누다가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는 친구. "일단 니만 알고 있어래이. 내가 몸이 많이 안 좋다. 나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데... 암일 수도 있단다." 친구의 말은 내 몸에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전류가 되어 온 몸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용액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컵 안의 물이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변하는 마술 같았다. "병원에선 머라 카든데?" 대답이 없다. "병원에선 머라 카든데?" "..." "씨발놈아 병원에서 머라 카드냐고오." 나는 울먹이며 다그쳤다. 핸드폰 너머로 녀석의 우는 듯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