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9 2

어느 서른 살에게 보내는 편지 (2)

전문성을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사회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을 땐 그 어려움을 얕보기 쉽다. 타고난 기질에 따라 회의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근거 없이도 낙관하는 사람이 있는데 후자의 사람들이 더욱 그렇다. 두고 볼 일이지만, 아마도 너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너도 그리 생각한다면,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게다.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환영회장에서 사장님이 강연하셨을 때의 일이다. 사장님은 시시한 훈화 말씀이 아닌 사회 생활에 요긴하게 쓰일 멋진 강연을 하셨다. 내용 중의 일부를 전한다. (내 언어로 각색됐지만 요지는 그대로다.) "여러분, 저는 한 신입사원의 말을 듣고서 매우 흐뭇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의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

여운이 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감독 장 마크 발레)을 보았다. 에이즈 감염으로 30일 시한부 인생을 선고를 받은 한 남자의 실화다. 감동과 성찰을 안기는 실화! 그는 불합리한 이익 집단(미국 식품의약국)에 맞서며 7년을 더 살았다. 그 과정에서 금지된 약물을 판매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처한 에이즈 환자들을 생명을 연장시켰다. 영화의 여운은 진했다. 1. 주인공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는 거친 사내다.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섹스를 즐기고, 로데오 경기에서 돈을 떼먹고 달아나는 식이다. '도무지 나랑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겠군' 영화 초반에서 느낀 감정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즈음, 나는 론에게 빠져버렸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금지된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