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균형

지혜는 여러 가지 모습을 띠는데, 자주 균형의 모습을 띤다. 지혜는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아야 떨어지지 않는다. 놀랍게도 양 손에 쥐어진 것은 서로 상반되는 주장이다.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없게 된다. 허나, 자신의 몸만을 챙기면 역시 섬길 기회를 놓친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주 중요한 일이다. 허나,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집에 머무른다면 아내를 괴롭히는 일이다. 정가운데에 머무는 것만이 균형이 아니다. 상황을 파악하여 가운데에서 좌로나 우로 치우쳐 위치하기도 한다. 때로는 잠시 극단에 서 있는 것이 균형일 수 있다. 균형을 날마다 이루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하루 동안 균형을 잃어도 좋다. 몰입은 대단히 생산적인 상태인데, 일시적인 불균형을 ..

한가위, 보보의 표정

#1. 웃음 in Family 두 달에 가까운 여행을 다녀온 뒤라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고향을 향했고 특별한 느낌으로 동대구역에 내려섰다. 고향과 사는 곳이 다른 사람들, 더 정확하게는 고향에 가족을 둔 채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은 기차역의 풍광에 익숙하다. 사실 고향을 떠난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면 고향역에 내리면서도 조금은 어색함을 느끼기도 한다. 허나, 어색함은 가족을 만나는 순간 아침 햇살에 안개가 사라지듯 흔적도 없이 지워지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어린 시절의 편안함을 회복한다. 나 역시 약간의 어색함으로 지하철 동대구역에 들어섰고 번번이 지하철 티켓을 사야 하는 조금의 불편함으로 집으로 향했다. 불편함과 어색함은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사라진다. 반겨주는 숙모와 할머니, 그리고 애견 쭈삐. 하하..

나의 꿈 하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양준혁, 김제동, 유재석. 이승엽. 좀 더 간절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한예슬, 송윤아. 원래 두 번째 목록에는 이효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친해지다가 왜 이렇게 소심하냐고 구박당할 것 같아 최근에 제외했다. 목록이 왜 여자와 남자와 갈라지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 나는 남자라고 말하는 수 밖에. 양준혁 선수는 프로 야구를 관람하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가 은퇴한 이후, 나는 어찌 살아야 할지 예비하는 것은 꽤 중요한 문제다. 매일 그의 경기를 보았던 날들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그의 경기를 지켜 보게 되고,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게 된다. 올해 무려 13년 만에 가을 잔치에서 탈락하여 이 어색함에 당황 중이다. 김제동 씨는 대구 야구장에서..

사랑스러운 나의 삶

제가 독서를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는 까닭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독서도, 여행도 삶을 도약시키는 힘이 있으니까요. 나는 독서 자체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혁을 돕는 수단으로서의 독서를 권합니다. 50여일간 유럽 여행을 다니며 끊임없이 '나의 삶'을 떠올리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여행이 제게 자기 경영의 좋은 수단임을 느꼈지요. 나의 삶을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삶을 돕는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더군요. 어제 오늘 니체에 관한 책을 3시간 정도 읽었습니다. 내가 서 있는 기반을 흔들어 주어 고맙고 믿던 것을 다시 회의하게 해 주어 고마운 니체입니다. 흔들거림이 리듬이 되어 멋지게 춤출 수 있을 나를 꿈꾸고 희의를 통해 좀 더 정교한 생각을 할 수 있을 내일을 기대합니다. 니체는 나의 삶이 건강하도록 돕..

이런 글을 올려야 하다니. 허허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연락을 드려야 할 분들과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드리지 못하고, 문자를 보내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여행 중에 핸드폰을 잃어버려 여러분들의 연락처가 제게 없네요. 몇 분들은 노트북 안에 저장된 번호가 있는데 노트북 전원도 함께 잃어버려 전원이 도착해야 노트북을 열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메일을 확인하고 있으니 hslee@eklc.co.kr 을 이용해 주세요.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을 포함하여 열 명이 채 안 되어 그들에게만 연락을 드렸네요. 여행 친구들. 긴 여행에 비하면 많지는 않지만 짧고 진하게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있지요. 빈, 프라하, 함부르크, 베를린,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에서 만났던 그들. 빈과 프라하에서는 적지 않은 한국 친구들을 만나 행..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

친구 L.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자주 생각나는 녀석이 있다. 지난 해부터 보험 영업을 시작한 그가 참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 오늘은 밥을 함께 먹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고 만나면 전해 주어야지, 하며 써 둔 엽서도 한 장 있다. 아직 그 엽서는 나에게 있다. 전화를 먼저 하지 못해서. 할머니. 하루에도 여러 번 할머니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생각나고, 맛난 걸 사다 드리고 싶은 때도 있다. 최고로 기쁠 때에는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분이 엄마의 엄마, 할머니다. 그나마 조금 자주 전화를 드리는 편이지만, 대부분은 마음만 전할 뿐이다. 생각이 나면 전화를 한다는 사람도 있던데, 두 번, 세 번 생각을 해도 생각만 하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

기분 좋은 일

#1. 독서카페 정모 매달 1회 진행되는 독서모임. 어제는 3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모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3차례 정도 주어졌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과 깨달음을 나누었다. 질문이 오고 갔고, 말하는 자는 자기 생각들을 나누었다. 듣는 자는 자기 생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생각이 나에게 오고, 나의 생각이 그에게 갔다. 이것은 소통이었다. 대화와 발표 후, 나는 짧은 강연을 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모임이 끝나고 모두들 흥분된 표정, 상기된 기분이었다. 나도 즐거웠다. 1월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은 내게 늘 좋은 기분을 안겨다 주었다. 가장 좋았던 모임은 어제 있었던 7월의 모임이었고, 둘째로 좋았던 모임은 6월의 모임이었다..

매미

아침 5시 12분. 매미 한 마리가 울다. 부지런하다. 일주일의 생이 아쉬워 우는 걸까? 자기 생이 즐거워 함성을 지르는 걸까? 무엇인지 나는 모르지만, 태어난 자기 사명을 힘차게 다하고 있다는 감상에 빠져 드니 그가 멋지다. 5시 30분. 다른 매미가 함께 울다. 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친구 매미의 동참일까? 아침부터 시끄럽다는 다른 매미의 성난 고함일까? 무언인지 나는 모르지만, 이른 새벽부터 살아 움직이는 그들의 활력이 부럽다. 오늘 오후가 되면, 여름 날의 땡볕보다 더욱 뜨겁게 울어제칠 테지. 나도 하루가 시작되면 뜨겁게 살아야겠다. 태양처럼. 성실히 살아야겠다. 매미처럼.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의무와 소원의 균형

비오는 월요일 아침. 음악이나 듣고 싶다. 침대에 누워 책이나 읽고 싶다. 오늘도 어제처럼 휴일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몇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날이었으면 좋겠다. 책장을 들여다보아 읽고 싶은 책 한 권 꺼내어 몽촌토성으로 들고 가 책을 읽다 오고 싶다. 이문세, 김광석, 이승철, 변진섭의 노래를 들으며 의자에 기대어 잠들다 음악 듣다가를 반복하고 싶다. 이것은 소박한 나의 소원들이다. (어쩌면 게으름이다. 비가 왔기에. ^^) '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이들에게 '하고 싶은' 소원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의무라면 성실을 발휘하여 완수해 내야 한다. 시간이 많다고 미뤄 두면 자유가 필요할 결정적일 때 의무에 휩싸여 가슴이 답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