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몰입으로 행복한 하루

새벽 4시부터 밤 8시까지 식사했던 2시간 여를 제외하면 오롯이 업무를 처리하는데 투자했다. 최근 며칠 동안의 몰입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오늘은 최고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몰입하였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두 개의 글을 마감하여 송부하고 미뤘던 우체국 업무와 공저로 쓴 책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오후 4시경 한 번 자리를 바꾸었다. 오전엔 사무실에서, 오후엔 카페에서.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기분 좋았다. 집에 가면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욱 설레였다. 일상 중에서 몰입 체험을 늘려가는 것은 분명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된다. 내일도 이리 즐겁게 업무에 몰입하고 싶지만, 강연이 있다. 몰입의 흐름이 끊어지는 듯 하여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 목요일에도 강연이 이어..

영적 에너지원에 접속하기

잠들기 전, 영혼을 위한 책(주로 신앙서적)을 읽기 위해 침대에 누워 책을 펼쳤다. 한 챕터를 읽고서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았다.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책으로, 저명한 작가이자 수녀인 조이스 럽의 순례여행기다. "우리 각자에게는 카미노, 곧 인생길이 있다. 이 길을 통해 우리는 앞서간 사람들과 지금 함께 가는 사람들의 영적인 풍요에 접근할 수 있다. 도중에 만나는 자애로운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긍정적인 선(善)과 충만한 성장을 흔적으로 남긴다." 나는 책의 여백에다 이렇게 적었다. "먼저 갔던 신앙의 선배들, 그리고 지금 함께 가는 신앙 친구들의 영적인 풍요로움에 접근하자"고. 곧이어 잠자리에 들기 위해 우리는 불을 껐다. (주말에 함께 자는 친구가 있다.) 몇 마디를 나..

현실을 직시하기

누군가가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말을 믿을 수 있는가? 그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것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어서 증명해내기가 쉽지 않다. 하버드의 심리학과 교수 대니얼 길버트도 이 대목을 ‘주관성’이라는 제목으로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 한 챕터를 할애하여 깊게 설명했다. 결론은 이것이다. ‘행복’이라는 말이 주관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는 그의 행복은 믿을 만한가? 진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더욱 행복하시기를~ 자기 기만이라면 진솔함과 용기를 발휘할 일이다. 부디 행복하시기를~ 자기 기만 자체는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한다. 나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이 글에서 자기 기만의 원인을 분석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관심이 아니다. 내..

세 개의 독백

#1. 출판사에게 죄송한 일이 생기면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죄송한 일이 생기니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그저 미안하고 부끄럽더라. #2. 배우 최진실과 노무현 전 대통령님 지난 해 슬픈 일이 생겼다. 그의 슬픔이 있는 곳에 찾아갔다. 그런데 얼마 전, 정말 슬픈 일이 생기니 아무 일도 못하겠더라. 그저 눈물을 흘리고 아파만 했더라. #3. 누군가를 향한 부탁 친구 결혼식차 대구에 갔더니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츄리해졌다고 그러더라. 적당한 신발이 없어 있는 것으로 맞춰 신고, 괜찮은 셔츠는 모두 세탁하여 있는 남방을 걸쳤는데 내가 봐도 그렇더라. 편하게 대해 준 후배가 고마웠다. 나도 대꾸했다. "대구에 가는데 뭘 차려 입냐?"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든 생각. 누군가는..

아름다운 하루경영을 위하여

나는 하루를 아름답게 경영하고 싶다. 아름다운 24시간을 산다는 것은 뭘까? 자신의 비전에 하루만큼 다가선 것이고, 하루만큼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하루만큼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것. 아름다운 하루를 창조하기 위한 자기경영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하루를 살며 서너 번씩 스스로에게 던지며 나를 격려하는 7개의 질문이다. - 새벽 5시에 일어났는가? - 맛있게 넉넉히 식사했는가? - 30분 동안 큐티(Quiet Time)을 했는가? - 30분 이상 책을 읽고 1시간 이상 글을 썼는가? - 누군가를 돕거나 친절을 베풀었는가? - 운동을 하며 땀을 흘렸는가? - 어학 공부를 했는가?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기 위한 3~4시간은 나를 만나는 순간이고, 나를 확장하려는 노력이다. 비전..

부끄러운 속내

집을 나섰다. 점심 약속 시간이 1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각이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니 기다림 없이 탈 수 있으면 정시 도착 가능~ ^^ 그러나 만약 4~5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지각할 것 같다. 점심식사 약속이기에 조금 늦을 것 같으면 먼저 식당에 가시라고 양해를 구하면 될 테지만, 늦고 싶지 않은 욕심과 제 시간을 맞출 수도 있다는 비현실적인 인식이 앞섰다. '멀지 않으니 달리자.' 현관에서 운동화를 신으면서 달리기로 결정했다. 몸이 가볍다~ ^^ 제 시각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몸이 빨리 움직여 주었다. 저만치 보이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었다. 속력을 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을 헛딛여 그만 발을 접질렀다. 아이고야.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걸을 수가 없으니. 발목이 아팠다...

나는 희락주의자다

노는 것은 쉬운 일이다.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돈 버는 것은 좀 더 어려운 일이다. 사랑하며 사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장승수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맞는 말로 여겨지지만, 돈을 벌 일도 없고, 사랑하며 살 일도 없는 학생들에게는 "공부가 가장 어려운 일"일 게다. (학생들은 사랑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살 일은 많지 않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그와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노는 것이 쉽다는 말도 공부하다가 놀거나, 일하다가 노는 것을 말한다. 놀기에 지속성을 더하면 이것도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놀기, 공부하기, 돈 벌기, 사랑하기 모두를 적절한 조화로 삶에 조각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사는 것이 가장 힘든..

실패했나요?

우리는...너무나도 자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단 하나의 그림에 이끌려 저 먼 바다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단 하나의 문장에 이끌려 책 한 권을 덥썩 계산하기도 한다. 내가 벤쿠버로 간 이유는 오직 비용 절감차 경유하기 위해서였다. 벤쿠버 시내의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한 권을 구입한 것은 다음의 문장 때문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말이다.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 Samuel Beckett 힘차게 도전했는가? 그러다가 실패했는가? 괜찮다. 실패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어떻게 끝내는가가 중요하다. 실패는 피해야 할 불청객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이정표다..

삶은 여행

태국에 갔을 때, 가이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저건 뭐지? 맛이 어때? 먹을만 하니? 라고 서로에게 묻지 마세요. 그냥 한 번 먹어 보세요. 먹을만 하니까 파는 게지요.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때에도 직접 체험해 보세요. 그래야 여행의 맛이 느껴지지요."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온 분들이라면 새로운 음식은 직접 맛을 보고 이 길, 저 길을 자신의 두 발로 직접 걸어보아야 한다. 관광은 구경만 하고 돌아가도 되지만, 여행은 맛보고 찾아 헤매는 것이다.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라고 혀끝만 살짝 대는 자세는 여행자의 태도가 아니다. 그런 소극적인 태도는 모든 감각을 축소시켜 한껏 즐길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삶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가능..

[추모②] 대통령님께 마지막 인사를 올려 드립니다

걸어가는 길에 중간 중간 눈물이 흐른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봉은사 분향소에 갔다. 헌화를 하자마자 눈물이 주루룩 주루룩 흐른다. * 마지막 인사 대통령님.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웃고 싶었는데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방명록에 쓰는) 이 글이 무슨 소용인지요. 당신께서는 이미 이 땅을 떠나셨는데... (살아계실 때, 당신께서 원칙과 신념을 향해 힘차게 걸으실 때 사나이로서 핏대올린 한 마디의 말로도 대통령님을 돕지 못했는데.... 그런 스스로가 원망스러워 잠시 글을 멈추게 됩니다. 허나, 바로 그게 너무 한스러워 이렇게 속풀이라도 합니다. 애꿎은 방명록에.) 상록수처럼 늘 푸르른 영혼으로 언제까지나 희망의 상징으로 살아 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녹화된 자료가 아니라 실시간 모습의 대통령님 웃음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