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친구 박상욱은 배우 현빈을 좋아했다. 어느 날, 일곱 살배기 큰 딸에게 말했다. “아빤 이제 현빈 할란다.” “응? 현빈이 누구야?” “진짜 멋있는 배우, 현빈이라고 있어.” “그럼, 아빠는 박현빈이야?” 딸아이가 성을 붙일 줄이야! 현빈과 박현빈을 모르는 딸 앞에서, 친구는 한참을 웃었다. 얘기를 전해들은 나도 폭소를 터트렸고. #. 그 날, 나는 소개팅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친구와 통화했다. “어땠냐?” “응. 말은 조금 통했는데 전반적으로 별로였어. 다시 만나고 싶진 않네.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니까 됐고, 다른 점은?” 나는 웃음보가 터졌다. 밤이 깊어가는 골목길에서, 매우 유쾌하게 웃었다. 녀석의 유모는 종종 내 하루를 위무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