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난 허울만 좋은 사람인 걸까?

1. 허울만 좋은 사람. 실속이 없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사람이란 말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운 요즘이다. 자기비하는 아니다. 내게는 좋은 모습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향상되어야 할 모습이 더 많다는 사실도 명심한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가요, 라고 누군가에게 물을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나의 속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원인은 두 가지다. 내가 겉과 속이 달라서 혹은 나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적어서. 어느 경우든 나의 허울 좋은 모습만 보고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으면 된다.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 맨얼굴로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를...

마음의 평온을 찾는 노력

나는 한없이 어리석다가도 종종 지혜로울 때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 '사람도 인생도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우 지혜롭다가도 한참 어리석어지는 나. 때로는 아주 명쾌하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불확실해지는 인생. 나의 의식은 맑고 고요하기를 원하지만 마음은 파도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을 출렁입니다. 의식과는 별도로 마음이 동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마음을 지나친 욕심과 불필요한 생각에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생각의 집입니다. 좋은 생각이 머물게 하면 마음은 평온하고 고요한 집으로 바뀌어 갑니다. 정돈하지 못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마음은 집착과 어지러운 생각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집착과 혼란스러움으로는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없습니다. 결과를 컨트롤하려 할 때마다,..

많은 것들을 사랑할수록

내용이 가볍고 이것저것 짜집기해 놓은 게 많다는 이유로 일본 번역서를 읽지 않는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저 읽지 않으면 될 터인데, 짜증난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감정 표현이 진솔하다 생각했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감정에 쉬이 휘둘리곤 했다. 그는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정신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보다 우위에 둔다. (철학용어로 관념론자다.) 실제의 세상은 정신과 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은 둘 중 하나를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사람은 물질적인 것을 정신적인 것보다 우위에 둔다. (이는 유물론자다.) 관념론자는 물질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을 열등하게 본다. 경박하다고, 고상하지 못하다고 그래서 답답하다고. 유물론자는 정신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을 열등하게 본다. 뜬 구름 잡지 ..

지나온 과정 자체가 선물인 삶

잊지 못할 첫 만남이었다. 그는 나를 잊었을 테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지금은 비록 2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년이 지나도 기억할 것 같은 그 만남은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서로 말을 섞은 것도 한 두 마디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 받은 게 아닌 진부한 대화였다.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와 같은 말들. 나는 2년 전에 마음이 맞는 친구 넷과 함께 창업을 했었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상의하기 위해 워크숍을 떠났다. 떠난 게 아니라 묵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장소가 JW메리어트 호텔이었으니까. 그를 만난 것은 워크숍 날 밤이었다. 우리에겐 참으로 의미 있는 그날, 축하해 주러 잠깐 들른 것이었다. 그는 함께 창업한 친구의 ..

날마다 하루만큼 성장하는 리더

1. 두 사람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한 사람은 편집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편집자다. 둘 중 한 사람이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를 좋게 읽어 주었고, 독서에 관한 책을 써 보자고 제안하는 자리였다. 설명하기는 난감하지만, 나는 두 사람이 좋았다. 이사야 벌린의 책을 출간한 회사라는 점으로 인해 출판사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계약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엇보다 2012년에는 상실감을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난 달의 일이다. 한 달이 지났고 그 사이 해가 바뀌었다. 지난 달의 만남 직후, 나는 세 개의 한글 파일을 출판사로 보냈는데, 그 중 하나를 마음에 들어했다. 오늘 출판사에 갔다. 사장님을 만나 계약 사항을 협의하기 위함이었지만, 나는 세 분께 양해를 구하고 계약을 하지 않았다. 원고를 모..

일상 속에서 만난 단상들

1. 12일. 점심을 먹고 글을 하나 써서 포스팅했다. 정오 무렵부터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서 팔다리가 뻐근하고 묵직해졌다. 늘 마시던 와인이 바뀌어서 그런가, 하며 오침을 청했다. 자리에 누웠는데 몸이 으스스하다.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느 때 같으면 20분이면 일어나는 오침인데, 4시간 동안 잠을 잤다. 저녁 무렵 눈을 떴다. 이곳저곳 몸이 쑤셨다. 내일 8시간 동안 강연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순자』의 한 구절이 절절히 다가온다. "화를 입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복은 없다." 아! 아프지 않고, 마감기한에 촉박하지 않고, 불안한 일이 없는 일상의 평온함이여! 아픔이 지나가고, 여유가 오고, 마음이 평온하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함을 만끽해야지..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니다!?

화성시의 한 연수원에서 진행된 워크숍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 전화가 두 통 왔다. 발신인 이름이 뜨지 않는, 모르는 번호였다. 받지 않았다. 어쩌면, 아는 사람의 번호일지도 모른다.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예전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전화번호를 옮기지 않았으니까. 가족과 소수의 친구 그리고 와우 연구원들의 번호만 옮겼다. 그리고 변화경영연구소 동문회장이 된 후, 연구원들의 전화번호를 저장했을 뿐이다. 집에 도착하니,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소식 들었어?" 불길하다. "B 어머니께서 오늘 소천하셨대." 내일 장례식장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의 10년을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던 내 친구 B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http://www.yesmydream.net/1414) 모르는 ..

직업과 소명을 연결시키는 법

"소명을 찾지 말고 하루를 장악하려고 노력하세요. 매순간마다 현재에 살기 위해 일과 사람에게 愛쓰기 바랍니다. 이것이 몰입입니다. 몰입의 날들이 쌓이면 6개월에 한번씩 자신을 돌아보세요. 어떤 일이 즐거웠고, 어떤 일이 지겨웠는지 가려내자는 뜻입니다. 이것은 성찰입니다. 소명은, 몰입과 성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하지만 어느 순간 명확하게 발견할 것입니다. 인생의 지름길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길에 있습니다. 자기 발견이야말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최고의 지름길입니다." 이란 잡지사에서 집단(?) 인터뷰를 했습니다. 나는 네 명의 인터뷰이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자 분께선 내가 '기업교육 강사'라는 말에 관심이 생기셨나 봐요. 인터뷰 후에 부탁 하나를 하시더군요. 소명을 발견한 사람으로서..

삶의 터닝포인트, 어디에 있나?

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다. 어느 날, 친구 에디가 그를 데리고 뉴욕의 공공 도서관에 갔다. 소년은 난생 처음 보는 책의 향연에 놀랐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내가 오늘 당신을 찾아갈 것이니, 나를 반겨 주시오."라고 언질을 하고 찾아오는 법이 없다. 인생의 전환점은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소년에게는 뉴욕 도서관을 찾아갔던 날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소년은 뉴욕 도서관을 '신기한 나라'라고 이름지었다. 이 날 이후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주로 흑인들이 다니는 하워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두 명의 교수 추천으로 하버드 대학으로 전학하여 우등으로 졸업했다. 지금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학자가 되었다. 저명한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의 이야기다. 한국에도 그의 저서가 여러 권 출간되었다. ..

오직 깃발만을 쳐다보는 사람들

1. 아들 내외가 노모에게 효도 관광을 선물했다. 9박 10일짜리 유럽 단체여행을 보내드린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들은 노모에게 당부했다. 어머니, 여행 가이드만 잘 따라다니시면 돼요. 염려 마세요. 노모는 무사히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머니, 여행 구경 잘 하셨어요? 뭘 보고 오셨어요?" 노모는 목표 달성을 이룬 사람처럼 신이 나서 말했다. "뭘 봤냐고? 노란 깃발을 봤지." 의아한 아들, "무슨 말씀이세요?" 노모가 답했다. "아니, 가이드 양반이 노란 깃발을 잘 따라오라고 해서 그 깃발만 열심히 봤지." 웃음이 나오는 얘기지만, 정작 내가 저 상황이라면 잠시 멍해질 것 같다. 화도 나고(이게 얼마짜린데...), 속도 상하고(즐거운 여행을 즐기지도 못하셨으니), 괜한 후회(그 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