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자주 황홀경에 빠져드는 사람들

잠들기 전, 옷을 훌러덩 벗고 욕실에 뛰어든다. 몸을 담글 수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내 마음은 정말 '뛰어든다'. 샤워는 행복감을 준다. 따뜻함보다는 좀 더 뜨거운 물이 몸을 적시는 순간의 평온감도 좋고, 하룻동안 일하느라 경직된 어깨와 목이 이완되는 느낌도 좋다. 샤워 거품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는 청량감도 끝내준다. 20분이 훌쩍 지나갈 만큼, 샤워는 나의 시간을 참으로 쉽게 훔쳐간다. 알면서도 싫지 않다. 이것은 수지맞는 거래다. 내가 얻은 평온감과 몸의 이완 그리고 청량감을 생각하면 시간이 아깝지 않다. 샤워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거나 내일을 계획하기도 한다. 30분이 지날 때도 있고, 한 시간 동안 샤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나는..

새해 맞이의 준비물

사실 알고 있다. 새해 첫날을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는가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가 나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준다는 것을. 따지고 보면 유별나게 맞이할 것도 없는 똑같은 24시간이지만, 의지가 약한 사람들에겐 기다려지는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새해 첫날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의지를 굳게 다지기에도, 무언가를 그만 두기에도 왠지 이 날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 같은 1월 1일! 며칠 전에 시작해도 될 일인데도, 굳이 1월 1일까지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나도 그러고 있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새해 첫 날에 읽으려고 미뤄 두었고, 독서카페 OPEN은 별달리 준비하는 것도 없으면서 1월 1일로 연기했다. 2012년에는 무엇보다 ..

2012년 새로운 목표 세우기

『행복한 거북이』 출간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읽기 독서력과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개발 와우 8기들 개인별 피드백 & 멘토링 리노투어 여행가이드 3회 진행 변경연 동문회장 주제만남 실행 4천만땡! 프로젝트 파티 유니컨 여행 & 와우 TMT 기획하기 와우스토리연구소 교육 프로그램 리뉴얼 와우스토리 브로셔, 매뉴얼 제작 2012년 나의 목표입니다. 수십 개의 목표 중 일(Business & Career)과 관련된 목표 10개를 올려 보았습니다. 수십 개나 세웠냐구요? 네. 그렇게 되었네요. 12월 들어서면서 생각날 때마다 적어 둔 리스트가 있습니다. 그것을 참고하여 내년 목표를 적고 나니 20개가 채 못되었는데, 예전에 마크 빅터 한센의 강연 내용이 떠올라 좀 더 늘렸습..

생각 속의 나 VS 실제의 나

자신의 생각과 실제 자기는 다를 수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일꺼야'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의 나'를 가장 자주 발견하는 현장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곳이다. 누군가의 실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의 말이 아니라 관계적 삶을 보면 된다. 우리는 책상 앞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어떤 강사의 지식을 알고 싶다면 그가 강연장에서 하는 말에 경청하면 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강연장 밖에서의 삶을 보아야 한다. 성공과 성품을 강의하는 어느 강사가 사내에서 젊은 여직원에게 험한 말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의 말과 삶이 그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말은 그에게 지식이 있음을, 삶은 그의 행동이 비인격적임을. 말과 삶이 다를 수 있듯..

세상을 떠나는 위인들의 기대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대학 교수가 세상에 던지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였다. 책은 (죽음과 인생을 다루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쳤고,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지혜로 가득했다. 그의 메시지에 감동하여, 당시 내가 책을 읽었던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마지막 강의』 리뷰 http://www.yesmydream.net/289) 스티브 잡스는 '기술이 인류에게 줄 수 있는 공헌'이 무엇인지, 그 공헌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 주었다. 말로 '가르치기' 보다는 삶으로 '보여' 주였다. 내게 스티브 잡스는 매우 실천적인 사람, 행동하는 사람이다. IT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도 그의 두꺼운 자서전을 읽어보려는 까닭이다. 나도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어느 성탄절날의 4가지 질문

성탄절 밤이다. 사람들은 성탄절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이 날을 보낼까? 산타 클로스는 아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이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다.) 예수 믿자는 말은 아니다. 불신 지옥이라고 덧붙이기는 더욱 싫다. 하루 하루를 음미하며 사는 것, 중요하다. 어떤 하루는 의미가 깊다. 광복절이 그렇고, 자기 생일이 그렇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성탄의 의미를 생각하자는 글은 아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성탄절을 보낼까, 를 생각하다가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잠시 들여다 보고 쓴 글이다. 나의 하루 역시 예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글을 쓰고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펼친 까닭이다. 내년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은 좀 더 하루를 잘 음미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탄절 밤, '한 시간 ..

한 해를 되돌아본다는 것

나는 34살엔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서른 넷이 이제 열흘 남았군요. 올해도 그냥 지나갈 확률이 높을 겁니다. 허허. 인생은 종종 내 소원과 의도를 비켜가곤 합니다. 한 해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나를 빗겨간 세월과의 화해이기도 합니다. 이 즈음이면 대개,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고, 왠지 모르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꿈을 꾸는 사람 모두가 꿈을 실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일상을 꿈을 실현하기에 걸맞는 모습으로 재편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상이 관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습니다. 견뎌내는 비결은 자기 합리화입니다. '어쩔 수 없었어', '올해는 그 일이 있었으니까' 하면서 자위하는 것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생존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다시, 다시! 참 좋은 말이다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네요, 늘 많이 읽지 않으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묻는 분이 계실지 몰라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 "오늘은 날이 밝았다" 라는 문장이 있다. 어떤 느낌인가?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서 어색하다. 날은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 밝아오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리가 매일 어둠 속에 살았다고 한다면? 오늘은 날이 밝았다, 라는 문장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아니, 이 문장만으로는 감정을 담아내기 힘들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늘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바쁘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기도 해서다. 근근히 혹은 가까스로 한 달에 두어 권 완독하는 정도다. 그러니, 요즘 책을 좀 많이 읽고 있..

세 사람에게서 배운 삶의 열심

1. 그는 여유로웠다. 누구나 그렇듯이 회사에선 분주해지겠지만, 어제 그의 표정에는 조급한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초조함이 없었다. 우리는 함께 20분을 느긋하게 걸어 도착한 삼계탕 식당에서 점심을 즐겼다. 인삼주를 3~4잔씩 들고 나니 기분 좋은 취기가 올랐다. 취기가 없어도 서로의 대화에 취할 수 있는 우리 사이지만, 삼계탕과 인삼주, 어울리지 않나! 술잔의 부딪침에 기원을 담았다. 몸과 영혼의 건강함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여행이 되기를! 그는 오늘 밤,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하여. 2. 갑작스런 전화였다. 하긴, 전화가 어디 갑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는 자기 표현이 분명한 편이다. 에둘러 말하는 것은 시간 낭비를 초래하고, 소통에 ..

신뢰, 영향력의 굳건한 토대

고등학생 자녀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오늘 친구랑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갈께요." 먼저 엄마의 이성이 생각한다. '이녀석, 틀림없이 친구 집일꺼야.'라고. 이성을 따라 "정말 친구 집 맞아? 친구 한 번 바꿔 봐." 라고 말하는 순간, 자녀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않음을 느낀다. 이성은 '이 녀석 거짓말일꺼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신뢰는 '사실일지도 몰라'라고 믿는 것이다. 누구나 이성과 신뢰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대부분은 이성을 선택한다. 신뢰보다는 이성이 더욱 그럴듯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성이 의혹을 제기한다면, 신뢰는 가능성을 믿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보다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 의혹 제기는 수사관에게 맡겨 두고 우리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