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이대호가 멋있는 3가지 이유

"정말 힘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2010년 프로야구의 MVP에 빛나는 이대호가 연봉조정 신청을 하고 나서 한 말이다. 이대호가 누구던가? 지난 해, 세계 최초로 9경기 연속 홈런을 쳤던 사나이 아닌가. 하지만 이것은 경이로운 기록이긴 하나 팀 성적과는 무관할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팀 공헌도다. 이대호가 대단한 것은 이 점에서 더욱 빛난다는 것!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을 했다. 당연히 타점도 1위니까 팀 공헌도 역시 최고다. 그야말로 슈퍼스타다. 이에 화답(?)하여, 구단(롯데 자이언츠)은 "이승엽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며 이대호의 2011년 연봉으로 6억 3천만원을 제시했다. (이승엽은 2003년 삼성과 연봉 6억 3천만원에 재계약하여 ..

신묘년 '나 경영하기'의 화두

오전 8시, 스스로 정한 카페로의 출근 시각이다. 오늘은 7시 50분 즈음에 집을 나섰다. 가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문득 열흘 전 즈음의 일이 생각났다. 아마도 지난 달 27일인 것 같다. 밤새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색으로 물들었을 때, 나는 카페로 가다 말고 선릉공원에 갔었다. 하얀 세상을 사진을 담기 위해 카메라도 챙겼으니 필수품은 챙긴 셈이다. 원고 마감일거나 긴급한 오전 업무가 있는 것이 아니니 마음도 가벼웠다. 노트북이 든 가방은 무거웠지만, 나의 신바람을 막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선릉공원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동화 속 세상이 펼쳐졌다. 관리인 분들이 싸리비 질로 길을 터 놓은 것도 잠깐이다. 조금 걸어들어가니 밤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였다. 어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길도 있..

앞서거니 뒤서거니

1. 나는 체력이 좋다. 10대부터 그랬다. 타고난 것인지, 초중고 내내 운동을 즐겨서 단련된 것인지 모르지만, 체력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33살이었을 때, 나는 10km를 달렸다. 달리기를 위해 사전 운동을 하지도 않았다. 수개월 동안 달린 것이라곤 약속 시간이 빠듯하여 지하철역으로 후다닥 뛰어 간 것을 제외하면 없다. 그럼에도 나는 53분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10km를 골인했다. 녀석은 나보다 체력이 약하다. 10대 시절, 농구 두 경기를 뛰고 나서 이제 좀 본격적으로 뛰어볼까, 하고 생각할라치면, 녀석은 피곤하다며 이제 그만하자고 한다. 그를 쫌생이 같다고 생각했다. 남자답지 못한 째째함이라고도 치부했다. 운동을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른 체력의 10대 청..

축하하고 사랑하며 살아요

저는 결혼식에 가면 경건해지고 숙연해집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그 날부터 가정을 이루어 '한 집'에서 산다고 하니 경험하지 못한 저로서는 마냥 신기하기도 합니다. 경건과 숙연함이 저를 찾아드는 까닭은 삶을 살아가며 맞이하는 장면들 중 결혼식은 가장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고맙습니다. 사람 많은 자리에 가기 싫어하는 내 성향을 이겨 내 준 스스로에게 말입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져서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부작용도 있지요. 마음을 끌리지 않으면 여지없이 그만 둔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축하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이 대견합니다. 사랑받고 싶은 바로 그때 누군가에게 사랑을 기대..

시간경영을 위한 조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한다. 선물 받은 셔츠를 입고 타이를 맨다.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근사하구나, 하고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도 좋으련만, 그럴 여유가 없다. 열차 시각은 여유롭지만, 머릿 속이 온통 '나의 일'로 가득 차 있으니. 부담되는 1월 어제는 두 번에 걸쳐 11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일만 했다. 친구가 다녀 온 시간 2시간을 제외하면 정말 일만 했다. 끝이 없는 일, 스트레스가 될 만도 한데 다행히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많은 업무량에 부담이 느껴진다. 일이 얼마나 많냐고? - 브라질 여행과 와우솔개팀 수업/ 강연 준비 - 연구원 공저 내 집필부분 원고 완성(1.9한) - W 출판사 원고 Draft 송부하기 (1.15한) - 한동 멘토링 아카데미 ..

<황해> 남자를 움직이는 것들

남자를 움직이는 것들 ★★ 2010년 1월 개봉한 란 영화를 보셨는지? 영화는 잔인하지 않다. 피를 흘리는 장면은 하나도 없고, 무서운 흉기나 귀신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나는 무서움으로 전율했다. 공포영화나 스릴러를 많이 보지 않아서 이런 말 하긴 머쓱하지만, 는 내가 보았던 가장 무서운 영화다. 며칠 동안, 밤마다 영화 장면이 생각나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어느 날엔,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 옷을 주섬주섬 집어 입고 친구 집에 가서 잤다. 무서워서라고 말하진 않으련다. 야밤에 친구가 보고 싶었던 게다.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 의 무서움은 일상적이고 점진적이다. 그래서 현실적이다. 영화의 배경은 외진 산장이나 으스스한 분위기의 거대한 저택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의 침실이다. (내가 잠드는 방과..

완벽이 아닌 탁월을 추구하자!

'완벽'은 자기경영을 헤치는 단어다. 완벽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벽이 해로운 까닭은, 그것이 (다다를 수 없을 정도의) 매우 높은 수준이기에 완벽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직은 아니야'라고 자꾸 시작을 미루기 때문이다. 그들은 완벽한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쯧쯧쯧! 완벽주의에 빠진 사람들. 그들을 비웃는 것이 아니다. 완벽할 수 있다는 교만과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이 안타까운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쓰면서 셰익스피어와 같은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권위주의로 권위를 얻을 수 없듯이 완벽주의로 완벽에 이를 수 없다. 아니, 어떤 방법을..

[동생에게] 여행 권유

동생에게 새해 인사 메일을 보냈더니 회신이 왔네요. 20대 초반인데, 요즘 자기 꿈을 향한 노력이 시들해지고 나태해져서 고민이라는 내용입니다. 저라고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지요. 그래도 고민하여 오늘 아침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혹, 동생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전해 지기를 바라며... 준희야, 형아다. 보내 준 메일 잘 읽었다. 준희야, 네가 자기합리화를 하며 점점 나태해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음은 훌륭한 점이다. 막상 하려면 하기 싫고, 이러다간 죽도 밥도 될 것 같다고 표현한 것도 진솔한 말이네. 옳은 말을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형아가 어떤 조언을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열려 있음을 느꼈다.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란 누구나 힘든 것 같구나. 형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지난..

라스트갓파더, 심형래를 위한 영화

라스트갓파더 ★★ 영화를 보는 내내 에머슨의 글이 생각났다. "어른은 자의식으로 인해 감옥에 갇힌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그들의 감정을 고려하느라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한다. 반면, 소년은 어른과는 다르다. "소년은 결과나 이해관계에 조금도 구애받지 않는다. 제 마음대로 순수하게 판결을 내린다. 오히려 우리가 그의 비위를 맞추어야 한다." (랄프 뢀도 에머슨의 『자기신뢰 Self-reliance』 中) 자의식은 나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자의식 덕분에, 우리는 자신에 대하여 조금씩 알아가고, 다른 사람들과 좀 더 평화롭게 살아간다. 에머슨이 언급한 것은 자의식의 역기능이다. 자의식은 도전의식을 좀먹는다. 프런티어 정신의 소유자, 심형래 영화에서 나온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을 보며, 나는 생각했..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누가 작가인가? 작가(作家)는 우리말로 지은이를 말한다. (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 한다. 주로 문학작품, 특히 소설의 지은이를 작가라 부르지만, 사진작가와 같이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작가다. 작가는 직업명은 아닌데, 직업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은 '저술가'라 한다. 나는 좋은 소설 한 권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긴 하나, 소설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한 까닭은 사람들은 통상 책을 쓴 이를 부를 때에도 '작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의 꿈에 어울리는 표현은 작가보다는 '저술가'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다. 글쓰는 일이 나의 업이긴 하지만 뭔가 내 일은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던 차에 드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