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최연소 강연 의뢰인

며칠 전, 강연을 의뢰하는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제게 강연을 의뢰한 이 중에 가장 나이가 젊은 사람인 듯 합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제가 알기로 만 18세니까요. 성당에서 교리 교사를 하고 있다는 그 여학생은 올해 고3 수험생들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이 일을 하면서 자신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었나 봐요. 시험 팁 같은 것을 전해 주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올해는 시간관리나 마인드 컨트롤 등을 전해 보려 한답니다. 나는 그녀의 어머니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과 나는 일면식도 없지요. 어머니를 통해 뭔가 전해 들었던지, 나에게 강연 요청을 해 온 것입니다. 그녀는 스스로의 메일을 (어머니를 닮아 ^^) 당돌하다가 표현했지만, 나는 스무살 대학..

세 가지 질문

5 Star 항공사 이번 브라질 여행은 카타르 항공사를 이용해 다녀왔다. 내가 카타르(QATAR) 항공을 타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교포 분들은, "KAL 타고 오신 거 아니네요?" 라고 물으신다. 네, 중간에 예약 변경을 하느라구요. 이 말은 사실이지만, 내가 대한항공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었다. 결정의 최우선 조건은 가격이었다. 카타르 항공은 2백 3십만원 대의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내가 원하는 일정의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랬지만, 교포 분들에게도 카타르 항공은 낯설었나 보다. 고생했다는 듯이 염려하신다. "(항공사) 괜찮었어요?" 나는, 조금 좁긴 했지요, 하며 화답했다. 카타르 항공의 수준이 어떠한지는 나도, 그들도 몰랐다. 그러나, A는 알고 있었다. 모르는 것이 없는 듯한 A..

소나기처럼 지혜롭게 말하기

소나기처럼 지혜롭게 말하기 -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구분에 대하여 ③ 똑똑함과 지혜로움에 대한 마지막 글입니다. '지혜롭게 말하기'라는 제목에 대해 잠시 설명해야겠습니다. 대중 연설이나 발표할 때의 말하기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의 말하기를 다룬 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지혜로운 것인지에 대하여 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 생각의 핵심은 이미 첫번째 글에서 정리한 바 있지요. "똑똑함은 옳은 말은 하지만, 지혜로움은 세상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상황을 개선하는 말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더라도, 최고, 최선의 것을 향하지 않은 생각이라면, 상황을 개선하기보다는 분석에 그치는 생각이라면, 그 순..

햇살처럼 따뜻하게 살아가기

햇살처럼 따뜻하게 살아가기 -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구분에 대하여 ②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상상해 보세요. 한여름의 뜨거운 뙤약볕 말고, 봄날의 기분 좋은 햇살 말입니다. 나의 인격이 만물을 키워내는 햇살의 따뜻함을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생과 생명에 대하여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가지만, 인생이나 생명은 저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력하다 보면, 지금까지 얻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포용력, 아주 중요한 것들은 측정되지 않고 목격될 뿐이라는 사실, 누구에게나 삶의 신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 햇살의 따뜻함을 닮아가기 위해 가져야 할 것들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햇빛처럼 찬란하게 살아가기

햇빛처럼 찬란하게 살아가기 -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구분에 대하여 ① 태양의 빛이 얼마나 찬란한지, 세상을 비추는 그 빛이 얼마나 놀라운지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 아침의 제 경험은 햇빛의 찬란함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객실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객실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키를 홀더에 꽂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전등이 켜졌습니다. 하지만, 어둠을 몰아낼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저 조금 밝아진 정도였습니다. 저는 객실 안의 모든 전등을 켰습니다. 아침인 만큼 밝은 기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창문 위에 드리워진 커튼이었습니다. 태양빛을 충분히 차단할 정도의 이중 커튼이 제..

더 많이 여행하고 싶다!

더 많은 여행을 하고 싶은 이유 - 페루 여행이 남긴 선물 (1) 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시(市)에 돌아다녔고, 세계의 불사가의라 불리는 마추픽추를 보았습니다. 'Old mountain'이라는 뜻의 마추픽추는 산의 정상, 봉우리 부분에 건설한된 잉카 제국의 작은 도시입니다. 세계적인 유적지에 가면서도, 지식적인 준비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마추픽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갔으니까요. (여행 책자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으니,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오직 영어 가이드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나의 실력으로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가이드는 친절하고 천.천.히. 말해 주었습니다.)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고 가면 더욱 좋은 순간을 맞겠지만, 준비 없이 떠나도 이런 저런 배움..

모험과 안전 사이에서

모험과 안전 사이에서 - 자신만의 건강한 중간 지대 찾기 여행은 모험입니다. 크고 작은 위험을 안고 떠나는 것이 여행이지요. 가방을 잃어버릴 위험, 입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고생할 위험, 높은 지대로 여행할 경우에는 고산병으로 고생할 위험, 심하게는 사기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날 위험 등 여러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예민하게 생각하여 잔뜩 몸을 움츠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너무 자신만만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지요? 예민하게 생각지도 말되 어느 정도는 조심해야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처럼 보입니다. 위험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 여행을 통해 얻는 유익이 값지기 때문입니다. 위험을 ..

다시 태어난다면...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존 콜트레인이나 스탄 겟츠처럼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고 싶습니다만, 그들처럼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 밥벌이를 할 정도면 됩니다. 그 때에도 부유하지 않은 삶에도 만족할 수 있는 영혼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래야 오늘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 미래를 준비하거나 내일 일을 염려하느라 소중한 오늘을 놓치고 싶진 않습니다. 사이판이나 팔라우에서 보았던 관광객을 위한 음악공연에서도, 크로아티아와 독일의 어느 골목길에서 거리의 악사를 보았을 때에도 나는 강렬한 느낌에 휩싸였습니다. 음악에 몰입하고 있는 저들의 영혼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의 무대에 선 모습만을 동경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무대 뒤의 삶이 외롭..

고통의 의미

고통을 체험하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고통에도 '의미'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의미'는 영혼의 단어입니다. 특히, 실리보다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의미는 체험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매우 절망스러운 고난 속에서도 '고난의 의미'를 발견하면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힘이 생긴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대로 자신을 구원했고,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를 도왔지요. 어느 날, 빅터 프랭클은 아내의 죽음을 겪고 상실감으로 힘겨워하는 노인을 치료하는 일화에서 고난의 의미 발견이 생을 살아가는 힘이 됨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시죠. "만일 어르신께서 먼저 돌아가셔서, 아내가 지금 혼자 남아 생을 ..

생일 선물받기의 어려움

"최근 생일은 모두 서울을 떠나 맞으시고 계시는 선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 생일은 선물을 받으라고 있는 날인데..." 며칠 전, 제 생일날에 어느 와우팀원이 온라인 와우카페에 짧게 남긴 글의 일부입니다. 이 글은 나를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이끌었습니다. 내가 생일을 보내는 모양에 대해 그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을 터인데, 저리 말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부터 제가 태어난 날짜가 가까워지면, 저는 서울을 떠났습니다. 와우팀원들이 나를 선생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은근히 해 온 일입니다. 예전에도 생일 당일 날에는 지방 강연을 잡곤 했습니다. 지방으로 내려갈 좋은 구실이 되니까요. 2010년에는 제 양력 생일을 전후하여 대구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와우팀원들에게 혹여나 부담이 될까 봐 염려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