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 266

그리스 로마 신화, 어떻게 입문할까?

카페고리의 포스팅은 아이폰/ 아이패드 앱 를 통해서도 매주 화요일마다 새로운 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어떻게 입문할까? - 구스타프 슈바브 물병자리 "왜 하필이면 신화입니까? 우리는 왜 신화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까? 도대체 신화가 우리 삶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시청자들에게 존경 받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가 조셉 캠벨에게 물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라 불리는 캠벨은 제 마음에 쏘옥 마음에 드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우리 몫의 삶을 살면 됩니다. 삶이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저 우리 몫의 삶을 살면 신화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지요. 이것이 나의 첫 대답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습니다. 캠벨은 ..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리뷰 다시(!) 피카소가 왔습니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 열렸습니다. (2013.10.01~11.24) 기념, 특별, 기획이란 말들이 난무하여 복잡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스페인 남단의 항구도시 '말라가'입니다. 피카소의 고향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전시회 타이틀이 입니다. 피카소의 방문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누군가는 그의 전시회를 찾아갑니다. 직접 전시회장을 가지 않더라도 방문 소식을 뉴스나 친구로부터 듣게 되고요. 어제 만난 두 명의 와우팀원은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이번 주에 피카소 전시회 갈 예정이예요." 듣던 이가 대답합니다. "저도 티켓은 샀어요.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시간을 내 보려고요." 오늘(2013.11.05) ..

김영하에게 소설쓰기란?

2013. 4月 “나는 평범한 인간들의 내면에 괴물이 한두 마리쯤은 숨어 있다고 늘 생각한다. 수효가 문제일 뿐, 없는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구불구불하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깊고 깊은 지하실로 내려가면 좁고 더러운 감방 안에 추악한 괴물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내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산문집 작가의 말 작가 김영하의 말입니다. 인간의 양면성 중에서 어두운 면을 이해하도록 돕는 통찰입니다. 그가 ‘괴물’이라 명명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야만성’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인간의 양면성을 ‘이기적인 본성’과 ‘선한 의지’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인간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인간의 양면성 이해를 돕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의 작가 ..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는 법

아포리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며 떠올린 주요 키워드 중 하나. 김영하가 책 제목을 정하기 위한 후보작 중 '아포리즘을 사랑한 철학자'가 있음을 알고, '내가 소설을 제대로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소설을 제대로 읽는 게 어디 있겠나. 그저 잘 즐기면 그만인 것을. 다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으리라. '김영하의 세계에서 잘 놀고 있구나' 나의 소설론은 이렇다. 1) 소설가는 파티 주최자가 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장치로 재미를 극대화하여 독자를 파티에 초대한다. 독자는 제멋대로 춤 출 수도 있지만 파티 주최자가 마련한 여러가지 술과 음식, 프로그램들을 발견하여 즐길 때 더욱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훌륭한 주최자와 눈 밝은 독자의 만남! 이것이 내가 소설을 읽으며 꿈꾸는 것이다. 재미를 ..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1. 11월의 첫날,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대개의 소설은 이야기로 서사를 진행시키지만, 김영하는 자신의 신작에서 다양한 것들로 서사를 이뤄냈다. 주인공의 단상으로, 단 한 줄의 묘사로, 책에서 뽑아낸 인용구로. 단상, 묘사, 인용문 각각은 하나의 아포리즘이다. 그리하여 독자를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소설이 잠언집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도 짧고 긴 이야기를 비롯한 단상과 묘사, 인용문들은 장편 서사로 수렴한다. 잠언집으로 천천히 음미하여 읽어도 좋을 책인데 결국 긴장감과 재미에 빨려들어 후루룩 읽게 된다. 소설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유할 꺼리를 담은 셈.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되어 어서 다시 일독해 보라고 나를 유혹한다. 묘한 책이다. 한 마디..

교양소설을 읽는 법

1.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유럽 교양소설의 원형이다. 모레티가 지적했듯이, 고전 서사시의 주인공들은 모두 성인이었다. (아킬레우스, 헥토르, 오딧세우스를 보라.) 반면 교양소설의 주인공은 청소년과 젊은이들다. 교양 소설의 주제는 젊은 주인공들의 모험, 갈등, 성장이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교양소설을 "주인공이 그 시대의 문화적·인간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를테면 자신을 내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라 정의했다. 그래서 성장소설이라도도 한다. 한마디로, 교양소설은 젊은이가 인생과 사회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교양소설은 19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다. 그 선두에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건강 관리의 핵심, 영양섭취

건강 관리의 핵심, 영양섭취 - 추천도서 : 조엘 펄먼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덕과 자유를 드높이기 위해 당신은 어떤 영양 섭취를 해야 하는가?" 질문의 황당함을 차치하고서, 퀴즈 하나를 드립니다. 질문을 던진 사람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객관식입니다. 1) 교사, 2) 철학자, 3) 영양학자, 4) 제약회사 세일즈맨, 5) 혁명가. 정답은 몇 번일까요? 힌트를 드리지요. 질문자는 19세기를 살았고, 20세기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는 무신론자인데, 영양섭취의 문제가 신학자들의 주장보다 우리의 삶에 훨씬 더 유익하고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무신론은 내게 즉각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의문이 많으며, 오만하여 조야한 대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신이란 하나의..

그리스 비극을 읽는 기본지식

그리스 비극을 읽는 기본지식- 소포클레스 외 을 읽고 ‘걸작선’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고대 그리스의 최고 비극을 엮은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인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2편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번역하신 천병희 선생은 옮긴이 서문에서 세 명의 작가를 이리 설명했습니다. “위대한 창조자였던 이들 3대 비극작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으로 그리스 정신을 가장 위대하게 구현해냈으며, 인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그리스 비극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와 상상력을 길어 올린다.” 나는 인류에게 문화적 유산을 남긴 나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스를 공부하는 까닭입니다. 공부의 목표는 ‘그리스 정신’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제게는 그리스 비극을 읽어볼 ..

그리스 사랑을 전염시키는 책

그리스 사랑을 전염시키는 책 -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에 대한 콤플렉스는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파리와 로마도 나 못지않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역자의 말입니다. 파리와 로마의 그리스 콤플렉스를 운운한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저는 ‘콤플렉스’ 정도까지나 될까 싶으면서도, 역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왜 많은 이들이 그리스를 동경하지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행객들은 산토리니에서 바라보는 에게해 등으로 매력적인 관광지로서 그리스를 동경하지만, 지금 말하려는 주제는 식자들의 그리스의 정신과 지적 유산을 향한 예찬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결국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유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플라톤 이후의 모든 철학은 그에 대한 주석에 불과하다”고 말한 화이..

그리스 고전 문학 '단숨에' 읽기

그리스 고전 문학 '단숨에' 읽기 - 마틴 호제의 에 대하여 여러분이 만약 세계문학의 기원이나 인문학 공부의 정수를 공부하고 싶다면 고대 그리스의 유산부터 살펴야 할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와 비극 그리고 철학 텍스트를 말합니다. 그들의 문학과 철학이 인류 문명의 중요한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니, 그리스 유산의 명성과 중요성을 짐작하시겠지요? 이야기를 이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쓰는 제 입장을 전하겠습니다. 두 가지의 입장을 견지하며 오늘 글을 쓰려 합니다. 1) 여러분이 그리스 문학이나 서양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 독서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임을 명심하고서 글을 썼습니다. 몇 권의 책을 소개했는데, 전공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