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 266

지적 생활자의 어느 하루

1. 아침독서로 하루치 영혼의 양식을 얻다! 눈을 뜬 시각은 여섯 시. 물 한 잔을 마시고 책상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기 전에 책을 읽기 위해서다. 열정을 키우는 법에 대한 글을 읽었다. 지금의 내게 절실한 주제다. 자신감과 열정을 키우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네 가지의 노하우를 얻었다. 라는 자기경영 잡지에 실렸던 글인데, 비슷한 내용을 통합하고 내 표현대로 정리해 보았다. 1)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를 찾아라. 그러면 다른 사람을 전율시키는 인생을 살게 된다. 2)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하라. 금기는 적게, 모험은 많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라. 3) 끊임없이 학습하라. 자기성장과 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근에 무엇을 배웠는가? 4)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자기를 방어하고 삶에 집착하면..

괴테, 독서에 대해 말하다

『괴테와의 대화』라는 책을 아시는지요? 니체가 독일어로 쓰인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경탄했던 『괴테와의 대화』는 괴테의 제자 에커만이 1천번 이상 괴테를 만나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나는 위대한 지성의 조언과 일화에 감동과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메모가 가득해진 페이지가 많아질 수 밖에 없었지요. 이 책이 제게 특별한 것은 바이마이의 괴테하우스와 산장에서, 프랑크푸르트의 괴테박물관에서 괴테의 자취와 사상에 흠뻑 취하여 읽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쾰른에서 이 책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기에 제게는 더욱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책이도 하지요. 괴테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중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1. "작가의 정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선사하는지가 ..

다산 읽기의 출발점

다산 선생님의 탄신일을 기념하며... * 정약용/ 민족문화추진회 편, 『다산문선』, 솔, 1997 유네스코를 아시지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유네스코를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 공동복리를 촉진하기 위해 1945년에 창설된 유엔 전문기구"라고 소개합니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기관의 이념과 가치에 부합하는 전 세계의 역사적 사건 또는 명사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기념행사로 선정해 왔습니다. 유네스코는 2012년 세계 기념인물로 장 자크 루소(탄생 250주년), 드뷔시(탄생 150주년), 헤르만 헤세(사망 50주기), 마틴 루터 킹(연설 50주년)과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탄생 250주년)을 선정했습니다. 한국의 기념일이 포함된 것은 다산이 처음입니다. 정확하게는, 2012..

지적인 사교 활동의 필요성

4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났을 때, 피곤함이 몰려왔다. 오랫동안 말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다. 라는 팟캐스트 인터뷰 녹음이 있어서, 오늘 나는 많은 말을 했다. 나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경영에 대해서. 두 명의 열정 청년이 질문을 했고, 나는 답했다. 인터뷰 내내 한 명의 여성 청중이 경청해 주었다. 하나의 질문에도, 나는 길게 답변했다. 하나의 이론도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니,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대답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신중하게 보일 것이고, 다르게 보면 복잡하고 장황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가진 특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호흡이 길어서, 글이든 인터뷰든 길게 쓰고 다차원적으로 말한다는 것. 인터뷰어 그들도, 인터뷰이 나도..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들

1. 사고력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사고력이다.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힘을 사고력이라 하자. 사고력을 가진 이들에게서 정보는 새로운 지식으로 재탄생한다. 반면, 정보를 해석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힘, 다시 말해 사고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정보가 모여도 그저 정보의 수집에 머문다. 정보를 해석하여 지식으로 가공하는 자와 정보를 수집하는 자를 구분하는 것이 사고력이다. 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정보 습득은 책이 아닌 다른 매체들도 해낸다. 이를 테면, 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연구할 때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 시청한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고급 정보를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라는 힘을 입어, 세계 각국의 전문가의 만남도 담아낸다. 다큐멘터리가 제공하는 정..

내가 10대에 읽은 책들, 고작 이거?!

나는 책을 많이 읽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유아기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그림책을 즐겨 보았던 것도 아닐 겁니다. 부모님은 생계를 꾸려가느라 책을 읽어주실 여력이 없으셨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저희 집에서 그림책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도 내가 스스로 글자를 읽을 무렵에야 집 안에 책을 들인 듯 합니다. 부모님이 책읽기를 즐기시는지, 아닌지는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책장에 단행본이 많은지, 전집류가 많은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전집만 있다면 그건 장식용이거나 교육용이겠지요. 책을 안 읽는 부모님일지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전집을 들여놓곤 하시니까요.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단행본은 거의 없었지만, 서너 질의 아동 전집이 있었습니다. 계몽사 어린이 한국의 동화, 출판사 이름이 가물가물한 스무 권..

책,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왠지 그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신지요?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만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그 강박관념 때문에 지루한 책마저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읽은 적은요?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작은 제안을 건넵니다. 인식의 전환 : 결과 지향적 독서에서 과정 지향적 독서로! 우선, 이런 생각을 해 봅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까닭은 무엇인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재미를 위해, 기분 전환을 위해, 배움을 얻기 위해, 삶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등의 여러 가지 답변이 있습니다. 모두 나름의 타당한 이유지요.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모두들 영화를 보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면 그만입니다. 자기 목적이 시간을 잘 보낸 것이었고, 그걸 달성했..

인문학과 통합적 사유의 힘

* 삼성이 만든 대학생 웹진 기자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인문학의 중요성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통합적 사고의 힘을 다룬 글입니다. Q1) 인문학과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창의성이란 말을 들으면 나는 피카소가 떠오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거나 혹은 심미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야 창의성이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피에르 퀴리 부인도 떠오른다. 끈질긴 연구를 통해, 이미 존재했지만 아무도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정도가 되어야 창의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나는 창의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창의성의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다시 생각한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냐?’ 누구나 창의적일 수 있..

코엘료의 소설을 읽는 법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영적인 깨달음과 자기실현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관통합니다. 그래서 소설의 형식이지만, 자기경영서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2002년 7월, 코엘료가 브라질 문학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가이긴 하지만, 문학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주장한 일부의 비평가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코엘료의 작품을 읽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그의 소설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읽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변화하려는 노력이 그의 소설을 제대로 즐기는 준비물입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런 유의 말에 흥분해 가..

왜 책을 사고 책을 읽는가?

1. "겨울자켓 하나 사세요." 며칠 전 와우연구원이 내게 한 말이다. 내겐 겨울용 자켓이 없다. 겨울 끝자락이 되어 겨울 옷 이월상품이 나오면 그걸 사서 내년 겨울에 입자, 라는 생각이었다. 두 개의 가을 자켓을 입고 다니며 겨울을 보냈고, 겨울자켓 구입을 차일피일 미루던 터에 저 말을 들은 것이다. 저런 말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뭔가 들켰다라는 느낌이 들어 쑥스럽기도 했다. 사실, 겨울 내내 장갑 한 번 끼지 않고 보냈으니(장갑 살 돈이 아까웠다), 옷을 사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돈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지는 않다. 돈을 안 벌고 있는 것도 아니다. (관리가 허술하여 돈이 술술 새긴 한다. 안 쓰고 있는 갤럭시탭, 보지도 않는 쿡TV 등등) 분명한 건 내가 휴지, 샴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