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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으려면

제가 '와우스토리연구소 Wow Story Lab'라는 개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음을 아시는지요? 우리 연구소의 핵심 프로그램은 Wow Story 과정입니다. 자기 발견을 위하여 강점, 관심사, 기질, 관계, 비전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며 책을 읽고 수업을 진행하는 1년짜리 과정이지요. 나는 '더불어 성공'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WSL에 애정과 시간을 주어 왔습니다. 2003년도에 1기가 시작되어, 2011년에는 8기 와우팀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각 기수들은 기수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5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런 저런 인연이 이어져서 브라질에 계시는 교포분들로만 5기 와우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브라질에서 이뤄졌고, 저도 수업 진행을 위해 두 번 브라질에 다녀왔지요. 그분..

나는 가수다! 그래 고맙다!

처음으로 본방을 보았습니다. TV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TV를 볼 때에는 TV만 봅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봅니다. 와우연구원 중 어떤 이는 단순 작업을 할 때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한다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드라마의 재미를 떨어뜨리니까요. 사실 그는 자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합니다. 나는 를 가장 재밌게 보는 비결이 다른 일을 하면서 보는 게 아니라, 만을 집중하며 시청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나가수는 남는 것이 많아서 100분에 가까운 시간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거실 불을 끄고 볼륨을 높여 온 마음을 다해 시청했습니다. 재미를 극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청중평가단이 되어 보았습니다.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매니저들처럼 그리고 청중평가단처럼 나만의 점수를 매겨 ..

감사와 행복을 발견하는 법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의 영적 우정을 만났는데, 그의 기분이 좋지 않아 기분을 전환해 주려는 작은 노력이었습니다. 마침 기타가 있었고, 나는 예전에 자주 부르던 김명식의 '주만이'를 시작으로 몇 곡의 가스펠을 불렀지요. 예상 외로(제가 노래는 잘 못하기에) 그는 귀담아 들어 주었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마음이 전달되었나 봅니다. 그리운 장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스무살 때, 나의 영적 리더가 나를 위해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불러주던 모습입니다. 나보다 두 살 형이었던 그는 교회에서 가장 기타를 잘 쳤던 이 중의 한 명입니다. 훗날 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고, 몇 편의 곡도 손수 작곡했던 형입니다. 그는 나의 성경공부팀 리더였고, 나는 그를 참 열심히 따랐습니다. ..

내 삶이 참 못마땅할 때

오늘, 달력을 보셨는지요? 어.느.새. 2011년의 절반이 지나 6월 30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써 두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무얼 하며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월말이나 연말 즈음이면, 실행하지 못한 일들 그리고 생각과 계획만 난무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약간의 자괴감이 듭니다. 나도 모르게 쩝, 하고 입맛을 다시게 되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자기 존재를 괴롭히며 자기 모멸감으로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타성에 젖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경멸하는 '건강한 자괴감'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부끄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당당한 삶을 창조해 갑니다. 배울 때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을 비워낼 줄 알아야 더 큰 배움을 얻습니다. 지혜는 양 극단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는 가치 사이의 ..

나를 괴롭힌 숙취같은 강연

강연을 하고 왔는데 기분이 유쾌하지 않네요. 이런 날도 있습니다. 강연은 술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술마시고 나서 매우 즐겁고 유쾌할 때가 있는가 하면, 숙취로 다음 날까지 괴로운 날이 있듯이, 강연도 그렇습니다. 오늘 제 강연은 심한 숙취까지는 아니지만 상쾌하지 않은 감정입니다. 강연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도 뭔가 꼬인 듯 한 이 느낌! 그래서 참가자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이 심정! 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독서만찬의 밤' 행사가 있었거든요. 게다가 내일 오전 파주에서 '리더십 강연'이, 그리고 저녁에는 '행복한 전문가 되기' 수업이 있습니다. 이틀 동안 세 번의 강연이 몰려 있으니 빠듯한 일정입니다. 이런 날엔 제 아무리 게으름뱅이일지라도 '열심'을..

결정의 순간에 알아야 할 것

K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최근 그는,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6개월 동안 지방으로 내려가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명령'이 내려 온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마음에 들었고 보수도 적지 않은 편이라 퍽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지방 근무는 내키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자기 나름의 인생 계획이 살짝 차질을 빚게 된 것도 그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K는 내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떡해야 좋은지 물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결정을 응원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긴 메일을 다음과 같이 맺었습니다. "이제 팀장님께 이 메일을 보내고 나면 좀 더 깊게 (제 문제에) 다가서려 합니다. 모든 선택은 결국 스스로 하는..

나는 두 사람을 미워했다

나는 그녀가 미웠다. 같은 공간에 있을 때에는 나의 온 몸이 그녀를 밀쳐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가 말할 때에는 말을 섞는 게 싫어서 침묵했다. 그녀는 말이 앞서는 사람, 과장되이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싫어하는 이유가 한 가지씩 생겨나는 것 같았다. 그만큼 그녀를 싫어했다. 그녀와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 싫었으니까. 그녀는 교회 선배였다. 만나지 않으려고 해도 매주 한 두 번씩은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그녀와 말을 나누고 나면 기분이 나빠졌고, 회의라도 함께 하게 되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하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는데 쓰일 에너지가 추한 일에 소모..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것

와우카페에 "이런 삶 어떠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입니다. 나는 사진을 보자마자 가슴이 턱 하고 막혔습니다. 하마터면 울음을 터트릴 뻔 했습니다. 사진 한 가운데 보이는 흰색 동물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언젠가의 내 모습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바로 지금 저런 상황에 빠져 있을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의 내 삶에 대한 생각에는 순간 마음이 아팠고, 지금 어떤 이의 고단한 삶을 공감하면서 딱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의 안심이 생겨난 것은 다음 사진 덕분입니다. 와우연구원은 일련의 사진 끝에 "의외로 안전해 보이지 않나요?"라고 글을 썼지만, 나는 안전함까지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린..

작은 차이가 위대함의 시작!

레스토랑에서의 서빙 아르바이트는 가끔씩 피곤이 몰려오긴 했지만, 대체로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일 자체에 기쁨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이것 저것 통제하지 않으셨던 것도 일하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함께 일했던 서버들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은 접시를 나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잘 하는 일에는 즐거움이 깃드니까요. (친구들이 모여서 뭐 하고 놀까, 하고 고민할 땐 저마다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당구, 볼링, 노래방 등.) 당시의 나는 지름 30cm 정도의 메인 접시를 최대 6개 정도 들고 나를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내 교수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경력 덕분이었습니다. 교수식당의 지배인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나를 잘 가르쳐 주었..

내 아르바이트 시급 2,900원

파트타임으로 레스토랑에서 홀 서빙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아르바이트 시간은 오후 다섯 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였습니다. 60~70평 정도 되는 규모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시내의 중심가에 위치했고 장사도 잘 되는 편이었지요. 한가할 때에는 두 명, 주말에는 주방 아주머니와 바(bar)에서 일하는 2명의 여직원, 그리고 4명의 홀 서버가 함께 일했습니다. 나는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맡은 일에 대해서는 주인 의식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을 찾아 온 손님이지만, 서빙할 때 만큼은 나의 손님이라는 인식으로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테이블 위에 재떨이를 놓을 때에도, 재떨이 위에 휴지를 깔고 물을 부을 때에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청소에도 신경을 썼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하기 위한 말투 연습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