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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로운 와우가족

2011년 1월 1일, 저는 8기 와우팀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열 명 남짓 되는 분들이 1월 한 달 동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보내 주었고, 2월에는 매주 한 권 씩의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4권의 책 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책도 있었을 터이고, 두꺼운 책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 두 달 동안, 내가 그들에게 부탁한 것은 자기소개서와 4권의 독서리뷰였지만, 보고 싶었던 것은 변화에 대한 열정과 그 열정을 뒷받침하는 성실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나, 언제나 배울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 무엇이든 우리는 배움과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그리고 깊이 배울 수 있는지의 여부이고, 그러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많이..

카테고리 없음 2011.03.05

최연소 강연 의뢰인

며칠 전, 강연을 의뢰하는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제게 강연을 의뢰한 이 중에 가장 나이가 젊은 사람인 듯 합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제가 알기로 만 18세니까요. 성당에서 교리 교사를 하고 있다는 그 여학생은 올해 고3 수험생들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이 일을 하면서 자신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었나 봐요. 시험 팁 같은 것을 전해 주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올해는 시간관리나 마인드 컨트롤 등을 전해 보려 한답니다. 나는 그녀의 어머니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과 나는 일면식도 없지요. 어머니를 통해 뭔가 전해 들었던지, 나에게 강연 요청을 해 온 것입니다. 그녀는 스스로의 메일을 (어머니를 닮아 ^^) 당돌하다가 표현했지만, 나는 스무살 대학..

세 가지 질문

5 Star 항공사 이번 브라질 여행은 카타르 항공사를 이용해 다녀왔다. 내가 카타르(QATAR) 항공을 타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교포 분들은, "KAL 타고 오신 거 아니네요?" 라고 물으신다. 네, 중간에 예약 변경을 하느라구요. 이 말은 사실이지만, 내가 대한항공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었다. 결정의 최우선 조건은 가격이었다. 카타르 항공은 2백 3십만원 대의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내가 원하는 일정의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랬지만, 교포 분들에게도 카타르 항공은 낯설었나 보다. 고생했다는 듯이 염려하신다. "(항공사) 괜찮었어요?" 나는, 조금 좁긴 했지요, 하며 화답했다. 카타르 항공의 수준이 어떠한지는 나도, 그들도 몰랐다. 그러나, A는 알고 있었다. 모르는 것이 없는 듯한 A..

소나기처럼 지혜롭게 말하기

소나기처럼 지혜롭게 말하기 -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구분에 대하여 ③ 똑똑함과 지혜로움에 대한 마지막 글입니다. '지혜롭게 말하기'라는 제목에 대해 잠시 설명해야겠습니다. 대중 연설이나 발표할 때의 말하기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의 말하기를 다룬 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지혜로운 것인지에 대하여 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 생각의 핵심은 이미 첫번째 글에서 정리한 바 있지요. "똑똑함은 옳은 말은 하지만, 지혜로움은 세상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상황을 개선하는 말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더라도, 최고, 최선의 것을 향하지 않은 생각이라면, 상황을 개선하기보다는 분석에 그치는 생각이라면, 그 순..

햇살처럼 따뜻하게 살아가기

햇살처럼 따뜻하게 살아가기 -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구분에 대하여 ②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상상해 보세요. 한여름의 뜨거운 뙤약볕 말고, 봄날의 기분 좋은 햇살 말입니다. 나의 인격이 만물을 키워내는 햇살의 따뜻함을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생과 생명에 대하여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가지만, 인생이나 생명은 저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력하다 보면, 지금까지 얻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포용력, 아주 중요한 것들은 측정되지 않고 목격될 뿐이라는 사실, 누구에게나 삶의 신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 햇살의 따뜻함을 닮아가기 위해 가져야 할 것들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햇빛처럼 찬란하게 살아가기

햇빛처럼 찬란하게 살아가기 - 똑똑함과 지혜로움의 구분에 대하여 ① 태양의 빛이 얼마나 찬란한지, 세상을 비추는 그 빛이 얼마나 놀라운지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 아침의 제 경험은 햇빛의 찬란함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객실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객실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키를 홀더에 꽂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전등이 켜졌습니다. 하지만, 어둠을 몰아낼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저 조금 밝아진 정도였습니다. 저는 객실 안의 모든 전등을 켰습니다. 아침인 만큼 밝은 기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창문 위에 드리워진 커튼이었습니다. 태양빛을 충분히 차단할 정도의 이중 커튼이 제..

더 많이 여행하고 싶다!

더 많은 여행을 하고 싶은 이유 - 페루 여행이 남긴 선물 (1) 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시(市)에 돌아다녔고, 세계의 불사가의라 불리는 마추픽추를 보았습니다. 'Old mountain'이라는 뜻의 마추픽추는 산의 정상, 봉우리 부분에 건설한된 잉카 제국의 작은 도시입니다. 세계적인 유적지에 가면서도, 지식적인 준비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마추픽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갔으니까요. (여행 책자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으니,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오직 영어 가이드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나의 실력으로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가이드는 친절하고 천.천.히. 말해 주었습니다.)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고 가면 더욱 좋은 순간을 맞겠지만, 준비 없이 떠나도 이런 저런 배움..

고산병이라뇨? 난 건강한데요!

[페루여행①] 고산병이라뇨? 난 건강한데요! 4박 5일 간의 페루 여행이 시작되었다. 상파울로 공항을 떠나 페루 남부에 있는 쿠스코(Cusco) 시를 향한 여정은20시간이나 걸렸다. 첫 비행기가 5시간이나 연착되기도 했고, 둘째 비행기를 타기 전에 5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다림은, 달콤함 휴식이기도 하고, 절호의 개인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시간을 사랑한다. 글쓰기나 책 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럴 때에만 잠시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지난 한 주간은 일정이 많았다. 여행지에서도 ‘일상’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강연 이후, 약속도 여럿 생겨서, 글을 쓰거나 메일 회신하는 등의 일을 며칠 동안 하지 못했다. 돌이켜 보니, 최대한의 ..

모험과 안전 사이에서

모험과 안전 사이에서 - 자신만의 건강한 중간 지대 찾기 여행은 모험입니다. 크고 작은 위험을 안고 떠나는 것이 여행이지요. 가방을 잃어버릴 위험, 입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고생할 위험, 높은 지대로 여행할 경우에는 고산병으로 고생할 위험, 심하게는 사기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날 위험 등 여러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예민하게 생각하여 잔뜩 몸을 움츠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너무 자신만만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지요? 예민하게 생각지도 말되 어느 정도는 조심해야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처럼 보입니다. 위험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 여행을 통해 얻는 유익이 값지기 때문입니다. 위험을 ..

산티아고가 책을 던져버린 이유

보물이 숨겨진 피라미드를 향해 사막을 건너고 있는 청년 산티아고. 그는 양치기였던 시절부터 늘 책 한 권을 들고 다녔다. 지루할 때면 꺼내 읽기도 했고, 책을 베개 삼아 잠을 자곤 했다. 그러나 사막 위의 산티아고에게 책은 무게만 나가는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다. 책 읽기보다는 대상 행렬을 바라보거나 바람 소리를 듣는 것이 더욱 재미있었다. 낙타를 더 잘 알고 싶기도 했다. 그는 책을 던져 버렸다. 여기에는 책만 들여다보는 영국인이 한 몫 거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른 아침에 하늘에서 그 별자리가 빛나는 것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알았다. 이제 여자들과 물과 야자수들과 종려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거의 책만 들여다보고 있던 영국인만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었다." - 파울로 코엘료 『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