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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 선물해 준 감동

누군가의 Mail에 회신하다가 마음에 드는 사색이나 표현을 내놓게 되면 흐뭇해집니다. Mail 회신을 한 내용으로 한 편의 글을 쓸 때도 있고, 강연 재료가 될 만한 생각을 얻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메일 회신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5~6년 동안 누군가에게 정성스럽게 보냈던 메일이 쌓인 것은 제겐 큰 자산이지만, 이것 역시 지난 N 사건 때 몽땅 날아갔지요. 요즘엔, 흐뭇한 메일을 보내고 나면, 소실된 메일에 대한 아련함이 떠오르곤 하지요. ^^ 상실에 대한 아픔은 거의 모든 일상 속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정리할 때 떠오르는 감정은 '덧없음'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여행을 했고 그 때마다 찍고 정리한 것들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이걸 해서 뭣하..

고통을 통해 성장하는 법

힘겨운 일을 겪고 나니,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변화 전후의 일상을 비교하며 무엇이 더 나은지를 따져보는 일은 무의미합니다. 실제로 평온했던 일상에 파문이 일어났고,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불청객처럼 나를 찾아 온 고통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 노력은 두 가지로 이뤄집니다. 하나는 어서 일어나려는 회복의 노력이고, 다른 하나는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체험의 노력입니다. 전자는 새로운 삶을 향한 나의 이상(Ideal)이고, 후자는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될 나의 현실(Reality)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는 또한 자신이 딛고 서 있는 땅을 내려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 저는, 블로그에서 두 가지의 노력 중에 한 가지..

[BT③] 평생 우정

30분 후에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 놓았지만,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다. 시간을 확인하니, 1시간이 지난 7시 15분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솔개 여사님들을 만나기로 한 시각은 7시다. 약속 시간이 15분이 지난 즈음에 객실로 전화를 하신 게다. 이 먼 곳에 와서 약속 시간에 늦다니! (사실, 이후에도 시차 적응이 안 되어 자느라 지각하는 일은 또 있다.) 나를 반겨 주신 덕분에(?) 죄송함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했다. 빈 손으로 나온 나를 보시더니, 근사한 곳에서의 식사라며, 카메라를 가져 오라고 권하신다. 그럴까요? 잠시만요, 하고 객실에서 카메라를 챙겨왔다. 힐데 님의 차를 타고 저녁 식사 장소로 출발했다. 차를 타고 가며, 아! 시계도 바꿔 차고 왔어야 하는데, 하고 잠시 후회했다. 캐주얼한 것과 클..

[BT②] 브라질의 전통음식을 먹다

2월 2일 수요일, 여행 둘째 날이 되었다. 정오 무렵에 따찌를 만나 안드레 형님 내외분 가게로 갔다.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어제, 안드레 형님이 브라질 전통요리 '페이조아다'를 먹자고 권하셨던 게다. 페이조아다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먹을 수 있는데, 그 맛을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에, 나는 당연히 오케이였다. 저녁 식사는 힐데님이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안내해 주어 분위기 좋은 식사를 즐겼다. 오후에는 따찌와 서점에 다녀왔다. 이것이 둘째 날의 간단한 일정이다. 맛집 여행과 따찌와의 만남, 그 속 이야기를 해 본다. 따찌는 와우팀원인 제노베파 님의 조카다. 23살 여대생이다. USP라는 브라질 최고 대학교 학생인데, 2010년 1년 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왔었다. 제노베파님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기다움

지난 1월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상의 일들을 자기경영 혹은 인생살이 등과 연결시켜 사유하는 편인데, 이사를 통해 느낀 바가 있어 몇 마디 나누어 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기다움에 대한 단상들입니다. 하나. 시간에 대하여 1~2년만 살아야지, 하고 들어갔던 집인데, 4년 4개월이나 지났습니다. 훌쩍 지나가버리는 세월의 무심한 속도에 놀라기도 하고(인생도 이렇게 쏜살처럼 지나가 버릴까 봐), 마음 먹은 것을 실천하는 일에 느려터진 제 게으름이 무섭기도 합니다(게으름이 내 소원을 모두 삼켜 버릴까 봐). 당분간은 무서움을 느끼며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하루 이틀이면 타성이 무서움을 집어삼켜 버리니, 타성에 젖어버리는 일이야말로 무서운 일인 듯 합니다..

시간, 어디에 주고 있습니까?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K님)께서 제가 브라질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셨나 봅니다. 이런 글을 보내오셨더군요. "저는 아직 여행의 묘미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결혼한 후,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여행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네요." 당신께서는 중요한 무엇 한 가지를 놓친듯이 겸허히 표현하셨지만, 저는 그의 인생이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분의 가정사에도 종종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일상에는 얼마간의 고단함도 있겠지만, 저는 그의 인생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로 답하였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애써 오신 삶을 존중합니다." 오늘은 존중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처럼, 그는 직장에 묶인 ..

변혁과 성장을 부르는 단어

브라질 여행의 첫 날은 새로운 달의 첫째 날이었습니다. 6시 30분에 식사를 하고, 7시 30분부터는 호텔 앞 공원을 걸었습니다. 짧은 운동을 하며 지난 '1월의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2월 1일, 새로운 달이 되었으니, 저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1월을 살짝 들여다보았더니, 하드디스크 안의 자료를 모두 상실하여 무척이나 힘겨워하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강연 PPT, 출판사에 넘겨야 할 책 원고들, 그간 찍은 사진 모두가 사라졌음에 허망해하며 하릴없이 TV를 보거나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저 힘들어요. 아시잖아요.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사라진 걸요..."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이해줄 것 같기도 합니다. 엄청난 사건을 면죄부 삼..

어제의 나를 뛰어넘는 법

김재철 이연주 김성지 김선형 정유라 하수진 안명기 전명훈 김태종 이지영 박요한 무명씨 8기 와우팀에 도전한 분들입니다. 아마도 저의 어떠한 모습을 좋게 보아서 지원하셨거나,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보다 빛나는 내일을 창조하기 위해 도전했을 것입니다. 제 강연을 들으셨거나, 제 글이나 책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대한 제 모습은 찾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어제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의 작가가 아닙니다. 그 저자는 4~5년 전의 제 모습일 뿐입니다. 하나의 작품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작가의 과거요, 그 작가의 일부입니다. 그가 성장하는 영혼이라면 말입니다. "오늘의 그로 보라!" 다른 팀원들의 발표를 듣는 와우팀원들에게 종..

생각과 행동을 통합하기 위하여

세르반테스는 "모든 길은 여인숙보다 낫다"고 말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짐작컨대, 세르반테스는 행동주의자입니다. 적어도 그가 그려 낸 돈키호테는 분명히 행동주의자입니다. 행동주의자는 도전과 행동으로 배우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잠시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고 창가에 앉아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색이 종종 필요하다는 것이지, 사색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라는 말이 아닙니다. 방 안에 있으면 좀이 쑤시는 그들이니,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야 힘이 날 것입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길 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행동주의자도 방 안에 머무는 법과 그 유익을 깨닫는다면 더욱 탁월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몇 해 전에 방 안에 머무는 법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파스칼의 말 덕분입니다...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5가지 조건 (3)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번 호의 주제는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4번째 ‘적합성’에 대한 이야기다. 적합성의 달인 2,500년 전, 제자들의 개인 특성을 잘 헤아려 가르침을 전한 스승이 있었다. 고품격 자기경영서 『논어』를 남긴 공자! 그가 주인공이다. 공자에게는 3천명의 제자가 따랐다고 하나, 이들 모두가 공자의 직속 가르침을 받은 건 아..